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전 증후군인걸까
어떤 의욕도 없고 그저 누워있고만 싶다
정말 오랜만에 다시 느껴보는 강한 우울
근원도 모르고 해결 의지마저 상실하게 만드는 그 끔찍한 우울증......
무얼 시작해보려 해도 숨만 차고 곧 쳐다보기도 싫어진다.
심장은 계속 불안하게 두근거리고
위로를 갈망하면서도 위로받고 싶지 않다.
위로를 받는다고 나아질 것 같지도 않고, 해주는 사람에게 내가 도리어 상처 입힐까봐서.
위로를 받으면 나아져야 하잖아.
그런데 계속 그 상태 그대로이면, 위로해 주는 사람도 짜증이 날 거고 난 나쁜 사람이 되어 버릴것 같어.
............ 그냥 아무말 없이 곁에 있어주고 안아주고 사랑을 줬으면 좋겠어.
내가 울어도, 웃어도, 감정의 동요 없이 그저 따뜻하게 보듬고 쓰다듬어줬음 좋겠어.
내 가슴 속에는 구렁이가 여러 마리 살고 있다.
이 녀석들은 가끔 마구 요동을 치면서 내 목 밑까지 차오른다.
가슴을 후벼파기도 하고, 비늘을 세우고 움직여서 심장을 시큰시큰 아프게 만들 때도 있다.
이들이 눈을 부릅뜨고 몸을 바짝 굳혀 긴장하고 있으면,
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누워만 있게 된다.
........ 어젠 이 애들 전원이 모두 비늘을 직각으로 세우고 쉼없이 가슴 속을 헤집고 다녔고,
오늘은 눈 뜨고 죽은 송장들처럼 온 몸을 쭉 펴고 눈만 번득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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