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everydaylife2009. 4. 10. 14:12

숨막힐 정도로 할 일이 많은 게 아닌 요즈음에도,
(잠은 제 시간 잘 수 있다는 말이다. 깨어있는 시간에는 물론 항상 공부함을 가정할 때다.)
집중이 안 되기는 매한가지다.

날씨가, 젠장할만큼, '너무'- 좋다.


심지어는,
시간이 넉넉할 때에도 가만히 앉아있기가 힘들다.
계속, 나가서 놀고 싶어.
어딘가, 안정적인 쉼터를 찾고 싶은 맘이 간절한가보다.

날카로워서, 작은 일에도 예민한 것도 여전하다.


커피를 마시고 나서야,
비로소 제법 활기있게 다시 일에 열중할 수 있다.

빨래도 밀렸고, 과제도 밀렸고, 공부도 밀렸건만,
내 맘은 온통 연막으로 덮인 듯 불안정하기만 하다.


아,
한가지 위안되는 사실은
이제 나에게 적당한 카페인 농도를 찾았다는 거야.
인스턴트 로부스타 믹스커피를 마시다가 커피와 연을 끊겠다고 선언했던 2년 전 내 모습이 떠오른다.
인스턴트 믹스나 자판기 커피, 캔커피는 정말이지 나랑 맞지 않는다.
먹었다 하면 곧바로 온몸에 반응이 온다.
심장이 너무 심하게 뛰어서 제대로 앉아있기도 힘들 정도로 숨이 가빴던 적도 있다.
그 때 난 침대에 거꾸러져 한 시간 동안 숨을 몰아쉬어야 했다.
속도 백이면 백 뒤집혔고, 각성 중도, 각성 후도 깔끔하지 못했다.
항상 머리가 아팠고, 눈 깜박임이 사포질 같았다.

그런 쓰레기같은 커피에 적응해 잘 사는 사람들이 진짜 신기할 정도다.
내 손으로 직접 원두를 내려 마시게 되면서,
비로소 나는 다시 커피군과 오해를 풀게 되었어.




휴...
한 잔 마셨으니 또 집중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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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