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음 뭐가 생각나는 아침이냐면.
천둥번개 막 치고 비가 미친듯이 쏟아져서 5분 거리만 잠깐 걸어도 우산도 소용없이 온 몸이 흠뻑 젖어버리고 얇게 걸쳐입은 겉옷이 눅눅하게 젖어들고 밖으로 드러난 맨살이 혼자 외롭게 시리고 서둘러 들어온 거처엔 아무도 먼저 들어오지 않아 아직 깜깜하고 주황빛 나는 불을 하나 켰더니 그 달큰하기도 하고 서럽기도 한 익숙한 향이 어둠 속에 희미하게 밝은 이 주황빛이랑 기가막히게 우울하게 어울리고 조그만 화장실에서 들려오는 물 흐르는 소리가 내가 혼자란 사실을 더더욱 선명하게 깨닫게 만들던 그 초여름 서울에서의 어느 날, 의 공기와 기분과 몸 상태.
'일기 > everyday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욕구 관찰 1 (0) | 2008.06.07 |
---|---|
worry (0) | 2008.06.07 |
괜찮아 웃어. (0) | 2008.06.07 |
지금 내 기분은 뭉글뭉글하고 납작하게 엎드려있어 (0) | 2008.06.06 |
piece 3 (0) | 2008.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