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everydaylife2009. 4. 4. 02:29


2년 전 완벽한 나의 여신님이었던 김윤아 언니는, 1년 중 특정한 시기가 되면 필수 코스로 우울증을 약 3개월간 앓는다고 했다. 글쎄, 지금은 결혼해서 예쁜 애도 낳아 잘 지내고 계시니까, 또 어떨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에게도 그런 것이 생기려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작년 3월, 4월도 무척이나 힘들었었는데, 어찌된 것이, 올해도 비슷하다. 느끼는 것도, 원하는 것도, 부족감을 느끼는 것도. 그 전 시기에 어떻게 답을 찾아 행복하게 살았는지는 중요하지 않게 되고, 꼭 앓아야 하는 병처럼, 모든 인식은 원점으로 돌아가 날 다시 괴롭힌다.



오늘은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꼬박 사회교육론 조별 발표 과제에 매달려 있었다. 즐거웠다. 어떤 것에 몰입한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아, 잠시 혼란하기도 했다. 7시 쯤, 동아리에서 급모임이 있다고, 오고 싶은 사람은 오라고 문자가 온거지. 가고 싶어 혼났다. ㅎㅇ.

기숙사에 돌아와서 메신저를 켜고, 발표에 쓸 동영상 자료를 동기에게 전송하던 중 회장 오빠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술 드시고 하신 말씀이지만, 그 말씀들, 다 진짜였음 좋겠네. 그리고, 너, 용기 좀 냈으면 좋겠다. 내가 그렇게 어려울까? 누나라서? 바보야- 누나 기다리고 있는거 안 보이니.

휴우. 4월 내내 과제랑 발표에 쩔어서 급모임에도 못 나가고 긱사에만 박혀 있다가, 힘들어서 혼자 포기하게 하기 싫은데. 학교는 점점 봄으로 찬란해질 테고, 교정은 온통 사랑으로 가득 차겠지. 힘내, 괜찮아 이 녀석아. 용기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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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