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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03 강박 스트레스
  2. 2008.07.02 갈증과 병증 사이
  3. 2008.07.02 여행에의 그리움
  4. 2008.07.01 반성
  5. 2008.07.01 어느 노인의 편지
  6. 2008.06.23 근황
  7. 2008.06.20 하기로 한 것들?
  8. 2008.06.10 지금 내 마음은 형체가 어렴풋한 미궁
  9. 2008.06.09 욕구관찰 2
  10. 2008.06.09 평정심
일기/everydaylife2008. 7. 3. 19:24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온몸이 뻐근하고 약간의 움직임에도 어지럼증이 밀려오는,
'많이 심한 정도의' 피곤.

그래도 낮잠 자지 않도록 습관된 몸은 쉬지를 못하고,
계속해서 머리론 무언가를 생각하고,
손으론 무언가를 쓰고,
눈으론 무언가를 이리저리 찾고 있다.
힘이 쭉 빠진 몸을 삐걱대는 의자에 쭈욱 기대고서.



- 쉬고 싶어.

- 하지만 지금 쉬면 밤에 아빠가 오셨을 때 중요한 걸 못해.

- 그래도 쉬어야 공부도 더 잘 되는 법이야.

- '내 없을 때 새벽에 일어나서 실컷 하란 말이야!!!! 뭐했어!!!!!!' 이 말이 지겹도록 듣기 싫어.

- 그렇다고 지금 그 몸으로 집중이 필요한 뭔가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아? 봐봐 지금 네가 뭘 하고 있는지.

- 알아. 하지만 그래도 극복해야 하는걸...



싸움은 생각보다 길었다.
칼로리를 섭취하고 한참을 기대 앉아 쉬었지만
몸은 더 무거워지기만 하고 답답증만 커져 간다.
오늘 하루만 아빠가 안 돌아오셨으면.

내 의지로 흘러가는 시간이 매일매일 툭툭 끊기고 기가 푹푹 빠지고 있어서,
난 잠드는 것도 쉬는 것도 두렵다.
게다가 자유의지로 할 수 있는 일들도 매번 죄악이 되어서,
그저 뛰쳐나가서 양껏 소리나 지르다 왔으면 좋겠단 생각이 문득문득 들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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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
일기/everydaylife2008. 7. 2. 23:00


 







병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했을까.
많은 일들 앞에서 멈칫멈칫하는 날 발견할 때마다
다시금 답답하고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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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
일기/everydaylife2008. 7. 2. 18:00
돈없는 학생이라,
그리고 독립 못한 '애'라서,
여행도 마음대로 갈 수가 없구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좀이 쑤신다.
비스듬히 누워 여름 밤바다를 몇시간이고 바라보고 싶고,
발갛게 물든 노을 하늘빛이 그립고,
산들산들 기분좋은 산바람의 위로를 받고 싶고,
인간이 아닌 다른 생물들의 언어에 귀를 기울이고 싶다.
이곳이 아닌 낯선 곳에서 잠을 청하고 싶고,
초콜릿 한조각의 카페인에도 불안해지는 이 마음을 잔잔하게 다스리고 싶다.
서늘한 공기를 마시며 일출과 일몰을 보고 싶다.
수평선에서 온 바다에 흩어져 일렁이는 태양빛을 보고 싶다.

더워서 죽더라도,
폭염에 숨이 탁 막혀서 어지럽더라도,
이곳을 떠나 다른 곳의 공기로 폐와 심장을 씻고 싶다.
특별한 코스 따위도 필요 없으니,
그저 조용한 바다와,
바다를 바라볼 내 자리의 그늘과,
약간의 먹을 것과,
낯선 잠자리만 있으면 족하다.

답답해.
그립고 벅차다.
피가 끓어오르는 젊음과 청춘,
이대로 있기엔 너무나 뜨끈뜨끈해서 더는 견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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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
일기/everydaylife2008. 7. 1. 19:40



얼마나 고마운 사람인데.
고마움이 느껴지는 것이 어떤 부분인지 잘 알고 있으면,
(당연히, 모든 게 정말로 다아- 고맙지만.)
나도 그렇게 해야지, 이 이기적인 사람아.
강박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노력은 '당연히' 필요한 거야.



.................... 반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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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
일기/everydaylife2008. 7. 1. 19:28


사랑하는 나의 아들딸들
그리고 나를 돌보아주는
친절한 친구들이시여
나를 마다 않고 살펴주는 정성
나는 늘 고맙게 생각해요

허지만 그대들이 나를
자꾸만 치매노인 취급하며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하게
교육시키려 할 적마다
마음 한구석에선
꼭 그런 것은 아닌데......
그냥 조금 기억력이 떨어지고
정신이 없어진 것뿐인데......
하고 속으로 중얼거려본다오
제발 사람들 많은 자리에서
나를 갓난아기 취급하는
언행은 좀 안 했으면 합니다

아직은 귀가 밝아 다 듣고 있는데
공적으로 망신을 줄 적엔
정말 울고 싶답니다
그리고 물론
악의 없는 질문임을 나도 알지만
생에 대한 집착이 있는지 없는지
은근슬쩍 떠보는 듯한 그런 질문은
삼가주면 좋겠구려
어려운 시험을 당하는 것 같아
내 맘이 편칠 않으니......

어차피 때가 되면
생을 마감하고 떠나갈 나에게
떠날 준비는 되어 있느냐
아직도 살고 싶으냐
빙빙 돌려 물어본다면
내가 무어라고 답을 하면 좋을지?

더 살고 싶다고 하면
욕심 많은 늙은이라 할 테고
어서 죽고 싶다면
우울하고 궁상맞은 푸념쟁이라 할 테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나의 숨은 비애를
살짝 감추고 사는 지혜가
아직은 턱없이 부족하여
내가 가끔은 그대들이 원치 않는
이기적인 추한 모습
생에 집착하는 모습 보일지라도
아주 조금만 용서를 받고 싶은 마음이지요

하늘이 준
복과 수를 다 누리라 축원하고
오래 살라 덕담하면
좋다고 고맙다고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나도 이미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
가능하면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는
평온한 죽음을 맞게 해달라
간절히 기도하고 있음을 알아달라고
오늘은 내 입으로
꼭 한 번 말하고 싶었다오

그러니 부디 지상에서의
나의 떠남을 너무 재촉하지는 말고
좀 더 기다려달라 부탁하고 싶답니다
나를 짐이 아닌 축복으로
여겨달란 말은 않을 테니
시간 속의 섭리에 맡겨두고
조금 더 인내해달라 부탁하고 싶답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빚진
사랑의 의무를 실천하는 뜻으로라도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말입니다
오늘은 이렇게 어설픈 편지라도 쓸 수 있으니
쓸쓸한 중에도 행복하네요
어쨌든 여러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나의 처지에
오늘도 미안한 마음 감출 수가 없지만
아직은 이렇게 살아 있음이
그래도 행복해서
가만히 혼자 웃어봅니다
이 웃음을 또 치매라고 하진 않을까
걱정되지만 그래도 웃어봅니다




                       - 어느 노인의 편지, 이 해 인







수녀님도 눈물을 서럽게 서럽게 흘리고 들어오셔서 시를 쓰셨을까. 시를 쓰시면서도 많이 우셨을까. 그러셨을 것 같다. 떨리는 펜촉으로 하얀 종이를 긁으면서 파리하게 눈물을 떨구셨을 거야.
넘치는 사랑의 힘으로, 피를 흘리고 상처입으면서도 할머니의 메시지를 끝까지 이해하려 노력할 수 있었던 나를 상기하면, 수녀님은 신의 사랑이 얼마나 충만하시기에,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법을 얼마나 완전히 알고 계시기에 저런 시를 쓰실 수 있으실까 싶다. 시를 읽으며 정말 깜짝 놀랐다. 한달 쯤 전에 할머니의 눈에서 보았던 것을 이렇게나 생생하게, 투명한 언어로, 잔잔하면서도 가슴을 뒤흔들 수 있는 힘이 묻어나도록 표현해 낼 수 있다니, ... 어떤 시인도 이런 시는 쓸 수 없다. 종교적 고결함 속에서 잔잔한 은총을 받으며 강한 믿음을 결코 잃지 않는, 수녀님같이 아름다운 수도자이기에 가능하다.


할머닌 잘 지내고 계실까. 저 기나긴 시가 한순간에 스쳐서, 솟아오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던 날이 있었다. 슬픔과 공허가 분노로 변해버린 할머니의 눈을 바라보면서, 할머니 마음을 헤아린다고 감히 말씀드리는 것도 죄가 될까, 고개 숙일 밖에 없었던.








빨간 피를 보고도 흥분하지 않고 계속해서 할머니를 애정있는 눈으로 바라보고, 거기서 메시지를 읽어낼 수 있었던 것은 분명히 사랑의 힘이었다. 하지만, 눈물은 다른 데서 왔는지도 몰라. 슬픈 나의 모습을 문득 발견하고, 나에 대한 절망적인 연민으로 주체할 수 없이 놀라버렸는지도.
할머니께 조근조근, 눈물 흘리며 말씀드렸던 그 많은 얘기들. 할머니, 속상하셨지요. ... ...
그 모든 얘기들을, 어쩌면 난, 나에게 하면서 그렇게 서럽게 울었는지도 모르겠다.
애처로운 나를 바라보며, 할머니의 눈에 비친 나를 바라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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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everydaylife2008. 6. 23. 23:23
으으으.. ㅜㅜ

이제서야, 달리는 일만 남았다.
그리고 오늘 가볍게 시작해 보려고 했는데,
세상에 보던 영화가 미친듯이 끊기잖아.
게다가 동생은 게임 아이템 산다고 무려 한시간 반동안 날 컴퓨터에서 몰아냈다.
노심초사하면서 노트북으로 접속했다가, 돌려봤다가, 이리저리 시간 가는거 절망적으로 바라보다가..
결국은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시간 버린 듯한 기분에 무척이나 허무해하고 있다.

뭐.. 어쩔 수 없는 일로 꼬인 거니까 최선을 찾아보면 될거야.
최선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면, 그게 곧 성공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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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
일기/everydaylife2008. 6. 20. 19:22
벌여놓은 일들은 무지막지하게 많은데.
이걸 어떻게 다 해.
...

어떤 어떤 일들을 벌여놨고,
어느 정도의 성취를 바라고,
다 취할 수 없는 것들을 구별해내고,
어떻게 선택하고 어떻게 집중할 것인지 알고,
분야들 간 완급 조절은 어떻게 할 것인지,
최상의 성취가 가능하려면 어떤 방식을 택해야 할지,
잘 생각해보고 지금 꽉 잡아놓아야지.
안그러면 내 인생에서 이미 지나간 26번의 방학처럼,
또 그렇게 지나가 버리고 말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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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
일기/everydaylife2008. 6. 10. 11:04



방학의 일부를 체험하는 기분.

내가 우울한 이유를 알려면 좀더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명확히 구체화하진 못했지만 대략 느껴지는 것을 토대로 지금 대략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내가 내 피곤한 성향을 아직도 완전히 버리지 못했으며,
더 깊이 생각해보고 내 문제를 분명하게 파악해야 하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부분까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거야.
그렇지 않고선 또 침잠해버릴 위험성이 다분해, 정말 다분해.

이런 고민이 제대로 이뤄지고 나면
내 감정들과 생각들, 행동의 뿌리들을 좀더 세밀하게 알 수 있을게다.

일주일만 아무 생각 없이 지금껏 하지 않던 다양한 시도들을 해보자.
거기서 내 익숙해왔던 방식들을 다른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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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
일기/everydaylife2008. 6. 9. 23:15

아는데, ...
많이 힘들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거 잘 아는데,
뭘까, 그래도 아주 조금 서운한 이유는...

몰라.
답답해.
피곤하고 힘들어.

... 정확하다.
'답답해. 답답해 죽겠어. '
오죽하면 아무도 없는 과방에서
디피 작은 소리로 맞춰놓고 정신을 놨겠냐고.


................................................... 답답해 죽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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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
일기/everydaylife2008. 6. 9. 09:47


그래도,
여유를 잃지 말자.

긴장은 하되,
마음은 급히 먹지 말며,
속은 넉넉히 넓혀두어.

그리고,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자.
욕심은 내 안을 흐리고 딱딱하게 굳게 만드는 장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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