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나를 또 소소한 즐거움에 빠뜨리고 있는 것이,
동아리에서 하고 있는 마니또.
마니또를 여러 번 해 봤지만, 사실 한 번도 그리 즐겁진 않았었다.
으레 하는 것-.
누구인지 밝힐 때, 미안하지 않게만, 평균적으로만 맞춰서,
그렇게 챙김받았고
그렇게 챙겼었다.
설렘도 즐거움도 없었고,
그저 예의를 차리며 돈만 쓰는,
아, 그래, 사람 한 명 정도와는 더 친해지는.
그런 계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심지어는, 이번 학기 초에 09들과 한 마니또는,
굉장히 짜증나는 기억까지 남겼다.
.... 지금도, 다시 생각하니까 화가 나네.
ㅎㅇ......
그리고 지금,
난 내 마니또가 누군지,
무척이나 궁금하고,
설렌다.
성별을 바꿔 뽑았기에 남자는 맞는데.
여러 정황을 놓고 추리해 볼 때,
지금 날 챙기는 녀석은 그 녀석이 확실한데-
만약 아니라면, 정말 엄청난 fake 인거다.
그런데, 그런 fake를 쓴 거라면 날 가지고 논 것이 될 수도 있고, 그렇다.
하지만, 그건 정말 못된 거니까 . . .
아마.... 그 녀석이 맞을 것이다.
. . . 말투도 딱, 녀석 말투야.
ㅎㅇ, 진짜 귀엽다.
겨우 이틀 되었을 뿐인데, 난 메시지 네 통과 간식 한 번, 그리고 쪽지를 받았다.
그리고 그 메시지들이, 올 때마다 번호가 바뀌어 오는 것이 아닌가.
마지막에는 1004한테 왔더라. 근데 그 내용이 . . . : 누나 안녕하세요 제가 누나 마니또에요 (^▽^)
간식에 붙어 있었던 메시지는 더더욱-
To. -누나.
어이, 김'고양'씨.
힘좀 내면서 삽시다.
이 조용한 --대에서가 아니면
'어디서' 누나의 낭만을 펼치겠냐고. ㅋㅋㅋ
From 마니또.
허, 이놈 서사 봐라.
누가 전공이 그것 아니랄까봐,
메시지 표현 방식이 아주 - ㅎㅎ
참, 한국어, 잘 다룬다.
........ 일이 어떻게 풀려갈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사실이다.
내가 마니또 덕에,
이 힘든 일정들 속에서도 잠시 잠시나마 웃고 힘낼 수 있었다는 것.
누군가가 날 생각해 준다는 것,
관심받고 있고, 챙김받는다는 것,
외로운 맘을 참 포근하게도 감싸주는 느낌.
고맙다, 천사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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