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everydaylife2010. 4. 25. 15:24



너무나도 따뜻하고 예쁜 봄날인거야.
햇살이 어찌나 포근하고 바람은 산뜻한지,
꽃들은 어쩌면 이리도 예쁜지,

아.... 좋은 날이구나, 너무도 예쁜 날이구나, 하다가,
눈부시게 꽃비 내리는 조용한 풍경 앞에서 우뚝.
우리 프로그램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기분이 또 시리고 아리고, 따뜻해지는 것이었다.


연주하면서 이유도 모르고 눈물 흘리던 기억,
아득하게 추웠던 날들, 아팠던 날들, 고민하던 날들,
그리고 우리들, 얼굴들, 얼굴들...... 그리고 시간들, 기억들.
그리고 우리가 말하던 그 봄날,
우리의 봄새, ... 가 바로 눈 앞에 온 몸을 감싸고 도는 가운데,
눈물이 날 듯 날 듯, 행복한 아릿함이 끼쳐왔다.


연주회가 끝나고 일 주일 정도 되었던 때에 날씨가 이랬다면
난 분명 햇살 속에서 웃으면서 눈물 흘리고 있었을 것임에 틀림없다.

이 묘하게 아픈 충만감은,
지난 시간 내가 아파왔던, 치열했던, 그 탈피의 고통을 기억하며,
성장 후에 느끼는 고통에의 옅은 향수와 안정감. ..... 그것일 것이다. 
그 시간들을 잘 견뎌내고 이리도 아름답게 피어난 세상, 나, 에 대한 작은 토닥임,
그 마음의 일렁임..... 그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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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