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대학 다른 학과 친구들은 전공 공부하는 것만 해도 정말 많이 까다롭고 바쁘더구나.
나도, 주어진 것 모두 충실히 해 내려면 굉장히 바쁘다.
밤도 자주 새야 하고 철저한 자기 관리는 물론 필수다.
하지만 친구들과 내가 다른 점은,
난 내 전공과 관계 없이 자유롭게 바쁘다는 것.
공부할 것이 많아서 바쁘대도,
전공 공부가 아닌 교양 공부가 바쁜 거거든.
내가 몰랐던 세계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
그리고 너와 소통하기 위해- 라는 이유를 단다면 즐겁기만 할 것들 때문에 바쁜거라고. :)
학문하는 분야에서, 난 더없이 자유롭다.
굳이 수강하고 있는 강의들에서 다루는 것들을 제외하더라도,
난 여지껏 전혀 몰랐던 세계들을 충실히 알아가느라 행복하게 바쁜거야.
아직 부모님에게서 독립하지 못한 못난이 딸로서 이 와중에도 장학금은 절대 놓칠 수 없으니,
정말 충분히, 충-분히 쩔어야겠지?
경험하는 모든 것이 사실은 공부지만,
'공부'의 의미를 학교란 공간에서, '교재'란 이름을 붙인 책자를 가지고, 교수와 함께 혹은 혼자 도서관에서 하는 지적 활동이라고 축소시킨다면-
난 공부 외의 활동, 그것도 내가 푹 빠지기를 그렇게나 갈망했던 것들에 충실하느라 또한 바쁠 것이다.
5월엔 특히나, 비는 시간마다 동방에서 기타를 끌어안고 내 안으로, 안으로 파고들어야 할 것이야.
소중한 22기 동기들하고도 자주 밤을 샐 것이고, 햇빛 좋은 날이면 잔디밭에서 소주병도 열 것이다.
또.
가장 마지막에 쓰는 이유는 가장 소중하기 때문인데 말야.
널 사랑해야지.
미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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