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실기3'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09.07.02 [미술실기3] 종합
  2. 2009.07.02 [미술실기3] 양 portfolio
  3. 2009.07.02 [미술실기3] 면 portfolio
  4. 2009.07.02 [미술실기3] 선 portfolio
  5. 2009.07.02 [미술실기3] 점 portfolio
  6. 2009.03.15 [미술실기3] 점과 선
초등교육2009. 7. 2. 17:09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마지막 미술실기 강의. 첫시간부터 시작되었던 고민은 마지막까지 그칠 줄을 몰랐고, 결국은 한 학기 내내 욕만 하다가 끝난 수업이 되었다.

이전 미술실기 수업이었던 미술실기2의 교수님이 너무 좋아서였는지, 이번엔 정말 에이투 제트, 불만 뿐이었다. 아주 조금 얻은 것도 있긴 하지만, 그건 정말 일부분이야. 내가 진짜 어디에서든 장점을 찾아내는 눈이 있기 때문에 찾아냈다고밖엔 봐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결국 나는 강의평가날만을 손꼽아 기다렸고, 몽골에 다녀오자마자 날 기다리고 있던 성적을 보기 위해 강의평가를 해야 했는데, 다른 강의평가는 평소와 달리 아주 대충 (...) 하고 넘어갔으나(성적을 빨리 보기 위해 =_ㅜ) 미술만큼은, 진짜 한참동안 잡고 앉아서 글을 썼었다. 결국은 200자 제한 때문에 매우 강도가 낮아진 비판만 넘기고 말 수밖에 없었지만. 그 rough하기 짝이 없는 강의평가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_-




  과제물 평가 기준은 철저히 교수님만의 것(많은 이들이 동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특히 문제)이었다. 학생들의 개성이나 미적 감각의 다양성을 전혀 수용하지 않았고, 교수님의 생각에 맞출 것을 강요했다. '점수를 잘 받으려면' 창의력보다도 일단 크기, 화려함 등에서 '눈에 띌' 것이 요구되었다. 특히 어머니께 부탁해도 된다고 말씀하셨던 것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무엇을 평가하시려는 것인지 혼란스럽기만 했다. 
  
  획일적 기준에 맞춰 완성도 있게 표현하는 작품이 아니라, 다른 면에서 더 중요한 목표를 가지는 초등미술교육의 성격에는 전혀 맞지 않는 강의였다. 특히 우리 분반은 전에 '점, 선, 면, 양'을 주제로 한 번 수강한 적이 있었기에 이번 학기에 좀더 그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지만, 더 깊이있는 이해는 불가능했다. 첫시간에 나누어주신 이론자료는 매우 거친 번역본이라 주의깊게 정독하여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수준이었으며, 수업 시간에 각 요소의 특징을 깊이있게, 통찰력있게 언급하신 적도 없다. 한 학기동안 실기 한 과목을 수강하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이 상당함을 고려하면, 같은 내용을 수강하면서 더 깊은 이해도 할 수 없었다면 우리 분반 학생들에게는 사실상 많은 손실이었다.
  
  초등교육을 아시는 교수님인지 수강 내내 의문스러웠다. 학생들의 작품을 줄세워 낫고 못함을 절제되지 못한 언어로 공개적으로 따졌던 평가 방법에도 모든 학생들이 불만을 가졌다. 초등미술교육에서 우열을 가리고 줄세우는 방식 자체가 바람직하지 못하며 미술에 대해 편견을 갖게 함은 자명한 것인데도, 우린 이런 방식으로 평가받았고 그 절차 중 교수님께서 공정치도 않은 기준으로 학생들의 작품을 깎아내리고 비하하는 발언을 그치지 않으시어 많은 학생들이 힘들어했다. 우열은 가려야 하게 마련이지만, 그것은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기준에 따라야 하고 적어도 '미술' 수업시간에는 '우열'이 있다는 의식과 열등감 등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런 인식이 미술을 싫어하는 아이를 만들고 자유로운 의식의 진행을 막는다.

  수업 준비물의 경우에도, 지금까지는 교수님께서 특정 준비물의 공동구매를 지시하거나, 혹은 교수님께서 직접 준비하시는 등의 방법이 활용되었고 학생 개인 준비물에도 충분한 안내가 있어 준비 비용에 큰 부담을 갖지 않을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알아서 준비'해오라는 것이었다. 그 정도가 사실 너무 방임적이어서, '좋은 학점'을 위해 아주 비싼 재료를 동원하는 학우들도 많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준비물 준비에 들어간 비용이 이번 학기만큼 컸던 적이 없다. 각 조형 요소를 이해하게 하려면 한정적 재료를 갖고도 충분히 깊이있게 이해하도록 강의가 진행될 수 있었을텐데, 정작 본질을 파고드는 데는 소홀하였다.









  아무튼, 이번 교수는 진짜 개념이 없어도 한참 없는 사람이었다는 걸 아주 부드럽게 적어놓은 거임. 저기다 못 적은 것도 많아. 체형이 통통한 여학생이 좀 늦게 온다고, '걔는 살이나 좀 빼라고 그래라, 그러니까 빨리 못 움직이고 늦지' 따위의 발언을 하는 건 예사. 큰 것, 반짝이는 것, 화려한 것, 돌아가는 것, 움직이는 것이면 무조건 좋아했으며, 학생만의 독특한 생각 따위는 항상 무시했다.
 

'이런 걸 **라고 만들었냐? 이런 걸 시장에 갖다 내 놓으면 누가 사 가겠냐? 상품가치가 없잖아 상품가치가!'
'내가 학교 다닐 때는 이런 걸 만들어 놓으면 야구 빠따 감이었어 임마'
'내가 언제 이렇게 하라고 했어, 내가 시키는 대로 하란 말이야, 시키는 대로.'
'저거 봐라, 내가 진작 말하는 대로 했으면 괜찮았을 텐데, 끝까지 저렇게 하다니. 당장 내려!' .......


  아....... 어록을 만들자면 진짜 끝도 없겠다. 그걸 하나하나 따져가면서 비판할 여력도 없다. 초등미술교육의 관점에서 비판하자면 정말로 더욱 끝이 없다. 


  예전 교수님은 초등교육을 학부에서 전공하신 후에 유학을 다녀오셨기 때문에 초등교육, 그리고 미술 '교육'의 관점을 정말 명확히 갖고 계신 분이었다. 나는 교수님 밑에서, 10여년 간 잘못된 교육을 받으며 뿌리깊게 내 안에 자리잡았던, '미술' 자체에 대한 왜곡된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는 것을 느꼈고, 교육의 관점에서 미술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에 관해서도, '실기' 수업이었지만 어렴풋하게나마 깨달을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특별한 기법적 특훈을 받은 것이 아니었음에도 실기 능력은 나날이 향상되었다. 관점 자체가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특별히 이론적으로 주입시킨 적도 없으셨지만, 그 때 조근조근 알려주셨던 화가들이며 사조들, 우리 미술에 대한 지식들은 '느낌'과 '생각', '통찰'의 자취로 마음 속에 선연히 남아 지금도 끊임없이 지적 호기심의 발을 낳고 있다.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욕망을 가지게 된 것. 이것 자체가, 정말 10여년 이상의 세월동안 내게 전혀 불가능했던 생각이었기에 내게 일어난 변화는 특별한 것이었다.

  ...... 그에 비하랴. 미친 교수.





  그래. 그럼에도 얻은 걸 좀 정리해보자면 이 정도가 있을 거다.

  취미 생활의 다양한 가능성을 엿보는 계기가 됐어.
  그래서 이전에 알지 못했던 미감을 계발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

   수업 준비 하나 없이 맨몸으로 와서 막말만 하다가 가고, 대놓고 '인터넷에서 찾아서 해 오란 말이야' 라고 떠드는 통에, 인터넷 검색 기술은 늘고 또 늘고. 평소엔 검색해 볼 기회가 없었던 키워드들로 검색을 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된 사례가 많다. 

  - 선 조형 포트폴리오 기간 : 와이어 공예를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 생각보다, 훨씬 예뻤고 실용적이었다.
  - 면 조형 포트폴리오 기간 :건축과 학생들은 항상 설계와 모델 제작에 쩔어서 살지. 그들의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고 한 달이나마 그 고민을 함께해 본 계기가 되었음. 사실, 이래서 초등교육과가 만능이라는 거다. 모든 분야를 이해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는 것이, 어찌 전문성이 아니라고 하는가. 근거가 빈약해 보이지? 그래봤자 깊이는 모르지 않느냐고 말이야. 말하자면 길다. 일단은 패스.
  - 면 조형 포트폴리오 기간 : 종이공예가 취미인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하나같이 행복하게 자신의 예술적 마인드를 표출하며 산다. 원하는 스타일로, 무언가를 창조해내고 그것으로 주변을 채우는 사람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들.
  - 양 조형 포트폴리오 기간 : 옷을 리폼하거나, 천조각과 미싱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 퀼트, 자수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 세계 또한 굉장히 매력적이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자유롭게 옷가지며 가방, 소품들을 만들어 직접 사용하는 즐거움은 거기에 빠져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으리라. 예쁜 천과 실에 열광하고, 그것들을 고르는 재미에 푹 빠진 사람들. 사 놓은 옷감과 도구들을 바라보며 창조적 사고를 하고, 남은 천이나 소품들을 보고도 어떻게 하면 창조적으로 센스있게 가치를 살려낼까 고민하는 사람들. 요리의 매력과 비슷해 보이는군.
 - 면 조형 포트폴리오 기간 : 조립 모형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성당 모형같은 아름다운 건축물 모형에 열광하는 사람들. 이들만을 위한 전문 외국 사이트들도 많다. 한 채의 모형을 짓기 위해 몇 달을 투자하고 거금을 들이는 것도 마다않으며, 이들이 모이는 커뮤니티도 꽤 많다는 거. 미술실기 3를 수강하는 과정이 아니었으면 모를 뻔 했지 ....

  그래서 나도 그들이 열광하는 것들에 한 달 씩이나마 열광해보고, 직접 뛰어들어 체험도 해 보게 됐다. 나도 천조각만 전문적으로 파는 쇼핑몰에 들어가서 몇 시간동안 천 사진들을 들여다봤고, 종이공예 도구들을 사고 싶어 안달도 해 봤다. 내 스타일에 딱 맞는 색감과 느낌의 천조각이나 물건을 보면, 그리고 그게 싼 가격에 판매되는 걸 발견했을 때는 환장하면서 광클을 해 보기도 했다. 업으로 하는 사람은 아닌데 그쪽 쇼핑몰에서 '덤'까지 주면서 예쁘게 만들라고 작은 메시지까지 담아 보내주는 물건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헤벌쭉 웃으며 창조의 신을 접신한 적도 있고.


음.......... 그리고, 하루만에 무언가를 해 낼 수 있는 능력 무한 업그레이드.

네 작품 모두, 거의 하루 만에 만들어 낸 것들이다. 내가 이런 걸 붙잡고 일주일 한 달씩 공을 들일 시간이 있었어야 말이지. 언제까지 1/2 완성해 오라니 어쩌니 하는 교수 말 다 무시하고 그냥 완성 날짜만 꼬박꼬박 지켰다. 포트폴리오도 두 시간도 안 걸려서 와장창 완성하고 그랬으니까. 미술실기3 따위는 내가 신경써 줄 가치가 있을 만큼 교수가 되어 먹은 인간도 아니었고, 실제로 다른 과제와 공부, 일정 때문에 시간을 들일 수 있는 과목도 아니었다. 이 네 작품 다 합쳐 보아야 1학점이었는걸 ;; 개고생해서 만든 한 작품당 0.25학점. -_-.........................

그래서 사실 포트폴리오에 헛소리도 많다. 꿈보다 해몽. 무진 애써서 만든 작품들인 양.. =_= ㅋㅋㅋㅋㅋ 특히 파리가 내 동경의 대상이었느니 적어놓은 세 번째 포트폴리오 ㅋㅋㅋㅋ 내가 읽어도 오그라든다 ㅋㅋㅋㅋㅋ 로망은 무슨 로망 -_- ... 난 유럽에 대한 동경같은 거 품고 사는 사람 아니다 ㅋㅋㅋ 뭐라고 쓰긴 써야겠고 할 말은 없어서 써 놓은 거임. 아... 그런거 진짜 많다... =_= 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비화들을 적으면 재밌을 것 같다. 매우 적나라하군ㅋㅋㅋㅋㅋ

1. 점으로 표현된 조형 : 봄나비 Quartet

  이거 만들던 날, 새벽 4시 반까지 착한 내 동아리 동기 동생 녀석이 함께 핀셋을 들고 깨를 붙이며 도와줬었지. ㅠㅠㅠ 다음날이 동아리 정기연주회라서 둘 다 바빠도 오나전 바빴던 그 때. 난 과제에 허덕이면서도 중간에 선배들이 부르면 나가야 했고, 피로와 술에 쩐 몸으로 어찌 되었건 과제는 해야 했기에 눈물을 머금었었다. 기적처럼 나타나 도와줬던 천사 동기님, 진짜 사랑한다. ㅠㅠ 이번 합숙때 밥 맛나게 먹여줘야지, 진짜.

  새벽 4시 반에 녀석이 자기 방으로 돌아가고, 나는 밤을 샜다. 잠깐 자고 일어나서 공연 리허설 들어가기 직전까지 계속 모래를 쏟고 풀칠을 했다. 리허설 들어가기 직전에 포트폴리오를 출력하고, 그렇게 첫 프로그램 공연을 올리고, 씁쓸한 뒤풀이를 갔었던 기억. 그 기억이 서린 작품이다. 봐, 제목도. 봄나비 Quartet. 그땐 봄이었고, 우린 봄을 주제로 공연을 했었고, 우리 팀은 Quartet이었어. 머리 속에 온통 공연 생각 뿐이었기에, 작품 제목도 저렇게 나왔었지 ^^




2. 선으로 표현된 조형 : shiny flower stand

  이것도 하루만에 만든 작품. -_- ... 사실 이거 만들기 전 사전 작업은 꽤 길었다. 와이어 공예 책자를 빌리려고 무진 애를 쓰기도 하고, 인터넷을 뒤져 여러 재료를 구하는 데도 만만찮은 돈이 들었다. 처음엔 진짜로 전구를 연결해서 만들려고 했기 때문에 전구랑 전선, 콘센트같은 전기 부품들도 철물점까지 가서 사왔었다. -_-....... 그러나 결국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걸 알았고 그냥 장식용 스탠드로 얼버무린 것. 니퍼며 드라이버같은 공구도 없는 상황에서 수위아저씨께 사바사바까지 해 가며 그런 짓을 할 만큼.. 학점의 노예가 아니었기 때문에 -_-.. 게다가 그렇게 만들었다간 소요시간이 3배로 불어나면서도 작품은 더 못나질 게 뻔해서 ㅋㅋㅋ 잔머리의 신은 그냥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ㅋㅋ

  이거 만들고 세워놓았는데 동기 한 명이 자기 동아리에서 안 좋은 일을 당하고 울면서 막 들어왔었어. 한 시간 정도 함께 있으면서 이야기를 듣고 진정시켜주고 하느라 맘도 씁쓸하고 같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날 그 녀석은 제가 만들던 와이어 고양이를 완성해야 했고, 거의 못 한 상황에 불려나갔던 거라 더 힘들어 했었지. 결국 몸체까지 만들지는 못하고 머리만 만들어 갔었고.. 이랬던 그날 밤의 기억이 서린 작품. 지금은 우리 집 TV 옆에서 제 자리를 찾은 녀석이다.




3. 면으로 표현된 조형 : the Eiffel Tower

  이것도 하루 만에 만들었음. 하루 만에 만들지 않은 작품이 사실 없음. 아....... 기존 모형을 본따서 만들었기 때문에 창조성 제로. 하지만 제일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 그래서 난 이 미술교수를 더 싫어해. 나에게 좋은 소릴 하든 싫은 소릴 하든, 그건 내 판단의 중요한 기준이 아니다. 사실 내게 나쁜 말을 한 적은 별로 없다. 내 작품에 대해 혹평을 한 적도 없고. 하지만, 난 그 인간이 내게 어떤 평가를 내리든 싫기는 마찬가지다. 나의 창조성이 제대로 평가받은 적도 없고, 내 창조성이 전혀 깃들지 않은 작품에도 좋은 평가를 내린다면, 그 사람은 어쨌든 이 분야에서 수준 미달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난 정말로, 직위나 나이 따위에 전혀 구애받지 않고 철저히 능력과 됨됨이를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어서.. 죄송하지만 어쩔 수 없다.

  암튼 진짜 허섭하게 만들었다. 완벽하게 자르지 않아서 딱딱 들어맞지 않았기 때문에, 스티로폼 전용 풀로 매끈하게 붙이는 건 불가능했다. 그걸 완벽하게 맞추려고 하루 이상을 들이며 끙끙대는 대신, 난 보이지 않게 스카치 테이프를 쓰는 편법을 썼다. 물론 들키지 않았고, 검사만 받고 이 작품은 내 방에서 알아서 자연분해되기 시작했다. 내가 오며가며 밟기도 했고, 점점 무너져내리는 꼴을 끝까지 보지 않고, 결국 난 내 손으로 완전히 없애버렸다.



4. 양으로 표현된 조형 : Natural Vintage Blue Jeans Bag

  그래도 나름 애정이 깃든 작품이다. 재봉틀만 있었어도 단단하게, 더 간단하게 만들 수도 있었을텐데 두꺼운 청지를 손바느질로 한 땀 한 땀 박는다고 진짜 고생이 많았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다 내 스타일이 깃든 작품이라 정이 많이 간다. 이 작품을 위해 애꿎은 엄마 청바지 한 벌이 희생했다. 엄마는 안 입는 거라고 하셨지만, 사실 내 맘이 괜히 많이 아팠다. 
 
  양 조형 평가때 애들이 가져온 작품들은 진짜 가관이었다. 엄마들이 아주 그냥... 총동원 되었더라. 못 봐주겠더라. 완전 기성품 수준에, 애들 손은 전혀 가지 않은 게 정말 티가 났다. 엄마께 죄송하고 부끄럽지도 않냐, 못난 놈들아. 나보고 입는 옷 괜히 찢은 거 아니냐고 비아냥거리던 언니 얼굴도 생각나는군. 언니야 뭐 항상 그런 식으로 사니까. -_-.... 학점의 노예 같으니 ...... -_-

  이 수업에서 난 양심따위 지키지 않았다. 지켜줄 필요가 없는 부분은 나도 지켜주지 않았다. 난 정말... 가차없는 사람이란 걸 느꼈어. ㅠㅠ 서열을 매길 수 없는 이 작품들에 혹평을 가하는 것이 불가능하단 걸 저도 깨달았던지 교수는 조용히 혼자 '점수를 매겼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아무리 보아도 나만큼 자기 색깔이 묻어나는 작품을 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고 혼자 착각했지만, 어쨌든 Best input 뿐, Output 은 기대하지 않는 내 원칙에 따라 그냥 신경을 껐다. 만드는 과정이 즐거웠으면 된 거였다. 집에 가면 천조각으로 나만의 물건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망, 살림 할 때에도 알뜰하고 센스있게 '이런 짓'을 많이 해 보고 싶다는 동기가 불끈 불끈 생겨난 것만으로도 수확이라고 생각했다.






  그래. 다사다난했던 '1학점'짜리 마지막 미술실기의 성적은 비쁠. 지금껏 미술실기 에이쁠을 한 번도 놓쳐 본 적이 없었건만. 결국 이 인간은 내게 비를 날리는구먼. 이번학기 과목들 중 최저이기도 하다. 이번에 수강한 과목 10과목 중 비는 유일하게 미술실기 한 과목에서만 출현. 

  아무튼 무념무상이다. 결과에 대한 감정은 없다. 되먹잖은 교수가 준 점수에 왈가왈부할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으니까. 나도 그만큼 열심히 학기 내내 보이지 않는 보복을 했으니 되었다. 

 
아......... 힘들어
이것으로 미술실기3에 대한 종합을 마치고자 한다. 그만! 저장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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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
초등교육2009. 7. 2. 15:39

양으로 표현된 조형

 


제출일 : 2009년 6월 8일





제목 : Natural Vintage Blue jean Bag

재료 : 청바지, 천(cotton), 비즈, 실, 코르사주

크기 : 37 cm × 8 cm × 69 cm





작품과정






초기과정1

청바지를 적당한 길이를 남기고 자르고, 비즈와 코르사주, 면실로 여자 얼굴 모양으로 수를 놓았다. 필요한 부분의 솔기를 뜯어 뒤집은 후 올 풀림 방지 처리를 끝낸 안감을 대어 시침핀으로 고정하였다.












중간과정2

안감을 고정한 뒤 옆단, 아랫단을 박음질로 붙이고 잘라낸 바짓단의 옆선 부분을 잘라 묶어 가방 끈을 만들었다.














최종완성

가방끈 두 개는 올을 자연스럽게 풀어 멋을 살리고 올 풀림도 방지한 후 박음질로 가방 몸체에 고정한다. 그 후 천으로 만든 끈과 안감 천과 같은 재질로 만든 리본 모양 장식으로 데코레이션을 주고 마무리한다.














느낀 점

  만드는 내내 재봉틀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손바느질로 두꺼운 청지를 다루는 것이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하지만 만드는 과정은 정말 즐거웠다. 내 손으로 내 스타일의 가방을 만드는 기쁨을 느껴보기는 처음이었다. 평소에 '이런 스타일이 나에게 어울린다', '나는 이런 스타일이 좋다'는 식의 감각을 나름대로 갖고 있는 편이었는데, 기성품 중에서 그런 물건을 골라내는 것도 보물찾기 하는 것처럼 재미있지만 이렇게 내가 원하는 느낌을 살려서 자유롭게 만들어내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가방을 갖게 되는 일은 정말 특별한 기쁨을 주었다.

  평소에 자연스러운 빈티지 스타일을 좋아했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살리고자 했다. 청바지 솔기나 재료의 질감을 살리면서도 '바지'로 만들었다는 느낌을 없애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절대로 대량생산 할 수 없는 나만의 무늬도 새겨 넣고 싶었고, 과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멋을 주는 데코레이션을 하고 싶었다. 이 가방에는 전체 분위기에 맞는 안감의 선택과 작은 부분의 디자인까지 나의 고민이 지나가지 않은 곳이 없다. 그렇게 탄생한 세상에 유일무이한 나만의 가방이기에, 정말 애정이 많이 가고 소중하다.





재료적 측면

  청바지를 사용했기 때문에, 청바지가 본래 지니는 멋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다. 이 청바지는 옆선에 포인트가 있었기 때문에 이것을 가방 몸체에도 살리고 끈으로도 활용했다.

  하지만 너무 '바지'로 만들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자연스러운 스타일에 방해를 준다고 판단되어, 흔히 만드는 방향으로 만들지 않았다. 흔히 바지를 입는 모양 그대로의 방향으로 가방을 만들지만, 나는 옆선이 정면으로 가도록 만들고 앞 지퍼가 옆으로 가도록 방향을 바꾸었다. 방향의 전환은 가방의 앞뒤 주머니 배치가 같도록 하여 어느 쪽으로 매어도 괜찮은 대칭형을 가능하게 했다. 끈을 만들 때도 이런 부분을 고려했다. 옆선을 뜯어서 끈을 만들었지만 옆선 무늬의 길이가 부족해 양쪽 끈 모두를 만들 수가 없었다. 그래서 보통 청지로 만든 끈과 옆선 무늬가 들어간 끈을 각각 가방의 양쪽에 붙여 두 끈이 십자 모양으로 꼬이게 했다. 어느 쪽에서 보아도 옆선 무늬가 보이기 때문에 예쁘고, 어느 한 쪽의 가방 끈이 어깨에서 떨어지더라도 각 끈이 모두 가방의 양쪽에 붙어 있기 때문에 안정적이며 어깨에서 잘 미끄러지지도 않는 실용적인 가방이 완성되었다.

  전체적인 느낌을 고려해 데코레이션의 재료 선택에도 주의했다. 안감은 전체적인 빈티지 느낌을 더욱 잘 살려줄 수 있는 초콜릿색 체크무늬 천으로 선택했고, 잔잔한 꽃무늬가 박힌 아이보리색 면으로 벨트 부분에 끈을 넣어 아기자기한 맛을 더했다. 청바지 본래의 데코레이션과 어울리도록 여자 얼굴 모양의 수를 놓고 꽃모양 코르사주를 달아 가방 반대편의 무늬 배치와 통일감과 변화감을 함께 주었다.





기법적 측면

  안감의 올 풀림은 끝 부분을 접어 홈질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손바느질한 스티치 무늬가 가장 잘 보일 수 있는 위치에 배치될 것이어서 천과 실의 색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도 모양도 예쁘도록 바느질 간격에 특히 신경을 썼다.

  끈을 만들 때는 짧게 자른 두 부분을 묶어 리본을 연상시키는 모양으로 마무리하여 자연스러운 멋을 주었다. 끈은 청지이기 때문에 튼튼한데, 금방 잘라낸 뒤의 상태는 멋이 없었다. 그래서 가장자리의 올을 일부러 풀어서 내추럴 빈티지 스타일을 살리고자 했다. 끈 부분에 어느 정도 올을 풀어 놓으면 더 이상 올이 풀리지도 않고, 오래된 청바지의 멋이 살아나 어깨에 메었을 때 포인트가 된다.

  남은 안감으로 코르사주를 만들어 가방 옆선에 부착하고, 벨트 부분의 끈은 가방 옆선에 리본 모양으로 묶어 마무리하여 자연스러운 빈티지 스타일 가방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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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
초등교육2009. 7. 2. 15:27



면으로 표현된 조형

 

제출일 : 2009년 5월 18일










제목 : The Eiffel Tower

재료 : 우드락

크기 : 22cm × 22cm × 53cm




내용 설명

프랑스 파리는 오래 전 내 로망의 대상이었다. 외국에 한 번도 나가본 적이 없는데, 외국으로 나갈 기회가 생긴다면 가장 먼저 가 보고 싶은 곳 중 하나로 프랑스 파리를 주저 없이 꼽았었다. '프랑스 문화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강의를 수강하면서 프랑스와 파리에 대한 일종의 '환상'은 깨졌지만, 그래도 프랑스 문화의 중심지인 파리에 가 보고 싶은 소망은 여전히 건재하다. 꽃의 도시, 빛의 도시라고도 불리는 매력적인 도시 파리의 상징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바로 1889년에 만국박람회장에 세워진 높은 철탑인 이 에펠 탑이다.

파리의 공기의 일부를 내 방으로 끌어오고 싶은 마음을 담아, 이국으로의 여행이 주는 설렘을 자극하는, 크기는 작지만 풍부한 에너지를 지닌 구조물을 우드락으로 만들어 보았다.




과정에서 느낀 점

실제 에펠 탑의 형상을 빼닮도록 해야 했기에 사진의 축척을 재고 실제 건축물을 단순화시켜 설계하는 작업에 시간이 꽤 소요되었다. 복잡한 구조를 단순화시켜 표현하여도 에펠 탑 본연의 웅장하고 세련된 아름다움을 유지시키기 위해 '어떻게' 단순화 시켜야 할 지 생각하는 과정을 거쳤다. 에펠 탑의 곡선미를 우드락의 평면적 요소만으로 드러내는 방법을 생각하는 과정도 도전적인 과제였다.

처음에 에펠 탑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을 때는 자신 있었지만 실제로 도면을 그리고 만든 조각들을 붙이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정확하게 그리고 잘라냈다고 생각했는데도 막상 조각을 붙이다 보면 이리 저리 어긋나기도 하고, 기울어지는 부분 때문에 안정적으로 접착제가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기도 했다. 제작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고민했던 경험은 현장에서 학생을 지도할 때 부딪칠 문제들에 대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재료적 측면

우드락은 다양한 두께와 색깔로 판매되고 있어 작품의 방향에 따라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우드락은 무른 편이기 때문에 칼을 사용하는 요령이 있다면 다루기에 아주 까다로운 재료는 아니었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손톱 등의 작은 압력으로도 훼손되기 쉬우므로 보관과 운반, 제작 시 취급 과정에서 세심한 주의가 필요했다.

우드락 전용 접착제를 사용하면 우드락과 우드락을 깔끔하게 붙일 수 있다. 접착 강도는 꽤 강한 편이지만 붙이기 전에 사포로 절단면을 매끄럽게 다듬어야 접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기법적 측면

우드락에 도안을 옮길 때는 종이에 그린 도안을 올리고 연필로 스케치했다.

직선을 자를 때는 자를 대고 칼을 수직으로 세운 뒤 되도록 한 번에 힘을 주어 잘라냈으며, 곡선도 되도록 칼의 수직 각도를 유지하고 한 번에 잘라내어야 절단면이 깔끔했다.

칼은 자주 갈아주어야 우드락이 지저분하게 잘리지 않았고, 절단면을 사포로 갈아주어야 깨끗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접착제를 바르고 두 우드락을 붙일 때 불안정한 경우에는 접착제가 안정될 때까지 손으로 우드락을 지그시 누르며 잡아주면 접착에 도움이 되었다.

조각의 크기가 맞지 않아 수평을 유지하기 어렵거나 다른 조각을 올리는 데 문제가 있을 때는 사포로 수평이 될 때까지 갈아낸다. 조각이 붙어 있는 상태에서 칼을 사용하는 것은 작품 전체에 영향을 주어 버릴 수도 있으므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포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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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육2009. 7. 2. 15:13



선으로 표현된 조형




제출일 : 2009년 4월 27일










제목 : Shiny flower stand

재료 : 철사, 비즈, 9핀(40mm)

크기 : 27cm × 44cm




내용 설명


꽃모양을 형상화한 장식용 스탠드입니다. 불을 켜는 전기스탠드가 아니라, 실내 장식을 위해 코너에 배치하는 장식대입니다. 장식용인 만큼, 화려한 느낌을 주기 위해 금빛 계열의 색상을 사용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금색, 유광 레몬색, 보라색, 자주색, 고동색을 썼습니다. 하지만 비즈나 유광 레몬색이 매우 화려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화려함이 너무 붕 뜨지 않고 안정적으로 아름다운 느낌을 주도록 하기 위해 뼈대를 이루는 주된 색인 금색은 무광을 선택했습니다.



꽃을 본 딴 머리의 중앙에는 큰 비즈를 달아 꽃술을 표현했습니다. 줄기 부분은 무게를 최소화하기 위해 굵은 철사 하나만을 이용했는데, 밋밋함을 해소하기 위해 주변부에 덩굴손이 올라가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유광 레몬색의 가벼운 철사를 활용해 장식하였습니다. 덩굴손의 얽힘과 함께 잎과 꽃의 느낌도 표현하기 위해 부드러운 나선으로 부분 부분을 꼬아 균형 있는 장식을 마무리했습니다. 특히 하트를 형상화하기도 하여 재치있는 변화를 주었습니다. 나선부에는 여러 가지 비즈를 달아 장식적 요소를 강화했으며, 전체적인 색감이 조화를 이루도록 색상 선택에 주의했습니다. 스탠드의 다리 부분은 무게감과 안정감을 주기 위해 최대한 크게 만들었으며, 꽃잎 모양을 형상화하여 전체적으로 원형을 이루도록 했습니다. 또한 다리 부분인 만큼 무거운 머리를 지지하는 역할을 해야 하므로 아랫부분에 굵은 철사를 촘촘히 감아 묵직하게 만들었습니다.





과정에서 느낀 점


뼈대의 주된 부분이었던 다리와 머리 부분은 낱낱의 철사를 모아 하나의 안정된 원형의 조형을 만들어야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부분을 다룰 때는 손이 다섯 개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패도 많았고 까다로웠습니다. 하지만 뼈대를 잡는 데 성공하면서 노하우가 생겼고, 다음부터는 훨씬 더 빨리 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선적인 요소로 표현한 장식품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전체적으로 안정된 곡선미를 염두에 두고 표현하였습니다. 색상과 선의 흐름만으로 완성된 작품인데도 장식품으로 충실히 기능할 만큼 아름다워서, 선이라는 조형 요소가 어떤 독특한 기능을 하는지, 어떤 아름다움을 갖는지 직접 깊이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재료적 측면


재료로 사용한 철사는 활용하는 부분에 따라 굵기와 색상을 적절히 선택했습니다. 뼈대로 사용한 철사는 지름이 3mm로, 다루기 힘들지만 매우 안정감 있고 힘 있는 느낌을 주는 선재입니다. 연결부를 고정하거나 거미줄 모양으로 뼈대 사이를 연결하는 데 사용한 철사는 지름 1.2mm인 것으로, 가볍고 유연하여 촘촘한 무늬를 표현하기에 적절했습니다. 줄기를 이루는 철사는 비닐이 씌워진 지름 4mm짜리 철사로, 가벼운 편이면서도 안정감이 있는 재료입니다. 덩굴손을 표현한 유광 레몬색 철사는 지름이 1.5mm인데, 이 굵기의 철사는 나선형 무늬처럼 어떤 큰 무늬를 고정된 상태로 표현하기에 적절한 강도를 갖고 있습니다. 너무 굵지도 않아서 부드러운 선의 아름다움을 나타내기에도 적합한 소재입니다. 비즈는 적당한 포인트의 색감과 빛을 첨가하여 전체 장식물이 심심하지 않고 더욱 화려해지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기법적 측면


철사의 한쪽을 손으로 잡고 다른 한 쪽 끝을 펜치로 잡아 둥글게 말아 구부리는 방법을 가장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부분적으로 감아올리거나, 뼈대에 매듭을 지어가며 거미줄 모양으로 가는 철사를 감는 방법을 썼습니다. 만들어진 스탠드는 전체적인 모양을 두 손으로 주물러 수정하고 균형을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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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육2009. 7. 2. 15:10

점으로 표현된 조형

제출일 : 2009년 3월 30일







제목 : 봄나비 Quartet
재료 : 색모래, 검정깨
크기 : 54cm × 38cm



내용 설명

꽃샘추위 탓에 꽃들이 피다가 잠시 멈칫하고 있지만, 이 추위가 물러가고 나면 곧 온 교정에 봄기운이 완연할 것입니다. 봄에, 저는 늘 가슴이 뜁니다. 꿈꾸는 듯 설레고 온몸이 간지럼 타듯 해사해져 어쩔 줄 모르곤 하지요. 간질간질한 시작의 힘이 충만한 따사로운 봄을 사랑합니다. 봄에 느끼는 제 정서의 이미지를, 제가 좋아하는 소재들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나비는 몸짓과 자태만으로도 설렘을 주는 매혹적인 소재입니다. 봄바람을 타고 어디론가 잠시 놀러가 쉬고 싶은 달뜬 기운을 나타내 보았습니다. 고양이는 어느 계절보다도 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소재입니다. 따뜻한 봄 햇살을 받으며 놀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은 누구에게나 그와 같은 평화와 즐거움을 찾게 합니다.

이들 나비 네 마리가 Quartet을 이루어 그들만의 벅찬 봄노래를 부르는 듯한 느낌을 표현했습니다. 꽃과 나비, 고양이와 같은 소재를 활용하여 봄과 그가 환기하는 정서를 표현하였고, 파스텔 톤의 발자국 무늬를 배경에 추가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들뜬 기분을 보다 효과적으로 나타내려 노력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곡선을 사용하여 설렘을 표현하고 따뜻한 이미지에 부합되도록 의도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점으로 이루어져, 잔잔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더욱 잘 살리고 있습니다.



과정에서 느낀 점

모든 것을 점으로 표현했는데, 가장 기본적인 조형 요소인 점이 모여 선과 점으로 표현되어가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명암, 색채, 채도, 선, 면 등 모든 요소들이 결국은 점으로 환원될 수 있음을 몸으로 느끼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점으로 표현하는 조형을 두 번째로 접하였지만, 색모래라는 소재는 처음 다루어 보았습니다. 처음엔 재료를 다룰 줄 몰라 시행착오가 많았고, 깨가 작았기 때문에 다루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점 요소의 집합으로 전체 그림이 아름답게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보며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제가 처음에 의도했던 느낌이 밝은 색채와 분위기로 잘 살아나서 뿌듯합니다.



재료적 측면

전체적 느낌과 부합하도록 재료는 입자가 고운 것으로 골랐습니다. 주제인 나비 두 마리와 고양이 두 마리에 외곽선을 넣을 때, 처음엔 흑미를 고려했으나 좀더 입자가 작은 깨를 선택했습니다. 흰 바탕에 검정색 테두리라, 그림의 전체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게 매우 강해 보일 수도 있었으나 입자의 크기를 줄이니 잔잔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깨는 앞쪽과 뒤쪽의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핀셋으로 집어서 붙일 때 되도록 한 방향으로 붙이는 것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그리고 색모래는 입자가 매우 고와서, 이번 조형처럼 부드러운 느낌을 주며 자세히 묘사하기에 적절한 소재였습니다.



기법적 측면

모래를 사용할 때의 어려운 점은, 원하는 색이 시중에 나와 있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조형의 경우 고양이 발자국을 표현할 하늘색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세 가지 색의 모래를 혼색하여 사용하였고, 원하는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었습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혼색하는 색모래들의 입자 크기가 다르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입자 크기가 다르면, 흔들 때마다 무거운 입자가 아래로 가라앉기 때문에 균일하게 색을 섞기 곤란합니다.

또, 모래를 면에 균일하게 펴 붙이는 데 시행착오가 많았는데, 목공용 풀을 스케치의 경계면을 따라 바르고 모래를 붙일 곳의 안쪽 부분까지 풀을 '손가락으로' 펴 바른 후 모래를 뿌리면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모래의 색을 바꿔가며 뿌리면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도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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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육2009. 3. 15. 00:53


서론.
 
점의 사명은, 본래는 평면상에서의 넓이나 공간에서 양을 보이려는 데 있지 않고, 평면이나 공간만의 어떤 위치를 지정함을 목적으로 하는 데 있다. 면적도 체적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태에 점이 있는 것이나, 그 성격은 원이나 구와 같다. 점은 주위에 펼쳐지는 무한한 공간과의 연관 속에서 중심을 이룬다. 조형은 이러한 <점>과 공간 간의 여러 가지 전개에 의해 유도되는 것이므로, 조형의 모든 요소는 <점>에서부터 출발한다고도 말할 수 있다. <선>도 이러한 위치 지정을 목적으로 하는 이상 <점>처럼 면적이나 체적 이전의 문제가 된다. 이처럼 면적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조형 요소를 <1차원>이라 한다.





선(線)에 대하여
 
  조형의 최초 단위인 1차원적 요소 <점>과 <선>은, 조형의 골격이라고도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여기서 출발하고 여기에 귀결한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선 이러한 단위에 의한 구성을 추구함으로써 조형의 기초적 골격을 이해하고, 이어서 전개되는 조형의 여러 요소를 자신의 본질에 맞게 받아들일 단서를 포착해야 한다.
  <선>은 많은 점에 의해 결합되고, <점>과 <선>의 조합은 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선>은 모든 것을 집합시키고 모든 것을 출발시키는 <점>의 사명에 따라 결합되어 있다. 또한 이렇게 <선>은 공간을 힘차게 점유하고, 모든 공간을 향하여 그 영역을 개방하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이렇게- <1차원>이라고 하는 극히 추상적인 요소가 조형의 가장 기초적 골격으로서 존재하면서, 모든 가능성을 향하여 공간의 문을 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라.



선의 성격
 
  점이 이동할 때 생기는 궤적이 공간을 자유로이 헤엄침으로써 갖가지 모습을 취하는데, 이 궤적이 <선>이다. 이때, <점>이 다른 <점>을 향해 최단거리를 이동하면 <직선>, 평면상에서 두 점 사이의 최단거리를 벗어나면 <1차 곡선>, 입체 공간상에서는 <2차 곡선>이 발생한다.

<직선>의 성격은 위치에 따라 여러 가지로 변한다.

<수평선> : 지구의 중력에 가장 안정된 선. 평화, 휴식, 융화, 순응 등과 관련되고, 옆으로에의 퍼짐은 동양적 유구함을 원하는 마음과 밀접한 듯 하다. 우리나라의 고대로부터 내려온 건축의 선을 생각해 보자.
<수직선> : 기도, 저항, 미지의 공포 등과 연관, 서구적 이미지 연상. 고딕 교회의 탑, 레그 버들러의 조각을 상기해 보라.
<사선> : 수직선과 수평선 사이를 옯겨다니는 갖가지 단계가 있고, 극히 복잡한 요소가 있다. 앞의 둘이 고정된 상태임에 비해 사선은 항상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며, 불안이나 의혹에 차 있고, 그 이동성은 시간이나 허공에까지 연관된다. 그리고 때로는 지표에서 유리된 자유로운 공간에 조형을 해방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짊어진다.(알렉산더 카르더, 맥스 빌)
<평행선> : 영원히 변함없는 숙명을 짊어지고 있다. 이 영원을 뜻하는 복잡한 선의 관계는 서로의 선의 성격과 그 존재를 강조한다.
<교차선> : 서로 교차되어 <점>을 만든다.  여기서 또 다시 <점>이 나오는데, 점이 모든 것을 모으고 출발시키는 조형 최초의 단위인 것처럼, <교차선>은 이 <점>을 중심으로 집중과 확산을 관장하고, 원심과 구심의 두 힘을 공존시키는 자리에 선다.

  이처럼 <선>은 각각의 성격을 가지면서 서로 구성됨으로써, 무수한 다음의 성격을 만들어낸다. 단순한 직선에서도 이러하므로, 복잡한 곡선의 구성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선의 구성-실습
 
  선재(線材)의 구성에 의한 실습은, 조심스럽게 준비된 최소 단위의 결합이고 최대의 공간을 포함시키도록 계획해야 한다. 동시에 이 구성은 모든 방향으로부터 감상할 수 있도록 모든 각도로부터 추구해야 한다. 우선 직선이나, 혹은 되도록 단순한 곡선을 이용해 공간에서 기초적 구축을 함으로써 조형의 확고한 골격을 탐구하고 동시에 다음 차원의 전개를 대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각각의 선의 성격을 잘 포착하여 구성해야 하고, 무성격한 것 같이 보이는 이 추상적 소재들로부터 우리는 생동감 있는 조형의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이들 실습을 기초로, 다음에 우리는 <면>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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