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회화에 바짝 집중하게 되면서,
준비할 것도 점점 더 많아지는 걸 느끼고 욕심도 생긴다.
같은 클래스 사람들, 수준이 장난이 아니었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스스로 노력하는 만큼 얻어갈 수 있는 프리토킹 수업 특성상,
내가 시작단계라 부족한 만큼, 두 배로 세 배로 노력하지 않으면 수업시간 내내 의미없이 앉아있다가만 올 수도 있다.
자신은 있다.
방학 끝날 즈음, 영어로 말하는 걸 더이상 두려워하거나 어려워하지 않을 자신.
즐겁게, 신나게,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영어로 떠들 자신까지.
하지만, 나머지가 걱정돼서 그래.
벌여놓은 공부들은 꽤 많다.
한자 공부랑, 한국사 공부, 이거 정말 충실히 할 수 있을까, 의심이 아주, 뭉게뭉게 솟구치고 있어.
... 영어회화랑 텝스에 집중하면서,
포토샵 공부도 짬나는 대로 하고, 물론 리스팅 해 놓은 책들을 폭풍 치듯 읽어가며,
틈날 때마다 영상물들도 보고 음악도 들으면서, 불쑥불쑥 찾아오는 영감들을 즐겁게 기록하는 것.
아, 기타 연습도 계속 해야지, 당연히.
... 까지는 자신이 있다.
하지만, 더이상은 힘들어서 자신이 없네, 정말.
할 수는 있겠지만, 마음에 부담이 온전히 쌓여서 방학이 행복하지 못할 것 같어.
... 1학년 여름 방학은, 물론 의미있는 공부를 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마음에 부담 갖지 않고 실~컷 놀고, 하고 싶은 것들에 푹 빠져 즐길 '의무'가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 아쉬워도, 욕심을 버려야, '하나도' 못 하고 끝나지 않고, '어떻게든 멋졌던' 방학으로 만들 수 있다.
으음-..., 그래, 이런 시기가 어딨어.
이렇게, 이렇게 여유롭고 아름다운 시기가 인생에 다시 찾아오기도 쉽지 않다.
저렇게만 할래, 나.
욕심나는 많은 것들...
역사 공부며, 한자 공부, 세상 공부, 철학 공부 등 참 많지만,
이 시기를 보내는 진정한 의미를 상기한다면, 약간의 방안으로 타협하고 잠시 물러날 수밖에.
................ 알겠어. 알겠어. 알겠으니 이제 마음 놓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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