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everydaylife2008. 7. 17. 12:16

답답하고 마음이 편치 않다.

대체 무슨 일이 있는건지...

그의 미니홈피 배경음악은 날이 갈수록 우울해져만 가고,
일기에서는 날마다 더 짙어져만 가는, 습하고 어두운 늦여름의 숲 향기가 배어난다.
난 이렇든 저렇든 신경쓰지 않으려 했다.
각자의 홈피를 꾸리는 건 각자의 자유이고,
그곳은 우리만이 드나드는 것이 아닌, 활짝 열린, 모든 지인들을 위한 공간이니까.
하지만, 심경과, 몸, 마음상태를 전혀 반영하지 않는 것은 절대로 아니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가 없어서 말이야. ...
확실히, 초반엔 모든 일기와 배경, 문구 하나하나가 발랄하고 달콤한 봄꽃처럼 보드랍기만 했거든.
아무리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 해도, 그럴 수 없게 하는 기미가 자꾸 보이니 이젠 어쩔 수가 없잖아. ...


오늘은, 네이트온에서 그의 대화명이 삭제된 걸 보았다.
우리의 대화명은 'Thank you'를 항상 포함했었지.
음, 난, 무슨 일이 있어도 삭제하지 않을 것이고, 그 마음또한 진실인데.
근데 그가 그걸 삭제했다, 최근에.
.... 쉽게 그걸 삭제할 수 있을까....?...

왜그래. ...


........ 자꾸 나 때문인 것 같잖아.
아니, 내가 쓸데없는 죄책감을 가지는 게 아니라, -적어도 이번엔,
이거 봐, 상황이 자꾸 이런걸.

'일기 > everyday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로운 면역반응  (0) 2008.07.17
사소한 해빗  (0) 2008.07.17
nightmare  (0) 2008.07.14
잠시, 아주 잠시  (0) 2008.07.14
구렁이  (0) 2008.07.11
Posted by art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