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나는 죽어있지 않다.
살아있다.
이렇게, 반짝반짝 살아있다.
생의 감각,
이 절실할 때.
살아있음을, 내가 존재하고 있음을 느끼지 않고선 답답함을 견딜 수 없을 때-
난 피아노를 치곤 했다.
절박한 심정으로 그를 찾았고,
내 안에 분명 살아있던 생이 구체화 될 때까지 몇시간이고 그와 접촉했다.
불안함으로 요동하는 피의 파동이 소리의 파동으로 전환되고,
그것이 고른 것으로, 예의 익숙함으로, 혹은 있는 그대로의 비정형성으로 찰랑이는 진득한 액체가 될 때
비로소 나는 내가 만들어 낸 끈적한 바다에 평온하게 빠져들어 호흡기가 아닌 마음의 숨통으로 소리없이 먹먹하게 숨쉬곤 했다.
접촉 시간은 0.05초, 접촉 면적은 16mm^2 내외.
무한소 찰나의 쾌감이 집합을 이루어 카타르시스로 범람하기 시작할 때쯤,
청량해진 마음의 숨구멍으로 시원하게 들어오는 바람에 미미한 미소를 되찾아가며,
새로 얻은 부력으로 나의 바다를 벗어나 다시 수면 위로, 지상으로 올라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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