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everydaylife2008. 8. 22. 14:32

내가 왜 이런지 몰라.
이럴 때마다 나도 내 자신이 당혹스럽고 통제가 안된다.

모든 사람들의 기저엔 우울이 깔려있을까.
누구나 우울함을 느끼고, 가장 안쪽에 지니고 있는 것은 인간 본연의 외로움과 고독이라고 하는데,
그닥 동의하고 싶지도 않고 믿어지지도 않는데도, 또 수긍해야만 한다는 사실이 나를 슬프게 한다.

그래, 모두다 우울할 수 있고 기분이 이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나처럼 이런 행동(?)을 하지는 않잖아.
내가 뭔데 남들과 '같은' 기분을 느끼고도 그들과 다르게 행동하는가.
난 진심으로 궁금하다.
언제나 즐거워 보이는 사람들의 심리와 의식, 무의식의, 가장 디테일한 수준까지의 모습이.
그들은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
나, 정말로, 그런 게 가능하다면,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진짜 벤치마킹하고 싶을 정도야.












........... 참는거지.
그냥, 가만히 있어봐야지.
의심받을 짓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그냥 '가만히', '아무것도 안하고', '얌전히' 있어야지.
내 감정을 속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도,
기분이 좋지 않을 권리도 당연히 있음에도,
그것을 어차피 인정받을 수 없다면 정상인 척 하는 수밖에 없을거야.
웃어야 할 의무가 있을때 웃고,
말해야 할 의무가 있을때 말하고,
반응해야 할 의무가 있을때 애써서라도 반응하고,
그렇게, 그렇게.
나를 기만하는 듯하여 괴로울지라도
내 감정에 충실한 것보다는-,
타인과의 관계속에 존재해야만 하는 나이기에 날 속이는 편이 훨씬 자연스러울거야.
흘러가는 대로 두는거고.
말실수 하면 하는거고,
행동 실수 하면 하는거고,
그로 인해 상대가 기분이 상했으면 상한거고,
사과할 필요가 없는 일이라면 굳이 할 필요 없는거고,
상대가 날 선입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나에게 상처를 입혀도 무시하는거고.
일단 순간을 모면해야 해.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정상으로 보이는' 상태를 최대한 유지해야 해.
그 상태로, 시간이 흘러가는 걸 관조하며 상황에 몸을 맡겨야 해.
상황에 집중하면서 어떻게든 웃고 즐겨보고 몰입하려고 애써야 해.
그리고, 좀더 나를 살펴줄 수 있는 시간이 오면,
그때 날 많이, 많이 다독여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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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