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everydaylife2010. 5. 30. 22:37


...... 멍청하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연주회 동영상을 다시 보게 되었다.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이지 이보다 아름다운 장면도 드물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만들어내는 기타의 선율-
따위의 식상한 표현으로는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지.



그렇게 지켜보다가,
문득 깨달았다.
이 장면을 지켜보다가 네가 나를 보게 되었었는데, 하고.
지금 바로 이 장면을...... 보다가.
그렇게 우리가 시작되었었는데.... 하고...



너무나 아름다운 장면인 것이다.
우리의 프로그램, 우리의 합주랄 것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환상, 천국, 하, 그 자체인 것을.
그 세계 속에 있을 때는 아무 것도 두렵지 않았는데.
힘든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도피처였지.



어느덧 공연은 막공을 앞두고 있고,
'우리'도 이렇게 끝인가 싶다.
이렇게 힘들고 거짓말같은데,
정말로 이렇게 끝나야 하는 것인가 싶다.
정말로,... 꼭 이래야만 하는 걸까.



꼭 이런 식으로 끝내지 않아도,
꼭 이렇게까지 아파하며 힘들어하지 않아도,
괜찮은 거 아닐까,
꼭 이러지 않아도 되는 거 아닐까....
넌 나쁜 데다 바보같기까지 하다.
동시에 똑똑하고 따뜻하다. 
어쩌란 말이냐. 어떡하라고. 
멀쩡히 충만하게 행복하게 살던 날 이렇게 들쑤셔놓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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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