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everydaylife2010. 5. 28. 09:08


그래서 마음이 더 아프다.
정말 멋진 놈이잖아.
복잡한 감정을 완전히 컨트롤하고,
독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따뜻함을 잃지 않으며,
배려와 예를 잃지 않으며,
동시에 차갑고 냉철해질 수 있는.



그는 나를 납득시켰다.
납득시키려 무진 애를 썼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참 멋지고 능숙한 방법이었다.



이런 너에게-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이런 당신이기에,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현실이 아프다.
그는 나에게, 좋은 사람을 만나라고 한다.
자기보다 더 좋은 사람, 정말 멋진 사람을 만나라고 한다.
그런 사람이 있기는 있을까,
있더라도 내가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는 나에게,
잘나고 멋진 놈이 자기 같은 사람에게 왜 그러냐고 반문한다.
사랑은 사랑으로 치유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시간이 약이라고 했다. 걱정하지 마, 괜찮아 질 거야.
- 이러면 정말 좋겠다,
  연주회 때, 네가 멋진 사람하고 팔짱 딱 끼고 나타나는거야.
  나는 축하해주고.



천하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 없는 상황을 만나다니,
사랑하지만 사랑하면 안 되는 상황을 만나다니.
이 잘난 내가, (ㅎㅇ)
사랑만 받고 살아도 모자란 내가......
마음만 먹으면 더 멋진 사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나는 운명 같은 이 시간을, 일생에 다시 올 수 없을 것 같은 시간을
이렇게 보내야 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가 못하다.



쿨해져야 하는데.
나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멋진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고.
.. 하지만 멋진 사람과, 나와 맞고 나의 매력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다른 것이라.
이런 운명은 마음을 먹는다고 나타나는 것이 아닌 것을 아는지라.



웃겨서 많이 웃었다.
이렇게 끝이잖아.
한 순간에.
거짓말이지.
이게 이렇게 끝나는구나.
그리 놀라울 것도 없는 사실이다.
이미 잘 알고 있었잖아.
하지만 ..... 왜 이렇게 아픈지......



친구로 지낼 수 있을까? 어떻게 생각해?
........ 안 되겠다.
그러니까, 모르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거구나, 그치.
조금 거만한 생각일 수 있지만,
친구로 지내다보면, 네가 날 기다릴 것 같아.
......... 너는 마음 완전히 떼겠지, 아주, 잘, 쿨하게.
상황도 상황이거니와.
하지만 나는 통보받은 입장이고, 상황은 같기에,
나는 기다리겠지, 그렇겠지.
아주 정확한 판단이야.
그래서 서로를 위해, 이렇게 되어야 하는 거지.
하하, 이거 뭔가 쪼-금 억울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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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