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상태가 좋지 않고 술을 많이 마실 때, 다래끼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 학교에만 다니면 없던 병도 생긴다.
다래끼 따위로 고생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오늘 아침 무려 '심장이 뛰고 눈이 아파서' 잠에서 깼다.
숙취와 체육에 쩔어서 온 몸이 천근만근이었다.
걷기는 커녕 눈 뜨고 앉아있는 것도 힘들어서,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스폰을 빠졌다.
정말 깊이 잤다. 알람 소리를 듣고 깬 뒤에도 한동안 어지러워서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그리고.. 스폰 간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미안했다.
하지만 맘이 복잡했다.
차마 다 쓰기도 힘들다.
항상... 힘든 사람들이 힘든 법이지.
요새 술을 자주 마셔서 그런가봐,
염증이 여기저기 생기는 것이.
귀 뚫은 지도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돌아가면서 부어오른다.
멀쩡하다가 갑자기 이래서 나도 어이가 없다.
다들 시간은 없고,
누구 하나 원망할 대상도 없지만 속은 상한다.
아무튼, 개강하고 2주만에,
내 몸은 벌써 고장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 학기말에 완전히 넉다운 되었었던 게 다시 생각난다.
넉다운 정도였나. 막말로 목숨도 잠깐 위험했었는데.
이번엔 절대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아서.
아마, 그래서 내가, 매사에 덤벼들 의욕을 더더욱 상실했는지도 모른다.
본격적인 '무자비한 폭풍'이 닥쳐오기도 전에,
몸도 마음도 힘들어서 내 몸은 무너져가고 있다.
아니, 제발 좀, 아껴달라고 부르짖고 있다.
미안해, 몸을 무너뜨려 정신이 맑아질 때까지 날 괴롭혔으니,
이젠 좀 차분하게 매사에 집중할 수 있을까.
몸을 혹사하고 나니, 이제 매사에 자포자기한 심정이다.
그냥, 하는 거지.
.... 휴.
얼른 다래끼나 나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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