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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everydaylife2010. 1. 4. 01:32


나를 이렇게 지치게 만든 것이 무엇이길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두려워서 앞을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하는 내가 답답해서, 사실 너무너무나도 울고 싶다. 날 이다지도 지치게 만든 게 대체 무엇이길래..... 너무 지쳐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미치도록 두렵게 만들어 버린 게 대체 무엇이길래...... 나는 치유중이라 생각했었다. 몸이 쉬고, 마음이 쉬면 나아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무언가가 남아 나를 계속 누르고 있다. 피하고 숨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는 것.... 너무나 잘 알지만, 일어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정체도 모르는 두려움과 맞서야 하기에. 차라리 모든 걸 포기하고- 포기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로-병원에 누워버리고 싶기까지. ...... 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는 없는걸까....




다 잊고, 여행을 다녀오고 싶구나.
거기서 실컷 울고, 그 다음부터.... 삶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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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
일기/everydaylife2010. 1. 4. 00:55



나는 요즈음, 숨고 있다.
사람들로부터 나를 감추고 있다.
어떤 말도 하려 들지 않는다.
인사도 먼저 하지 않고, 기다리지도 않고,
심지어는 나를 찾는 사람에게도 응답하지 않는다.
마치, 없는 사람인 것처럼.



시계도 보지 않고,
나의 '생활'을 상기시키는 모든 것을 외면하고 있다.
내가 무엇을 하며 살던 사람인가를 완전히 망각하려 드는 사람처럼.
그렇게 하면 지금까지 겪어온 것들을 지울 수 있을 것이라 믿는 사람처럼.
내가 '살아가게' 하는 모든 것들을 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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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
일기/everydaylife2010. 1. 4. 00:37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중 많은 사람들이 나와 공통점을 가진다.
하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들은 나와 너무나 다르다.
하지만 그들이 잘못되었거나 틀렸는가 하면 그렇지 않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삶의 방식을 가진 것 뿐이다.


어쨌든 사람들은 자신과 코드가 맞는 사람을 찾는다.
그리고 그들을 찾아낸 뒤, 자신과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들이 틀렸다고,
가십거릴 찾아내어 씹어대길 좋아한다.
그렇게, 어떻게든, '나와 다른 사람들'을 밟고 올라서려 한다.


이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이성적으로는 쉬울지 몰라도 감성적으로는 무척 힘든 일이다.
나를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숨쉰다는 것.
뻔한 마음이 읽히는 가운데서도 애써 웃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일들은 식사 중 질식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뇌와 심장에 병변이 생겨 굳어버린 것 같은,
이성과 감정의 경직을 유발할 수도 있다.


지쳐버리게 되고,
결국은 자신을 둘러싼 그 수많은 사람들을 미워하게 된다.
자신을 멈추게 만든 그 압력을, 미움과 분노의 힘으로 되밀어내려 하게 된다.
이는 폭력에 대한 저항이다.


하지만 그는 결국, 되밀어내기를 멈추게 된다.
시간과 공간은 고통을 희미하게 하고,
그는 어떤 모습으로든 되밀어내기를 결국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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