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화가 나서 잠도 안 온다.
저게 동긴지 언닌지 뭔지,
진짜, 진심으로 싫다.
속 좁고 그릇 좁기로 말할 것 같으면 둘째가라면 서럽다.
남의 아이디어 좋은 건 알면서
절대 인정은 안 해주고,
좋다고 생각되는 거 슬쩍 훔쳐가서는 나는 빼놓고 지한테 더 좋게 써버리고.....
초기 아이디어 제공자인 나는 손해만 본 기분이라서 도둑맞은 기분까지 들고.
내 생각이 좋으면 인정하면 되지,
괜히 시기 질투는 나고 짜증나니까 나 혼자 다 한다고 몰아붙이고,
연고없는 사람들한테 나쁘게 소문 내고 다니고.....
아니, 그럼 좀 내실있는 생각을 내 보시든가.
알맹이 없는 얘기나 하고 있길래 핵심 아이디어를 냈더니,
그게 핵심은 핵심인지라 수용은 해 놓고,
핵심을 내가 냈다고 나 혼자 다 한다는 식으로 뭐라 그러고.......
지금은 다 엎어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내가 했던 말이랑 똑같이 하는 거 복도에서 시끄럽게 들리는데
진짜 어이가 없다.
요새 되는 일도 없다.
힘껏 해 보아도
좋은 영향은 남들이 다 채간다.
실컷 해도
마지막까지 나 혼자 욕 다 안 보면
결국은 망해버린다.
그 망한 것까지 나도 원래 못나서 그런 것 처럼 뒤집어써야 한다.
같은 조라는 이유로.
도무지가, 맡겨놓은 걸 믿을 수가 없다.
나도 좀 믿고 싶다.
내 독선이 아니라는 건 1년간의 인고 끝에 결국은 증명이 됐다.
내가 독선적이라서가 아니다.
애들 수준하고 내 수준이 너무 안 맞아서다.
재수없게 들려도 어쩔 수 없다.
사실이다.
이제는 정말 말할 수 있다.
그래도 혼자 하는 것보다는 좋은 결과가 있을 거야,
누구나 뛰어난 점이 다르니까.
내 생각이 다 옳은 것도 당연히 아니지.
함께 협력하면서 이뤄갈 수 있는 게 당연히 더 많아...................................................
즐.
1년 동안 나를 그렇게 세뇌시키면서 -
머리를 조아리며 조별 활동을 해 왔지만,
결론은 즐이다.
1년 동안 강력하게 세뇌시켜가면서까지 해 봤기 때문에 이제는 정말 말할 수 있다.
내가 이상한 게 아니다.
조원 구성이 좋을 때는 나도 흥분되는 토론을 하면서 상호작용의 시너지를 맘껏 누려봤다.
하지만 대부분, '즐'의 구성일 때는 난 도를 닦다 못해 성격 장애까지 오는 스트레스를 감내해야 했다.
막말로.
특수 아동들이랑,
일반 학급 아이 한 명이 함께 조별 과제를 한다고 해 보자.
그게 뭐임.
일반 학급 아이 혼자 진 다 빼고,
심지어는 빼먹히는 거 아님?
특수 아동들이 영악하다고 해 보자.
일반 학급 아이가 한 걸 다 가져간 뒤 뒤통수를 한 대 치고 도망가는 거다.
그러면서 '지 혼자 다 했다'고 말하고 다니면서 선생님한테 이른다.
얼씨구..............................
그래도 그 아이가 '수준이 안 맞아'라고 말하며 불평하는 게 잘못된 거야?
이건 명백히 구조적 모순에서 기인한 거다.
그 아이의 인격이나 뭐 그런 것들의 문제가 아니란 말이다.
나는..........
맨날 손해만 보고 사는 기분이다.
똑똑하고 깊은데,
주변에 득실거리는 것들이 좁고 멍청한 것들이라.
좀 똑똑하다 싶어도 밴댕이속이거나,
당치도 않게 날 시기하고 인정하지 않는다.
본질적으로 옳은 이야기를 하고 있어도
세속적인 지 생각하고 차이가 난다는 이유로
표정이 완전 부정적인 쪽으로 딱딱하게 굳는다. 나이를 두 살이나 더 처먹은 언니란 사람이.
그게 시기란 걸 어디서 알 수 있냐면,
내 생각을 듣고는 자기 말을 갑자기 바꾼다는 거다.
지 생각도 원래는 그런 쪽인데 다른 마음이 더 커서, 등으로,
억지로 정당화, 합리화 한다. 듣기엔 웃기기만 하다.
이야기, 대화를 하자는 거잖아.
니 생각이 더 옳고 내 생각이 더 옳고 이런 걸로 싸우자는 게 아닌데,
뭐든 생각 차이만 났다 하면 긴장하고 싸우려 들거나 날 독선자 취급하려 한다.
또래집단에서 나도 뭘 좀 얻고싶다, 제발.
맨날 퍼주기 싫다고.
무슨 아이디어 하나 내고 하는 것도 입조심하게 된다.
나는 얻는 게 없는데 맨날 도둑만 맞으니까.
심지어는, 알아보지 못하는 것들도 있다.
나는 혼자 하면 편하게 할 것을,
다른 모자란 애들 오류를 기분 상하지 않게 수정까지 해 주느라고 혼자 스트레스 진짜 많이 받는다.
근데 웃기는 건 저 인간들하고 내년에도 같이 공부해야 된다는 거.
아 제기랄.
좀 괜찮다는 것들 다 모아서 가버렸다.
진짜 얄밉다.
나는 맨날...... 혼자 힘들다.
...................... 힘들다.
제발 좀 헤어지고 싶다.
꼴도 보기 싫다.
이럴 때마다,
정말 다른 물로 갔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다.
아니, 조별 활동이 없거나
이상적인 멤버로 구성된 조별 활동을 할 수 있는 세상은 언제쯤 올까.
대학원에 가면 좀 나아질까?
난 학교 현장에서도 자신 없다.
다들 생각없는 병신 동료 교사들일 것 같아.
교과 내용도 엄밀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교사들도 태반일 것 같아.
우리 학교 동기들도 이모양인데,
다른 사람들이라고 다를 것 같지가 않다.
독자적으로 연구하는 교수가 되어야 한다.
똑똑한 연구자들 직접 뽑아 같이 공부하는.
젠장. 난 교수를 하지 않고서는 못 견딜 팔자다.
4 년만 견디자.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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