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신청 처음으로 튕겨봤다.
생활지도를 꼭 듣고 싶었는데...
상담심리 전공하신 교수님께 상담법을 구체적으로 배워보고 싶었단 말이야.
게다가, 내 전공이, 생활지도가 굉장히 중요한 영역이기도 해서, 더욱.
집 컴퓨터로 하는 게 아니었어.
두 개만 신청하면 된답시고 맘 편히 먹은 내가 잘못이지.
아무튼, 김희정 교수님 강의에 튕기고
서정훈 교수님의 인간과 환경에 일단 등록해 놓았다.
이거, 게시판을 검색해 봐도 아무도 이 교수님이 어떠신 지 언급하는 사람이 없다.
학교 홈페이지를 죄다 뒤져봐도 어느 과 교수님인지도 모르겠다.
..... 소속이 없는건가? 그렇다고 강사도 아닌 것 같은데.
그러나, 우연은 없다고 했던가!
한참 우울해 하다가 갑자기 머리에 번쩍 든 생각이,
'청강' 이었다!
튕기지 않았다면 여기까진 생각이 미치지 않았을 것 아닌가!
........ 갑자기 우리 학교에 대형 강의가 많지 않은 것이 무지막지하게 원망스러워졌다.
부담없이 청강할 수 있는 강의가 대형 강의인데,
많아봐야 100명, (이것도 드문데다, 대부분 시간표가 겹쳐서 들어가지도 못한다)
아니면 60, 50, 그리고 40명 단위가 가장 많다.
40명 정도면, 한 강의실에 학생들이 한 눈에 보이기 때문에 청강생은 조마조마할 수밖에 없다.
조마조마하지 않으려면 교수님께 미리 말씀드려야 하는데, 사실 부담스럽잖아.
말씀드리는 순간, 최소한의 예의를 다해야 된다는 생각에 몸가짐이 더욱 조심스러워 질 수밖에.
과제도 안 하고, 시험도 안 보면서 수업만 날로 듣고 가는데 기분 혹시 나쁘시지나 않을까 하고. ㅠ
특히, 매번 프랑스 영화를 보고 감상문을 써야 하는 강의 같은 경우,
이건 청강한다고 말씀드리기가 굉장히 난감하지 않은가.
감상문도 쓰지 않고, 영화만 공짜로 날름날름 보고 가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하지만, 어차피 모든 강의의 수업료가 무료인데, 안 될 것도 없는데 괜히 눈치 봐야 하는 게 참 싫다.
생각같아선, 텅텅 비는 내 시간표, 청강을 끼워서 26학점 수준까지도 해보고 싶은데.
시험, 과제 부담 없이 자유롭게 해보고 싶은데,
사실 죄는 아닌데 뭔가 바르게만 살아와서 그런지 -_- 걱정되고 신경쓰인다.
타과 전공도, 정말 들어보고 싶은데 이건 더 엄두가 안 난다.
우리 학교, 각 과 학생들, 20명 정도밖에 안 되는데, 어떻게 끼어서 ... =_=
자타공인 철면피지만 이건 정말 민망하다.
그들은 이미 닳고 닳아 서로 매우 친한 사람들이고,
난 복수전공생도 아닌 것이 그냥 와서 듣는 게다.
.... 물론 중간에 포기할 수도 있지만, 이런 분위기에선 포기하면 더 웃기는 거거든 -_-.
특히 전공이면 이들끼리 조를 짜서 조별과제나 발표, 토론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소형강의에서 그런 걸 하는 경우, 청강생은 민망해지기만 하거든.
특히, 그 소형강의의 구성원들끼리 매우 닳도록 친한 경우에.
..... 우리 학교의 타과 전공들은 다 이렇다. =_=........
타과 전공도 물 건너갔고, 교양들도 시간표가 겹치거나 이런 저런 이유로 들을 게 눈에 딱히 띄지도 않고,
있다 하더라도 뭔가........... 소형 강의라 다소 청강의 의미를 상실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ㅠㅠ
진짜 난감하다.
정말, 이럴 땐 우리 학교가 밉다.
다음 방학때 또 다른 학교로 날아가서 대형 강의 청강이나 할까. =_=...
밉다, 진짜, 미워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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