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울고 싶던 것을 꾹꾹 참다가,
한꺼번에 모든게 솟구쳐 올라와서 터져버린 기분이다.
나의 근본에 대해 더 알아버려서,
그걸 정면으로 대하기가 두려워서,
고개를 돌린채,
아릿하게 아파오는 것을,
무시하려 애쓰지만 눈이 살짝 찡그려지는 것을 어쩌지는 못하는,
그런 상태.
자기 자신을 너무도 명확하게 알게 된다는 것은,
정말 두렵고 극단적인 일이다.
윤아언니가 그런 적이 있었지,
내 자신에 대해 깊이, 완전히 다 알아버리는 날에는,
너무 두려워서 더 살지 못하고 숨을 끊어버릴지도 모르겠다고.
감정적으로 많이 힘든,
... 아니, 힘들다고 느껴지는 날이로구나.
오늘은,
새로 산 화이트 머스크향 샤워젤로 샤워를 하고,
온 몸에서 폴폴 나는 그 포근한 향기를 맡으며,
역시 포근한 향기가 나는 내 예쁜 아가들을 꼭 끌어안고,
따뜻한 이불 속에서 푹 자야겠다.
올라가야지, 일찌감-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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