일기/everydaylife2008. 6. 5. 14:17






야아.. 맛있다. 다 먹었는데도 하나 더 먹고 싶네.

흠.. 아줌마가 계시나 볼까?
... 에이, 계시네.

에, 아니, 안 그래도 돼! ㅋㅋ




잔반 처리하고 식수대로 가려는데
이 사람이 갑자기 멈춰서서 말하길,



지금, 생각하고 있어.

.. 뭘?

어떻게 하면,
바코드를 찍고 이것만 받으러 온 사람처럼 위장할 수 있을까?
안경을 벗어? 옷을 잠깐 벗을까나? ..

다 기억하시려나?

뭐.. 못하시겠지!! ㅋㅋ




안경을 벗다가 옷을 벗다가 하며
분주하게 생각하는 것 같더니,
갑자기 후식 받는 창으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난 뒤돌아서서 물을 한모금 물고 입가심을 하다 딱 돌아섰는데,
바로 코앞에, 언제 내 바로 뒤까지 다가왔는지, 이 사람이 서 있잖아.

화들짝!!!!




자! 선물!!  ^^

.......





정말,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더라.
고마워서 어쩔 줄을 모르겠더라.

난, 여느때처럼 그냥, 후식 하나 더 챙기려고 그러는 건줄 알았지.
놔뒀다가 야식으로 먹거나, 혹은 자주 그랬듯 습관처럼.
밥 먹다가 그냥 지나가는 소리로 한 말도 기억해 놨다가 이렇게 기쁨을 선물하는 마음이란!
어찌 이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행복한 나머지,
달큰한 기분으로 범벅된 애교를 그 사람 많은 식당에서 부렸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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