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스트레스, 애완견으로 풀어요

미국에서는 각 대학의 기말시험 시즌이 시작되는 12월이 되면 시험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들이 등장한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캘리포니아 주 채프먼대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이들이 시험 압박감을 해소하는 방법은 바로 ‘강아지들’이다. 애완견들을 캠퍼스에 데려와 놀면서 시험 걱정을 잠시 잊는 것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채프먼 대의 한 학생클럽은 애완견 회사의 협찬을 받아 애완용 강아지 10마리를 도서관 앞에 풀어놓기로 했다. 도서관에서 시험공부를 하던 학생들이 강아지들과 함께 놀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채프먼대 학생심리상담소 메건 브라운 상담사는 “많은 학생이 집에 두고 온 애완견을 그리워한다”면서 “동물은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채프먼대는 이 밖에도 학생들의 기말시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교수들이 직접 팬케이크와 계란, 커피 등을 학생들에게 서비스하는 이벤트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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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보고싶은 우리 강아지.
이번 학기 내내 우리 강아지가 보고 싶고,
고양이를 기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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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가스 박사는 보고서에서 "긍정적인 기분은 창의력과 사고의 유연성, 협동심, 빠른 사고 등을 진작시키는 반면, 부정적인 기분은 주의 깊고 조심스러우며 주위 상황에 매우 사려 깊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면서 "슬픔은 상황을 잘 다뤄야 하는 정보처리 전략에 적합한 능력을 증진시켜 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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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상당수가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우울증을 앓는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을 겪어봤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9일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에 따르면 20~30대 남녀 951명을 대상으로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 빠진 적이 있는가'라고 물어보니 70.2%가 '있다'고 응답했다.

증후군으로 인한 증상으로(복수응답) 이들은 '신경질적으로 성격 변화'(60.9%)와 '무기력증'(42.1%), '만성피로'(41.5%) 등을 꼽았다.

전문가의 상담이 치료를 받을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54.0%가 '없다', 25.0%가 '고민 중'이라고 답해 전문가의 도움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지 않는 이유에 대해 '증상이 심각하지 않아서'(26.0%),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서'(14.6%)라고 밝혔다.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을 경험한 적이 없다고 밝힌 이들은 그 이유로 '감정표현에 솔직해서'(32.9%), '긍정적으로 생각해서'(32.2%)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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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위가 시끄러우면 학문연구는 물론 讀書三昧에 이를 수가 없다. 그러기에 옛사람들은 책 읽기에 좋은 세 가지의 때를, 겨울, 밤, 비 올 때라고 한 것이다. 물론 서당에서 학생들이 밤글을 읽을 때는 훈장도 그들과 같이 기거했다. 학생들은 의문이 있을 때 스승의 지도를 받았고, 훈장 역시 왕성한 호기심을 가지고 즐겨 질문하는 것[好問]을 살아 있는 교육이라고 여겼다.

  서당의 훈장은 밤글 뿐만 아니라 식사, 잠자는 시간까지 하루 24시간을 학생들과 같이 생활했었다. 그러니 그들은 벌써 오늘날 각급 학교에서 부르짖고 있는 <기숙사가 있는 24시간의 생활교육>을 실천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항시 부모를 대신하여 하루종일 <學道>와 <사람>됨을 가르쳐 왔기에 그들은 君師父일체라는 말을 듣게 된 것이다.

- 손인수(1987). 韓國敎育史 1. 서울: 문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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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의 사랑 호르몬적 기능

열정적이고 감정적인 사랑을 느끼게 해준다. 에로스적 사랑이라고 한다. 이 호르몬에 의해 사람은 열정적으로 눈이 멀게되고 상대방에 대한 분별력이 없어진다. 상대방에게 호감을 넘어서 애착 내지 집착을 보이기 시작할 때 분비되는 물질로, 사랑의 2단계 호르몬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이 호르몬은 사랑에 대한 굉장한 욕망을 불러 일으키게 해서, 여자 집 앞에서 밤새 기다리거나 끊임없이 전화를 하게 만들기도 한다.

페닐에틸아민은 사실 욕정을 불러일으키는 호르몬으로 보는 것이 더 가깝다. 게다가 이 물질엔 중독성이 있어서 "애정 중독증"에 빠지게 만든다. 성적 반응성을 높이는 기능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내성이 생기는 물질이다. 내성은 사람마다 다른데 짧은 사람은 몇일 긴사람은 2년 이상이다. 오래 분비된 뒤 뇌에 내성이 생기면 의기소침해지고, 서로에게 금방 싫증을 낼 수도 있다. (사랑의 유통 기한이 18개월이라는 이론은 바로 이 호르몬의 역할에 근거하고 있다.)  하지만 사랑은 단순한 것이 아니거든. 사랑을 할때 페닐에틸아민이 분비되기는 하지만 페닐에틸아민이 투여된다 하여 반드시 사랑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있으나까.

ps.
사랑 호르몬을 감소시키는 방법이 있을까? 시상하부를 수술하면 전혀 발생하지 않게 할수 있고 약품 요법으로 줄일 수도 있다.(구강 투입은 없다. 주사제) 그러나 이런약을 만들려면 돈이 많이 들지.

 



 PEA의 대사물질과 섭취

보통 로맨틱한 감정을 갖는 데는 페닐에틸아민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물질은 인체 내에서 신경전달물질로 작용하는 것으로 흥분된 마음과 분위기 있는 감정을 만든다. 즉, 이 페닐에틸아민이 증가하면 사랑에 빠지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또한 뇌에서 페닐에틸아민이 부족하면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페닐에틸아민의 대사물질로서 소변으로 배출되는 페닐아세트산의 양으로 우울증을 간접적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페닐에틸아민은 음식으로 직접 섭취할 수는 없다. 구강으로 들어가는 페닐에틸아민은 위로 들어가면 분해되어 페닐아민이 되고 만다. 물론 합성되는데는 도움이 되지만 호르몬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는 것. 고로 초코렛을 먹는다고 사랑 호르몬 작용이 일어나지는 않는 것이다.

그럼 섭취는?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에 페닐에틸아민을 만들어내는데 기본이 되는 페닐알라닌이란 아미노산이 포함되어 있다. 페닐알라닌을 먹으면 체내에서 페닐에틸아민으로 변하게 된다.

페닐알라닌은 쇠고기.돼지고기 등의 육류와 대두, 즉 콩 등에 다량 함유되어 있다. 콩 단백질은 다른 단백질에 비해 비교적 소화, 흡수되기가 어렵지만 콩을 섭씨 1백도에서 4~5분 정도 끓이면 단백질의 일부가 변성되어 단백질 소화율이 향상되고 날콩 냄새도 사라진다. 삶은 콩이 더 효과적이란 얘기지. 서양사람들은 예부터 촛불을 켜놓고 페닐알라닌이 많이 포함된 스테이크를 먹으면서 사랑을 고백했는데, 그것도 이런 이유에서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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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카페인이 다소 포함되어 있다. 

2. 페닐에틸아민도 포함되어 있다.
   : 때문에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는 사랑을 깊게 만들어주고
     실연을 당한 이에게는 실연의 아픔을 치유하는 효과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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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오 타이피(stereotypy·상동증) : 대개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습관이나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스트레오 타이피가 발전해 '매너리즘'에까지 이를 수 있는데 대개 스트레스, 갈등, 불안 요인이 해소되더라도 여전히 습관에 의존하고 버릇이 남아있는 경우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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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생각'을 놓치지 말라
* 손을 계속 움직이라. 방금 쓴 글을 읽기 위해 손을 멈추지 말라. 그렇게 되면 지금 쓰는 글을 조절하려고 머뭇거리게 된다.
* 편집하려 들지 말라. 설사 쓸 의도가 없는 글을 쓰고 있더라도 그대로 밀고 나가라.
* 철자법이나 구두점 등 문법에 얽매이지 말라. 여백을 남기고 종이에 그려진 줄에 맞출려고 애쓸 필요 없다.
* 마음을 통제하지 말라. 마음 가는대로 내버려 두어라.
* 생각하려 들지 말라. 논리적 사고는 버려라.
* 더 깊은 핏줄로 자꾸 파고들라. 두려움이나 벌거벗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도 무조건 더 깊이 뛰어들라. 거기에 바로 에너지가 있다.

멈추지 말고 계속 써라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믿는 것을 배운 다음 글을 쓰게 되면 그 글에 힘이 실리게 된다. 자신의 깊은 자아를 믿게 되면, 이제 그곳에는 글쓰기를 회피하려는 목소리가 설 자리는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졸작을 쓸 권리가 있다. 지금 당신의 마음이 달려가는 곳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지 그대로 적어 내려가라. 제발 어떤 기준에 의해 글을 조절하지는 말라.

습작을 위한 이야깃거리를 묶어 보자

1. 방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빛의 성질에 대해 써 보자. 10분, 15분, 30분, 시간을 정해 놓고 멈추지 말고 계속 적어가라.
2. '기억이 난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보자. 아주 작고 사소한 기억이라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모두 적어본다. 그러다가 중요한 기억이나 선명한 기억이 떠오르면 바로 그것을 구체적으로 적어 내려간다. 만약 막히면 '기억이 난다'라는 첫 구절로 다시 돌아가 계속 적어보라.
3.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아주 강력한 감정을 불러일으킨 것을 하나 골라서 아주 사랑하는 것처럼 적어보라. 다음에는 같은 것을 두고 싫어하는 시각으로 새롭게 써보라. 그런 다음 이번에는 완전히 중립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글을 써보라.
4. 한 가지 색만을 생각하며 15분 동안 산책해 보자. 산책하는 동안 주변의 자연과 사물에서 그 색을 발견할 수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자. 그리고 이제 노트를 펼치고 15분 동안 적어보라.
5. 오늘 아침 당신의 모습을 적어 보라. 아침 식사로 뭘 먹었는지, 잠에서 깨어날 때 기분이 어땠는지,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길에 무엇을 보았는지 등등 가능한 구체적으로 서술하라.

6. 당신이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장소를 시각화시켜 보자. 그곳은 주로 어떤 색으로 채워져 있는가? 무슨 소리가 들려오는가? 또 어떤 냄새가 나는가?
7. '떠남'에 대해 써보자. 내용은 어떤 것이라도 상관이 없으며 단지 당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8. 당신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기억할 수 있는 최초의 기억은 무엇인가?
9.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들은 누구였는가?
10. 당신이 몸담고 있는 도시에 대해 써보라.

11. 당신의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해 묘사해 보라.
12. 다음과 같은 것들에 대해 적어 보라. 모호하고 추상적인 표현은 금물이다. 실제로 있는 그대로 적어라. 솔직하고 상세하게 접근해야 한다.(수영하기, 하늘에 떠있는 별, 당신이 경험했던 가장 무서웠던 일, 초록빛으로 기억되는 장소, 性에 대한 의식이 생기게 된 동기 혹은 최초의 성 경험, 신의 존재나 자연의 위대함을 깨달았던 개인적 체험, 당신의 인생을 바꾼 책이나 문구, 육체가 가진 한계와 인내, 당신이 스승으로 섬기는 인물)
13. 시집 한 권을 꺼낸다. 아무 데나 책장을 열고, 마음에 드는 한 줄을 골라 적은 다음, 거기서부터 계속 이어서 글을 써보자. 쓰다가 막히면 첫 줄을 다시 적은 다음 새로 이어서 쓴다. 다시 쓰는 글은 좀전에 썼던 글과 완전히 방향이 다른 새로운 시각으로 써본다.
14. 당신이 동물이 되었다고 상상해보라. 당신은 어떤 동물인가?


나태함과의 싸움
텅 빈 노트 또한 에고가 끊임없이 싸우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모습이다. 당신 속에서 싸움을 원하는 마음이 있다면 싸우도록 내버려 두라. 말할 때는 오로지 말 속으로 들어가라. 걸을 때는 걷는 그 자체가 되어라. 죽을 때는 죽음이 되어라. 밑도 끝도 없는 죄의식과 회피, 무력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쓸데없는 시간 낭비다.

편집자의 목소리를 무시하라
만약 당신이 열심히 창조적 목소리를 내려는데 편집자가 성가시게 달라붙는 느낌이 들어 작업을 진행시키기 힘들다면 편집자 입에서 나올 법한 소리를 한번 적어보라. 편집자를 정확히 알면 알수록 편집자를 무시해 버리기도 한결 수월해진다.

바로 당신 앞에 있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라
만일 내가 겁을 낸다면, 내가 쓰는 글도 왜곡되어 진실이 무엇인지 밝히지 못하게 된다. 작가는 작품을 쓸 때 모든 것을 항상 처음 대하는 기분으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당신 앞에 있는 것이 무엇이든지 바로 거기서부터 출발하라.

내면의 잠재능력에 가 닿아라
자신의 목소리를 스스로 믿을 수 있게 되었을 때, 그 목소리가 이끄는 곳으로 곧장 나가라. 시의 온기에서는 발을 떼고 시에 '대하여' 말하는 데만 열을 올리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자.

시인과 시는 다르다
우리가 쓰는 글은 순간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내가 만들어낸 시는 그 시를 쓰고 있을 때의 내 생각, 내 손, 나를 둘러싼 공간과 내가 느낀 감정들일 뿐이다. 당신은 좋은 시를 쓰고, 그 시에서 떠나라. 시에 들어가 있는 단어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 몸을 빌어 밖으로 표출되었던 '위대한 순간'이다.

논리를 뛰어넘어 모든 것을 수용하라
우리 마음은 모든 것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울 정도로 수용적이어야 한다. 개미 한 마리와 코끼리 한 마리 안에서 공통된 다른 하나를 볼 수 있는 폭넓고 열린 시각을 가져야 하며 그것을 거리낌없이 표현할 수 있는 용기를 지녀야 한다. 우리 모두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은유는 이러한 진실을 반영한 것이기에 종교적이다.

글쓰기는 맥도날드 햄버거가 아니다
글을 쓸 때 모든 것을 풀어주라. 글쓰기는 자신의 에고를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대로 연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나의 인간 존재임을 드러내보이는 것이다. 바보가 되어 시작하라. 고통에 울부짖는 짐승처럼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시작하라.

강박증의 힘을 이용하라
작가란 종국에는 자신의 강박증을 쓰게 되어있다. 당신을 가장 괴롭히는 강박증에는 힘이 있다. 그 힘을 거부하지 말고 이용하라. 창작에 대한 강박증은 무언가 가치있는 길을 찾아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술을 마시는 것은 문제와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 아닌 일종의 회피이고 게으름이다.

그들의 이름을 불러주라
우리의 삶 모든 순간순간이 귀하다. 이것을 알리는 일이 바로 작가가 해야 할 일이다. 한 모금의 물, 식탁에 묻어있는 커피 얼룩에 대해서까지 "그래!"하고 긍정적으로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세부묘사는 우리가 만나는 세상 모든 것들, 모든 순간들에 이름을 붙여주고 그 이름을 불러주고 기억하는 것과 같다.

케이크를 구우려면
당신 마음에서 나오는 열과 에너지를 첨가하라. 강에 대해 쓰고 있다면 그 강에 온몸을 적시라. 글이 글을 쓰도록 하라. 당신은 사라진다. 에너지를 분산시키지 말라. 열을 가하다 중단한다면 그것은 죽도 밥도 되지 않는다.

글쓰기는 듣기에서 시작된다
만약 당신이 사물의 이치를 잡아낼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시를 쓰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얻은 것이다. 좋은 작가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다음 세 가지가 필요하다. 많이 읽고, 열심히 들어주고, 많이 써보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많이 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

파리와 결혼하지 말라
문학의 책임은 사람들을 깨어있게 하고, 현재에 충실하게 하고, 살아 숨쉬도록 하는 것이다. 글을 쓸 때는 마음 속에 무수한 길들이 열리는 법이다. 하지만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들판으로 달려가서는 안 된다. 파리의 존재를 인식하고, 더 나아가 원한다면 파리를 사랑할 수도 있겠지만, 파리와 결혼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글쓰기는 사랑을 얻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자신이 글 쓰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자기 체면을 올리고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한 방편이나 도구로 이용하는 사람이 있다. 누군가 자신의 재능에 대해, 작품에 대해 보내는 칭찬에 기대 살아가는 한 그 작가는 다른 이들의 비평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보다는 우리의 근원적인 원조자에 대해 아는 편이 작품성을 높이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당신의 깊은 꿈은 무엇인가?
소망들을 글로 적는 것은 우리 인식의 한가운데에 그 소망을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꿈은 우리가 삶 속으로 관통해 들어가게 만드는 하나의 방법이다.

때론 문장 구조에서 자유로울 필요가 있다
우리의 사고 방식은 문장 구조에 맞추어져 있고 사물을 보는 관점도 그 안에서 제한된다. 당신이 결국에는 인간이 만든 언어 체계 속으로 돌아가겠지만, 당신과 이 세상을 이루고 지탱하며 관통하고 아우르는 그 근원적인 큰 흐름을 알고 있어야 한다.

말하지 말고 보여달라
독자들에게 당신의 감정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있는 감정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자신의 작가라는 사실을 잊고 비판적인 편집자 행세를 할 필요는 없다.

그냥 꽃이 아니라 그 꽃의 이름을 불러주라
사물의 이름을 불러주어 그 사물의 존엄성을 지켜주라. 사물의 이름을 알고 있을 때, 우리는 근원에 훨씬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꽃' 대신 '제라늄'을 말할 때 당신은 현재 속으로 더 깊게 뚫고 들어가게 된다.

평범과 비범
우리는 세부묘사를 대단하지 않게 여기거나 개미나 파리같은 것에만 사용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우리는 모든 것이 이미 평범함과 비범함을 가지고 있음을 놓쳐서는 안 된다. 세부묘사와 우주는 서로를 변화시켜 준다.

이야기 친구를 만들라
작가는 모든 소문과 지나가는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책임이 있다. 작가는 어떤 사건에 대해 그냥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기'를 원한다.

작가들은 위대한 애인이다
우리는 앞서 있었던 모든 작가들의 짐을 나르고 있다. 작가들은 다른 작가들과 사랑에 빠진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사랑하게 되는 능력이 당신 안에 있는 능력을 흔들어 깨운다. 그들도 훌륭하고 나도 훌륭하다. 예술가는 외롭고 고통받는 존재라는 생각 같은 것은 떨쳐버려라.

동물적인 감각으로
고양이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으면서 동시에 모든 감각을 동원해서 보고, 듣고, 냄새를 맡는다. 길을 잃어버릴까 하는 두려움이 바로 항상 길을 잃어버리는 이유인 것이다. 언어가 배꼽에서부터 올라오는 것을 느끼라. 머리를 위 속으로 끌어내리고 소화시키라. 정맥에서부터 곧장 펜을 통해 종이 위에 토해 놓게 만들라. 제일 좋은 글은 당신의 안에 들어있는 모든 것이 실린 글이다.

자기 마음을 믿어라
자신의 마음을 믿고 자신의 사고 속에 똑바로 서 있는 훈련이 따라야 한다. 자신의 만들어낸 질문에는 스스로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종이 위에 안개를 옮겨 놓지 말라.

변덕스러운 마음을 길들이는 법
글을 쓰려고 할 때마다 이 작업보다 훨씬 재미있는 일들이 백 가지도 넘게 나를 유혹하는 것을 항상 느낀다. 마음은 항상 일과 집중력에 대해 저항하려 든다. '오, 그건 그냥 게으름일 뿐입니다. 어서 가서 일하세요.'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 오히려 당신을 혼자가 될 수 있게 해준다.

성, 그 거창한 주제에 대하여
우리는 먼저 긴장을 풀어야 한다. 화제에 대한 사전적 정의가 아니라, 당신과 그 화제와의 관계를 발견하라. '에로티시즘'이라는 단어를 다루기가 벅차다면, 이렇게 해보라.
* 무엇이 당신 몸을 뜨겁게 만드는가?
* 성과 관련된 과일 이름을 아는대로 모두 적어보라.
* 당신이 사랑에 빠졌을 때 먹는 음식은 무엇인가?
* 당신의 신체 중에서 가장 성적인 곳은 어디인가?
* 당신이 맨 처음 성애를 느꼈던 기억은?

글쓰기의 심장 속으로 들어가라
그렇다. 그냥 쓰라. "그래! 좋아!"라고 외치고, 정신을 흔들어 깨우라. 살아 있으라. 쓰라. 그냥 쓰라. 그냥 쓰기만 하라. 우리가 글쓰기의 심장 안에 있다면 장소 따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앞으로, 더 멀리
당신이 끝까지 도달했다고 생각하고 멈추었던 곳에서 조금 더 멀리 나갔을 때 제어할 수 없는 아주 강한 감정과 만나게 될 것이다. 나는 최고의 글을 쓰고 있을 때 가슴이 미어지는 것을 느낀다. 충분히 자신을 밀고 나갔고 철저하게 에고가 깨졌다고 느낄 때조차도 조금 더 앞으로 밀고 나가라.

인생에 대한 연민
우리에게 두려움이 중요한 이유는 자신의 꿈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 두려움을 극복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무지와 암흑의 장소에서 출발한 글쓰기가 결국에는 우리를 깨우치게 할 것이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사물은 그냥 있는 것이다. 당신이 글을 쓰기 원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라. 그러니 계속 쓰라. "나는 왜 글을 쓰는가?" 또는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어하는가?"라고 묻되, 깊이 생각하지는 말라.

작가로서 살아남는 길
작가로서는 강하고 용감하지만 한 인간으로 돌아오면 한없이 무기력하다. 세상에 대한 우리의 위대한 사랑과 생활인으로서 우리 등에 달라붙은 불명예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종이에는 멋진 시를 적지만 자기의 삶에는 침을 뱉거나, 자동차를 저주하거나,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매도하지 말라. 책상에서 시를 치우고 부엌으로 돌아가라.

자신이 쓴 글을 완전히 떠나보내라
자기가 만들어낸 작품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즉흥 글쓰기 창구는 바로 이러한 위대한 전사가 될 수 있는 기회이다. 자신이 쓴 글을 완전히 떠나보내는 것, 그럴 수 있을 때 작가로서 완전하게 설 수 있다.

방랑을 위해 들판으로 나가라
한번쯤은 입에 거품을 물 정도로 분별력을 놓아버린 천치가 되고 낯선 들판을 헤매는 방랑자가 되기를. 당신이 말을 겁내는 사람이라면, 말 한 마리를 사서 말과 친구가 되어라. 스스로에게 방황할 수 있는 큰 공간을 허용하라.

시간이 작가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글을 쓰기 위해 자리에 앉을 때는 목숨 전체를 기꺼이 그 글 속에 집어넣어야 한다. 말하지 않으면 병이 날 것 같을 때까지 기다리라. 법에 얽매이기보다는 살아있는 존재를 향해 친구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심장 전체로 글을 쓰라. 종이에서부터 걸어나와 우리의 인생 전체로 들어가는 것이다.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때
예정되어진 운명이 글쓰기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 이제는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게 된다. 중요한 것은 수많은 전술의 변화와 상관없이 무슨 일이 있어도 글쓰기와의 관계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외로움을 이용하라
익숙해서가 아니라 그 속에 서 있을 수 있는 법을 배우기 위해 고독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당신의 글이 또 다른 외로운 영혼에게 닿을 수 있도록 손을 뻗으라.

더 큰 자유를 위해 집으로 돌아가라
당신이 내면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당신은 당신으로 된다. 당신이 집에 가는 이유는, 더 큰 자유를 얻기 위해서다. 뿌리로 돌아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 뿌리에 고착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뿌리가 묻힌 곳에서 발견되는 고통을 견디기 싫어서 그것을 외면하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도망치려 한다. 단 한 사람과 접촉하고 교제하면서도 인간 전체에 대한 연민을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독자에게 당신 심장 더 깊은 속으로 들어오는 기회를 만들어 주라.

사무라이가 되어 글을 쓰라
만약 그 시에 한 줄이라도 에너지가 있다면, 그 한 줄만 빼고 나머지는 모두 잘라버려도 좋다. 우리의 글이 계속 타들어가 환한 빛을 내는 지점이 결국 하나의 시와 산문이 된다. 미적지근한 글은 사람을 잠들게 만든다.

다시 읽기와 고쳐 쓰기
산만한 정신을 뚫고 지속적으로 글쓰기를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훈련이다. 지금 이 순간 마음에 떠오르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지 잘라버릴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전사, 사무라이가 되어야 한다.


출처 :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나탈리 골드버그/한문화/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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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
(최동호/고려대 국문과교수/저서 <시 읽기의 즐거움>에서 발췌)

대중적인 인기를 가진 시들의 약점들

쉽게 쓰여진 시가 대중들에게 인기가 있다. 그러한 대중시는 청소년들의 정서함양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리고 그러한 쉬운 시의 영향으로 누구나 젊은 시절 한 때 시인이 되고 싶어한다. 좋다 젊은이들에게 꿈을 꾸게 할 수 있다면 대중시도 그리 나쁜 게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시를 계속 좋아하기에는 아쉬움이 많다. 젊은이들은 한 때 시원한 청량음료처럼 시를 좋아하다가 탄산수의 거품처럼 금세 사라지는 시적 정취를 다시는 거들떠보지 않게 된다. 이제 그들은 시보다 무협지나 판타지 또는 대하소설에 관심을 빼앗겨버린다.

그들이 한 때 좋아했던 그 유행가 같은 시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정말 그게 시였을까? 좋은 시는 사는 동안 가슴에 묻어둔 비문과도 같은 것이어야 한다. 언제 어느 때 꺼내어 그 반짝이는 언어를 담아봐도 싫지 않을, 그런 진정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쉽게 써진 시는 우선 감정의 처리가 값싸 보인다. 그저 말하기 좋은 고독, 이별, 사랑, 죽음, 슬픔 등의 주제에 한정되어 있다. 이러한 주제는 사실 모든 문학작품의 근원적인 문제로 많이 다뤄지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만약 시인의 깊은 체험에서 우러나온 것이라기보다 독자들의 인기에 영합하려고 끌어다 붙인 말초적인 감각에 의존한 것이라면 그것은 참으로 위험한 선택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러한 결과 읽기 쉬운 시가 되어버린 이것들이 다른 이의 정서를 위축시키고 동적인 삶의 체험을 정태적으로 둔화시키는 역할을 해버리기 때문이다.

쉽게 쓴 시의 특징은 시인의 감정 처리가 안이하다. 편의주의에 감상만을 가미하여 시적 효과를 둔화시키고 자신의 감정을 국화빵처럼 찍어내듯 드러낸다. 그런 까닭에 누구나 접하기 쉬울 만큼 표현이 평범하다. 이는 지적 실험의식을 내세운 난해시의 불필요한 난삽성을 반박하는 것이 될 수 있고, 우선 읽혀진다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긍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런 시는 긴장이 너무 이완되고 정서적 깊이가 얕아, 잘 쓰여진 산문에 못 미치는 꼴이 되므로 경계해야 한다.

미숙한 시의 또 다른 특징이 있다면, 적절하지 않은 수사를 반복으로 감추면서 음악적 효과를 지닌 것처럼 만드는 점에 있다. 단순 반복의 리듬감이 시적 능숙함과 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친화감으로 곡해되어 독자들에게 달콤하고 부드러운 위안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 이것이 참으로 우려될만한 점이다.

다원화 시대에 민중시 또는 순수시만이 의의가 있다는 주장은 억지이고 독선적인 논리일 것이다. 그리고 독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한 시가 졸렬하다는 생각도 역시 획일적인 생각이다. 나쁜 시는 유행가처럼 일회성을 가진다. 그런 의미에서 오래 읽혀지는 시는 결코 나쁜 시가 될 수 없다. 시는 인간으로 하여금 진실한 삶의 가치를 눈뜨게 하고 완성시켜주는 예술적 양식이기에 진정한 가치를 가진 시는 어느 시기에건 그 가치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시가 생명으로 숨쉬는 것이기에 살아있는 한 결코 외면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살아 있는 시는 어떤 시일까?
살아 있는 시는 유행에 매달리지 않고 시대를 초월한 시다. 시가 정서적 이유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지나치게 기울어져 있으면 건강하지 않은 시다. 그러나 세상살이를 정직하고 진지하게 노래한 것이라면 그 건강이 시의 향기가 되어 나타난다. 그런 시는 영혼의 울림을 줄 수 있는 시다.

끝으로 우리가 시를 쓰면서 경계할 이념들을 살펴보려 한다.
가장 먼저 순수주의를 경계할 일이다. 순수 지상주의는 애써 현실을 외면하고 독자적인 시 세계를 개척하듯 보이지만 김소월이나 윤동주같은 시 세계를 답습하는 꼴일 수 있다. 현실을 부정하고 비판하지 않으며 온갖 서정성만 그럴듯하게 발라내기로 자족하는 순수시는 게으른 삼류시와 같은 것이다.
둘째는 지나친 민중주의를 경계할 일이다. 특정 이념에 자신의 사상을 고정시켜 놓은 시각은 위험하다. 그것이 왜곡된 신념이라면 특히 위험한 일이다. 민중주의는 그릇된 역사를 바꾸고 싶어하는 정의감에 사로잡혀 다양성이 있어야 할 삶의 근본을 박탁하려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이것은 또 다른 기회주의와 다름이 없다.
셋째는 미욱한 자의 달관주의다. 달관주의는 신선사상에 근거한다. 그들은 삶의 궁극을 제대로 파악도 못했으면서 달관한 체 하기 쉽다. 이것은 극단적인 허무주의가 모습을 달리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파괴주의이다. 모든 존재는 모순으로 무너지면서 진화 발전하고 다시 생성된다. 새로운 발전을 위한 파괴는 언제나 유혹적이다. 그러나 새로운 생성을 모르는 파괴란 무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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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고구마(이면우)

세 해쯤 묵은 밭 빌리고 암소와 쟁기도 빌려
시뻘겋게 갈아엎고 두둑 두툼하니 올려붙인 뒤
듬성듬성 고구마순 꽂은 그여름내 해는 쨍쨍
소나기 삼형제 자주 지나가며 무지개 이따금
호수에 하늘문 세우더니 거기 기러기 내려앉기 전
붉은 두둑 헐어 열댓 발자국마다
울퉁불퉁 고구마 한 가마씩, 나는 허리 펴며
푸른 하늘에 흰구름에 대고 크게 외쳤다
고맙습니다

찐 고구마 한 입 뚝 베어 물면
삶은 눈두덩이 따뜻해질 만큼 곰곰 달다.


* 김종삼을 만난 뒤


길가 긴 의자 몇 개가 건너온 밤을 무심히 쓸게 되었다 물 한 통씩 길어다 나무 그늘 적혀주며 잘 견뎌주니 고맙다 고맙다 속말 건넸다 오늘 하루도 참 평온했다고 서쪽 하늘 한참 쳐다보았다 저기 누군가, 한쪽 다리 절며 포장마차가 숨은 저 쪽 건물 모퉁이를 막 돌아서는 저녁, 말없는 이들과 함께 서성대는 버스 정류장에서


* 새떼에게 가난을 들키다


황금빛 수면 일시에 차고 오른 새떼, 붉은 밭둑에 앉아 땀 훔치는 사내 위로 낮게 날아오르며 통통하고 세찬 몸집 뽐내듯 죄다 보여주더니

아내 첫 입덫을 구실로 마음에 굵은 화살 세워 하늘길 노려보는 줄 어떻게 알아챘는지 그 새떼, 저만큼에서 가파르게 지름길 찾아 어찔어찔 떠가니

천년 전부터 움켜쥔 듯 흠씬 젖은 돌멩이, 새떼 떠난 자리에 길게 내던지던 저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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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긍정적인 밥(함민복)


시 한편에 삼만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이 하나 없네.
=====================================================
* 눈길(양문규)


지상의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서
눈 위에 눈을 포갠다
아직도 눈보라는 길을 끊고
새들은 푸드득,
눈 속으로 가지 않아도 가고 있다
여울목 산모퉁이를 돌아 나는 간다
절속으로 돌아가는 길
무심코 밟고 지나갔을,
이 세상의 눈물 한 방울
눈을 맞춘다
눈이 길의 눈 속으로 들어간다
끊임없이,
추억의 오랜 울음을 감싸 안고
그 곳을 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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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다정해(양애경)


별은 다정해
그리고 그녀는 만화 영화만 보며 살지
콧노래를 부르며 연탄을 갈고
설거지 냄새나는 손을 비누로 깨끗이 닦고
방에 들어와 자기 자리에 앉지
별은 다정해
그리고 그녀는 다른 친구가 없지
그녀에겐 아이도 없지
하지만 세상엔 수많은 아이들이 있어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를 보는 남자아이들과
깡충깡충 뛰는 여자아이들
만화 뒤에 숨어 있는 아이들
아카시아 꽃송이에 발돋움하는 아이들
울며 잠드는 아이들과
그 아이들 잠 속의 행복한 꿈
코미디언 흉내 내는 아이들과
사랑노래를 그럴듯하게 부르는 아이들이 없는
작은 동네 키 작은 지붕
곁으로 기차가 지나가는 길옆에 그녀는 살아서
꿈속에서 그녀는 중얼거리지
참 별들은 다정해


위의 글은 네이버 시인의 정원에서 여러분들의 창작 활동을 돕기위해
본인이 무단 도용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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