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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05 다 그렇게 사는거야.
일기/everydaylife2010. 2. 5. 15:29

아........ 진짜 열받고 짜증난다.
진짜 그거 한 번 혼신의 힘을 다해 열심히 했다가 계속 괴롭다.

양식에 맞춰서 편집만 해 주면 되니 그리 복잡한 작업이 아니라고 해서,
나도 지금까지 열어보지도 않다가 후딱 해서 내려고 오늘에서야 열었는데,
개뿔 웬걸, 에이포 10장을 생으로 내가 다시 다 써야 하는 분량인걸?
그것도 교수가 원하는 내용들이 딱딱 포함되게, 완결된 글을 다섯 편이나 고스란히 다시 써야 하는.
이런 걸 사례도 없이 그냥, 다짜고짜 '하라'고 명령할 수 있는 건가?
별로 '부탁'하는 느낌도 없이, '당연히 해야 한다'는 느낌을 주면서 하라고 하는데 나 어찌나 어이가 없는지.
지난번에 교수가 세미나 하는 데 한 5분쯤 인터뷰 해 달라고 청주까지 오라고 했을 때도 퍽도 난감했는데.
뭐야 왕복 5만원에 육박하는 교통비 다 내가 부담하면서 거길 무슨 이유로 가나.
내가 발제자나 발표자로 참가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교수님 연구결과 발표하는 데 신빙성 더하려고 오라는 건데.
내 치부가 다 드러난 활동일지, 그거 허락도 없이 카페에 올려놓은 것도 진짜 황당하고 부끄러워서 미치는 줄 알았는데,
학부생의 저작권은 권리도 아닌가? 이제는 10장이나 되는 글을 다짜고짜 써 내란다.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글도 아니다.
교수님이 원하는 형식으로, 교수님이 원하는 글의 흐름대로 딱딱 완결지어 맞춤형 글을 써 드려야 한다.
양식이며 메일에는 일말의 부탁성 느낌도 없다. 그냥, 해 내라는 것이다.
이거 쎄빠지게 해서 내면 교수님은 슥 훑어보곤 그냥 자기 논문에 Ctrl C Ctrl V 하겠지.
내가 60장이 넘는 활동일지를 하룻밤새 미쳐서 써 낼 수 있었던 건
내가 좋아서 했기 때문이었지,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었다.
내적 동기로는 그런 일을 할 수 있지만, 외적 동기를 갖곤 절대 그런 짓을 못 해낸다.
대학원생들한테도 이런 식으로 자기 연구에 쓰려고 지식노동을 이런 식으로 막 당연하게 시키나?
;;...... 원래 그런건가?
황우석 박사 강연 때 자기 연구원이 발견한 핵 추출 스퀴징 기법을 자기 이름으로 발표했었다며,
원래 관행이 그렇고 좀 미안하더라고 말하던 게 갑자기 생각난다,,,,,,,
그땐 웃고 말았는데, 물론 지금 내 상황이 그 정도에 비유할 것이 절대로 아니지만,
나중에 교수 밑에서 연구할 때 이런 식이 당연한 건가 싶어서 갑자기 답답해져서 그런다.
내 연구보다는 교수 연구를 위해 '잡일'을 하며 몇 년을 보내나?
있잖아 그. 조교들이 학부생들 실험 실습 시키고 준비하고 보고서 관리하는 그런 잡일은 다 하잖아.......
...... 생각해보니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
조교들은 그저 예, 예 하며 교수 눈에 잘 들려고 온갖 잡일들을 다 열심히 처리하며 처박혀 살지.
대학원생들 생활이 그렇다잖아. '교수님~ 교수님~~~~~~'
젠장. 뭐 그런건가?
나중에라도, 내가 한 번도 강의를 들어보지도 못한 이 교수님을 만나서 덕 볼 일이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 군말없이 열심히 이 노동을 해 드리고 당연하다고 생각해야 하는건가?
어떻게든 나중에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생각하고? 이게 여우처럼 사회생활 하는 방법인거임?
이렇게 인맥관리하고 '기회'로 활용해야 내 앞길에 어떻게든 도움이 되는거임?
원래 이렇게 사는 게 당연한 거?
아............. 불만은 많아도 결국 그 앞에선 입도 뻥긋 못하는 소인배 주제에,
어디다 소리질러도 답답하기만 하고 괜히 신경질적으로 자판만 두드리고 앉아있다.
그래 나 예민하다. 내가 지나치게 예민하다고.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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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