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everydaylife2009. 4. 28. 02:40

시험이 끝나던 날,
그러니까 나는 좀 일찍 끝나긴 했지만,
모두의 시험이 끝나던 날-.
비가 왔었다, 찹잘한 봄비가.

그 사람은 캐리어를 끌고 집에 가고 있었고,
나는 우산으로 얼굴을 가린 채 옆을 빠른 속도로 지나치는 사람이 그였다는 걸 잠시 시간이 지난 뒤 깨달았다.
그리고 그는 그날 밤, 제 블로그에 글을 남겼다.
그리고 몇 시간 전, 또다른 글을 남겼다.


슬픈 것도 같다.
마음이 아픈 것도 같다.
..... 이입하려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내 이성이, 그러려는 건 꽉 틀어막는다.



오늘, 학교에 한희정이랑 언니네 이발관이 왔다.
언니네 이발관이 공연할 때, 키보드는 임주연씨가 맡았다.
노래 하나하나가 내 기분을 참, 이상하게 만들었다.
그와 헤어지기 전, 그의 미니홈피 배경음악으로 흐르던 노래들.
그를 통해 알게 된 이 아름다운 뮤지션들.
모두들 모르고 지나쳤겠지만 나는 알아본-... 임주연씨까지.

할 말이 참 많다.
음악-에 관해서도, 그들의 열정과 영혼에 관해서도, 넋놓게 만들었던, 그 '미쳐있는' 모습들에까지도.
그리고, 모두가 다른 사연을 안고 한 공연장에서 함께 숨쉬는, 그 공연장의 분위기며,
나의 첫 체험과 콤플렉스까지도-
하지만, 밤이 깊었고, 지금은 일단 보류하려 한다.




응. 이상했다고.
그리고, 지금도, 좀, 이상한 것도 같다고.












....... 사실은 나, 지금,
펑펑 눈물 흘리면서 울고 싶은데도,
애써 참고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누가 나를 좀, 서럽게 울도록 쓰다듬어줬으면 좋겠다.
따뜻하게, 다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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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