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everydaylife2010. 5. 29. 18:03


너도, 많이 아프구나.
나처럼, 내가 아픈 것처럼, 내가 아픈 만큼 아프구나.



우리가 사랑한 게 진실이었지,
그랬지.
아무리 꿈이라 믿고 싶어도, '너무' 현현한 - 사실이었지.



이런 아픈 마음을 어떻게 감추고 그렇게 날 보내주었는지,
생각할수록 독하고 무섭고 속이 깊은 사람이었지...



아픈 마음 외면하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겠지.
나도... 아픈 마음 외면하며 열심히,
정리를 하고... 공부를 해야 하지.



어제 허한 마음으로 집에 들어와, 잠시 애같이 칭얼대다가,
잠을 실컷 자고..... 눈부신 햇살 속에서 밥을 먹으며 바보같이 계속 울고,
멍청하게 앉아서 기타를 치다가, 멍하게 있다가,
기타 사운드홀에 대고 말을 걸었다.
한참동안 말을 했다. 그리고
네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처리하지 못한 일들을 본다.
나는 급히 약속을 하나 취소하고,
일을 할 생각을 해 본다.
하지만 무섭다, ..... 손을 대기가 무섭다.
이 마음을 외면하고 무언가 다른 일을 하며 부유하기가 두렵다.



내가 바덴 재즈를 치면서 아프듯이,
너도 오디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쳐야 하는 이 곡이 아프겠구나.
...... 나만 아픈 게 아니지, 그렇지.
둘 다 힘들지, 사랑하는데 헤어져야 했으니, 힘들지, 그렇지....
세상 어떤 이별보다도 힘든 게 사실에 반하는 일을 해야 된다는 것,
이렇게 아프고 힘들 걸 알았는데,
앞으로 서로 신경쓰지 못하더라도 그저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힘이 될 거란 걸 왜 몰랐는지,
...... 난 알고 있었고. 난 기다릴 수 있었고,
그것도 애처롭지 않게, 시들지 않고 당당하게 혼자 잘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인데.
그걸 못하게 하고, 존재를 앗다니,
... 이전에도 그랬고 널 만나면서도 그랬고,
난 나를 위해서 나를 위한 행동들을 했는데,
네가 없는 지금 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서럽고 아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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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