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everydaylife2009. 2. 2. 03:36



늦은 밤,
'내일'에 대한 부담에서 자유로운 새벽,
아, 이 얼마만이냐,
어두운 동굴 같은 방 한 구석에 앉아 나와 대화할 제,
조용한 음악이 날 지키는- 이 평온함.

조지 윈스턴의 December 전 트랙.
정말 오랜만에 다시 듣는다.

엄마는 조지 윈스턴을 좋아하셨다.
그래서 나 어렸을 적엔 집 안에 조용히 그의 음악이 흐르곤 했다.
차분하고 사색적인, 아름다운 평화가 감돌던 공기가 있었다.
소파에 편하게 기대어 앉아,
다리를 까닥이며 책을 읽던 소녀가 있었다.

........ 그리고, 2년 전에도 이 음악들은 나와 함께였지.
고뇌도, 고독도, 고통도,
직면하고, 달래고, 감당하던 그 때,
내 어깨를 감싸던 음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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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