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everydaylife2009. 1. 12. 00:58

하루종일 너무 공부가 안 되고 불안하기만 했다.
넘을 산은 아직 높은데, 막바지에 힘이 빠져 그저 귀찮아지려고 해.
앉아 있다가, 그냥 이것저것 다른 짓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이러기도 오랜만이다.
2학기 말에 완전히 페이스를 찾았었는데,
다시 혼란했던 그 이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마음 편하게, 즐겁게 집중하지 못하고 불안만 가중되고...

그의 블로그,
'다시는 들어가지 않겠다'는 다짐 따위는 소용이 없음을 안다.
다짐할 마음조차 없이, 그저 내 일에 집중할 때면 정말로 무관심해지고 마니까.
다짐한다는 건, 맘이 혼란하다는 증거다.

그래, 오랜만에 그의 블로그에 다시 들어가봤고,
오늘 올라온 그의 새 포스팅에 위안받는 나를 발견한다. ...



'바쁘다고 힘들어하는 사람 치고 잘 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조교님이 하신 말씀이란다. ......


응. 난 2학기때 몸이 다 망가지고,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갈 정도로 바쁘게 살았지만...
힘들지 않았었다, 그래도, 그래도 즐거웠다. ...
그리고 결과는 찬란했다. ...
어쩌면 당연했다,
좋아서 하는 사람을 못 당하고,
좋아서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못 당한다고 하지 않는가.
난 분명히, 내 삶을 사랑하고 철저히 즐기고 있었다.
모든 시간을 촘촘히 쓰며 주어진 생을 만끽했거늘.


.... 지금의 나는, 바쁘고 할 일이 많아 힘들어하고 있다.
알고 있었지만, 이건 아닌데, ...
다시 고무줄이 느슨해진 걸 자각한다.
.... 사실은 갑갑하네, 방법이 딱히 있는 건 아니니.
삶 속에서 내가 자연스럽게 빚어나가야 할 부분이기도 해서. ...
지난 학기에 그랬듯이.




Posted by art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