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everydaylife2010. 4. 20. 17:09


생일 축하합니다.
스물 세 살이 되는 생일.



세상의 모든 것들에 시작이라는 것이 있을진대,
그렇게 시작한 것들이 지금 이 같은 순간에 공존하며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조화들.
그리고 그렇게 모두가 아름답다는 걸,
존재만으로도 아름답다는 걸 깨닫게 하는 이 '시작의 날'이, 바로 생일.
모두가 서로 다른 예쁨으로 빛나고 있다는 것,
그 존재를 축하하고 돌아보면서,
우리가 함께 하고 있다는 것,
그렇기에 행복하다는 것,
그렇게 번져가는 행복의 기운에 모든 것이 따뜻해지는 날.



갑자기 찾아온 봄,
어제까지만 해도 살짝 추웠던 옷을 입고 나갔는데,
기숙사 건물 뒤편의 벚나무에서 꿈결처럼 천천히 내리는 꽃비,
그 따뜻한 햇살에 발걸음이 한없이 느려지더라.
꽃비 내리는 원경에는 고요한 듯 에너지가 살아 움직이고,
연녹색 이끼에 분홍 꽃잎 내려앉은 근경에는 더없이 생명력이 가득하더라.


내 생일,
나의 시작, 그리고 지금,
나라는 존재가 행복하고 가치로운 존재임을 다시 깨닫는 오늘,
아, 정말로, 너무나 좋은 날이다.
온 세상에 사랑이 가득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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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