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everydaylife2008. 11. 22. 14:41

요새 퍽도 글을 쓰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100 포스트가 넘고 나면 일단 의욕이 한풀 꺾이는 경향이 있다.
글이 넘치도록 많아지면, 뭔가 정리가 덜 된 것 같기도 하고, 분류 작업을 한차례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기도 한 찜찜함에 뭔가 다른 진행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이 강박의 일종이 남은 거라는 생각이 나를 괴롭게 한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여러 상황들도, - 강박이 남은 듯한 - 날 괴롭게 한다.
이를테면, 어떤 수업 내용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였다든가, (그것이 수학일 경우 왜 더욱 격하게 화가 나는지 모르겠다. 이것도 단상의 대상이 되는데, 아직 그럴 여유를 찾지 못했어.) 과제가 참 많은데, 다른 과 사람들에 비해서 그렇게 많은 것이 아님에도, '그저 하면', '즐기면' 된다는 걸 알면서도, 엄두도 못 낼 부담감이 갑자기 밀려온다거나-성적에 신경쓰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대충 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가 정한 기준에 닿을 만큼, 내가 후회하지 않을 만큼 하겠다는 것이므로- 지금 이정도 부담도 과거의 강박을 상기시키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살겠나, 싶다거나.. 

.... 일상을 일상처럼 살고싶다.
자주, 과거에 내가 어떻게 살았었는지가 미치도록 절실하게 의문스럽고 답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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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