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everydaylife2008. 9. 29. 01:27


오늘은 몸이 아주 많이 차가웠다.
손과 발 뿐만 아니라 온몸에 한기가 들어서 움직이기가 힘들었다.
양말을 신고 있어도 발이 시렸고,
이불을 감고 있어도 뼈마디들이 새근댔다.
까무룩 정신을 잃었다가  무엇에 맞기라도 한 것처럼 화들짝 놀라 일어났을 때,
심장이 혼자 얼마나 놀랐던지, 숨쉬기가 어색할 정도로 쿵쿵대는 바람에-,
정상적으로 숨을 쉴 수 있을 정도로 진정하는데 한참이 걸렸다.
몸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데 여러 에너지가 필요하다면,
그중 열을 내는 불의 에너지가 완전히 빠져나간 것 같았다.
생명의 열기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몸, 심한 한기와 무기력감....


그라데이션도 없이 갑자기 추워져버린 날씨에 몸이 적응하지 못한 탓인지.
생기며 열기가 쭉 빠져버린 내 몸이 너무나 안쓰러워서,
오늘 오빠가 밤에 낙지떡볶이랑 두루치기를 사 주신다는 말에 큰 고민없이 따라나섰다.
동기들하고, 벌점을 쓰고, 공기밥까지 쓱쓱 비벼서 정말 마음 넉넉하게 잘 먹었다.
어찌나 맛있던지. 그 매콤 달콤한 맛이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붉은색 음식을 먹었더니 온몸이 따스해졌다.
몸을 생각해서라도, 밥 많이 많이 먹고 열심히 움직여야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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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