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everydaylife2008. 10. 12. 21:12

연주회가 끝나고 나니 구멍이 뻥 뚫려버린 듯 허무하고 더욱 급격히 우울해진다.
지금까지, 더 위험했을지도 모를 것을 다프네가 막아주었었나보다.
이제 시험이 끝날 때까지 2주, 그동안 다프네 사람들과 함께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이 숨막히는 사람들과 밥먹고 공부하며 어떤 감흥도 없이 생활할 것을 생각하니 미칠 것만 같다.

연주회가 끝나면 시원하고 뿌듯할 것 같았다.
그러나 전혀, 전-혀 그렇지 않다,
난 지금 룸메들과도 사이가 아주 멀어진 것 같은 기분이고,
별로 대화를 하고 싶지도 않고 방에 앉아있는 것이 불편하다.
반 사람들도, 쳐다보고 싶지도 않음은 물론이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회의감만 든다.
나를 보러 와 준 사람은 없었다.
그래, 두 명쯤 있었지만,
어쨌든 난, 구석에서 혼자 울고 있었어.
허무함과 쓸쓸함과 두려움과 내 존재에 대한 본능적 공포 때문에 주체할 수가 없었어.
그리고 지금도 난, 풀리지 않는 고통의 원인 때문에 괴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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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