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everydaylife2009. 10. 24. 15:18


몸과 마음이 피폐하다.
어젯밤 정말 많이 울었다.
우느라 다섯 시까지 잠들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파서,
가만히 있으면 자꾸 눈물이 난다.
일어나서도 지금까지 계속 울었다.
어제 그렇게 많이 울어서 눈물이 더 안 나기를 바랐는데,
아직도 모자란가보다.
계속 우느라 대낮인데도 눈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

설명할 수도 없는 감정이라 혼자 울기만 한다.
사람을 만나고 싶지도 않다.
좋은 일, 즐거운 일을 만들고 싶지도 않다.
아무 일도 만들고 싶지 않다.
명백한 슬픔이 대상이 있다면 그것만 잊으면 되는데,
슬픔의 근원이 그게 아니라서 먹먹하기만 하다.
아무데도 나가고 싶지 않다.
사람들 얼굴은 쳐다보기도 싫다.
애들 목소리만 들려도 거북하다.
나는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죽게 될지 생각해본다.
유쾌하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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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