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28'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0.05.28 진짜, 나한테 못할 짓 한 거야, 너. 1
  2. 2010.05.28 뭐 이런 게 다있냐. 그렇지?
  3. 2010.05.28 멋지게 이별했네.
  4. 2010.05.28 아픔
  5. 2010.05.28 18일의 꿈
일기/everydaylife2010. 5. 28. 10:25


너, 진짜 나한테 못할 짓 한 거야.
넌 괜찮지?
이렇게 끝까지 잘해주고,
생각 날 때마다 아프게 하고,
그래놓고는 사랑하는데 사랑하지 못하게 하잖아,
네 상황 때문에, 네 일 하려고,
한 사람 마음을 이렇게 힘들게 하는 거잖아,
그리고 나는 그걸 또, 바보같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려 하잖아,
아, 그래. 어쩔 수 없구나.
네 잘못이 아닌 걸. 그게 더 합리적인 판단이라면 그렇게 해야지.
나에게 집착하느라 더 소중한 걸 버리면 안 되지. 라고.
그래, 네 말대로, 그걸 왜 이해하는지 모르겠어, 내가.
내가 좀만 더 속이 좁았다면 쿨하게 성질내고 말았을텐데.
이해가 되니까 미워할 수 없고,
미워할 수 없으니까 받아들여야 하고,
받아들이니까 사랑하는 맘을 죽일 수 없다는 걸 아는데
사랑하면 안 되잖아.
그리고 너는, 무책임하게 내가 잘 되기를 바라고 안 아프려고 하잖아.
이렇게, 이렇게 아프게 해 놓고..........





어제 그 마당에,
고성방가를 하는 어떤 사람들이 그 노래를 부르더라.
... 우리가 시작된 그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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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
일기/everydaylife2010. 5. 28. 09:50



한동안 아플 걸 생각하니 아프네.
추억이 서린 장소들,
폰만 봐도 마음이 아리다.


음..... 이런 상황에서 완전히 탈피해서,
일에 집중해야 할 테다.
할 공부가 아주 많다는 걸 알기에.
지금으로선 집중할 수 있을지,
마음이 아픈 걸 외면하기가 힘들다.
다 걷어내고, 실컷 울고,
깨끗하게 정리하고 개운하게 나가고 싶은데.



넌 그렇게 하고 있을텐데,
- 심지어는 어제부터 그랬잖아, 계획을 세우며.
나도 그래야 하는 건데.
넌 네 의지로 잘라냈으니 그게 더 쉬울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잘려나온 입장이라
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다.
네 흔적들을 보고 있노라면 맘이 아프다.
이해할 수 있기에 미워할 수는 없고,
그저 아플 뿐이구나.
사랑에 대한 것은 네가 더 빨리 정리할 수 있겠지만,
글쎄, 네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인지, 복잡할거야,
그래도 너답게 잘 헤쳐가겠지.
완전 멋있게 살아낼 거잖아.
쳇, 진짜 이거, 너무하잖아. ㅎㅎ



내가 더 멋진 사람이 되어야지, 도리가 있나.
10년 뒤에 넌 결혼하겠지, 훌륭한 의사가 되어 있을 거고.
10년 뒤에 난, 교수가 되어 있을 거야.
그럼 그럼. 소울메이트를 만나는 건 너에게나 나에게나 쉬운 일이 아니야.
진짜 멋진 사람이 될 마지막 시기를 채워나갈 기회를 얻은 거야......
나도 알잖아, 내가 아직 부족하다는 걸.
그리고 지금이 아니면, 다시 나를 업그레이드할 기회를 갖기가 어렵다는 걸.



지금은 아프지만,
그래, 잘난 놈이 왜그러나.
진짜 멋진 사람 만날 수 있잖아.
더 좋은, 아주 끝내주는 시간이 날 기다리고 있을거야.
치유될 수 있는 상처야, 사랑으로 치유될 수 있을거야....



그래도 네가 멋지고 좋아서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기는 힘든 걸.
이렇든 저렇든 넌 너고, 너무나 멋진 놈인 걸.
싫어지고 미워져서 헤어진다면 맘을 떨쳐내겠지만,
좋은데 상황을 인정하고 보내야 하는 것인 걸.
이렇게 평생을 묻어두어야 하는 아픔이 생기다니,
진짜, 잊을 수 있을까, 그 누군가를 만나서.....?



치유돼, 넌 잘난 놈이 왜 그러냐.
그 한 마디에 안정해보려 하지만,
그마저도 네가 한 말이기에 속이 아프다.



제가 하는 짓이 못된 짓인 줄 잘 안다.
아픔 없이 보내주려고 끝까지 배려하고 아픔의 많은 부분을 제가 짊어지려 한다.
그리고...... 내가 잘 되기를 바라잖아.
그렇게 책임감을 안 느끼려고 하잖아, 못된 놈이잖아.
이렇게 아프게 만들어 놓고는,
내가 그렇게 되면 좋은 거라고 생각하고 자기는 안 아프잖아,
나쁜 놈이잖아...........



가장 쉬운 건,
내가 널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거지.
그리고 내가 죄인이 되면 되는 거야.
나만 죄인이 되면 돼, 가장 깨끗하지.
쳇. 그래서? 그렇게 했니,
그렇게 하지도 않았으면서,
맘만 더 아프게 해 놓고는, 나쁜 놈.



이 상황에서 벗어나서,
이것이 나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
어떤 상황이 존재했고 그 와중에 내가 있었다고 생각하면 맘이 편해질텐데.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우리 진짜 잘나긴 잘났다.
이별을 이렇게 멋지게 할 수 있는 커플이 몇이나 되겠어.
어느 누가 이렇게 이성적이고 감성적이고 배려와 유머가 있는 이별을 할 수 있겠어.
어떤 여자가 이런 갑작스런 상황에서 화내지 않고 웃으며 이해하고 상황을 받아들이려 할 수 있겠으며,
어떤 남자가 이런 상황에서 웃으며 여자에게 독한 말을 쏟을 수 있겠어.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런 대화를 해 내다니,
우린 정말, 잘 맞긴 잘 맞았던 것 같으다.
다시 만나기 힘든 좋은 짝이었다, 정말 그렇긴 했구나, 싶다.
허허허. 정말 우리 잘난 사람들이구나.
좋은 사람 만났구나. 좋다.
여기까지 좋다. 그리고 끝내고 싶은데,
음... 그래, 그럴 수 있는 장치가 너에겐 있어서 좋겠다.



야옹아, 힘내.
너도 곧, 이 상황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법을 찾게 될 거야.
할 수 있어.
생각하지 않고 있다보면 많이 희미해질 거야,
그리고 이겨내면서, 어떻게든 더 성숙하고 멋진 사람이 될 거야.
사랑은..... 어떻게든 삶의 원동력이 되어 준다.
행복의 이름으로든, 아픔의 이름으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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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
일기/everydaylife2010. 5. 28. 09:19


언니가 말했다.



멋있네.
멋지게 이별했네.




영화같다.
영화 한 편 찍고 왔네.
비포선셋, 비포선라이즈같다.
솔직하고,
서로에 대한 배려와 예의가 있고,
유머와 위트가 있고,
감성적이면서도 이성의 칼날이 살아있고.




성숙한 두 남녀의.......
둘 다 나이에 비해 성숙했고.
어린 놈이 생각 깊이가 남다르네.
근데 짜식 끝까지 멋있는 척 했네.
더 망가졌어야 했는데. ㅎㅎ



남녀간의 이런 일들은
너무 자주 일어나는 흔한 일이라
식상하다고 생각해왔어.
헤어졌어. 응, 그래. 그랬구나.
이야기를 다 해 볼 생각도,
누군가가 모두 이야기하는 것도,
들어 본 적도 없고 그럴 상황도 없었던 것 같다.
근데 야옹아,
니 얘기 진짜 재밌다.
지금껏 들어본 어떤 이야기보다도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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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
일기/everydaylife2010. 5. 28. 09:08


그래서 마음이 더 아프다.
정말 멋진 놈이잖아.
복잡한 감정을 완전히 컨트롤하고,
독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따뜻함을 잃지 않으며,
배려와 예를 잃지 않으며,
동시에 차갑고 냉철해질 수 있는.



그는 나를 납득시켰다.
납득시키려 무진 애를 썼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참 멋지고 능숙한 방법이었다.



이런 너에게-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 같은 이런 당신이기에,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현실이 아프다.
그는 나에게, 좋은 사람을 만나라고 한다.
자기보다 더 좋은 사람, 정말 멋진 사람을 만나라고 한다.
그런 사람이 있기는 있을까,
있더라도 내가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는 나에게,
잘나고 멋진 놈이 자기 같은 사람에게 왜 그러냐고 반문한다.
사랑은 사랑으로 치유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시간이 약이라고 했다. 걱정하지 마, 괜찮아 질 거야.
- 이러면 정말 좋겠다,
  연주회 때, 네가 멋진 사람하고 팔짱 딱 끼고 나타나는거야.
  나는 축하해주고.



천하의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 없는 상황을 만나다니,
사랑하지만 사랑하면 안 되는 상황을 만나다니.
이 잘난 내가, (ㅎㅇ)
사랑만 받고 살아도 모자란 내가......
마음만 먹으면 더 멋진 사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나는 운명 같은 이 시간을, 일생에 다시 올 수 없을 것 같은 시간을
이렇게 보내야 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가 못하다.



쿨해져야 하는데.
나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멋진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고.
.. 하지만 멋진 사람과, 나와 맞고 나의 매력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다른 것이라.
이런 운명은 마음을 먹는다고 나타나는 것이 아닌 것을 아는지라.



웃겨서 많이 웃었다.
이렇게 끝이잖아.
한 순간에.
거짓말이지.
이게 이렇게 끝나는구나.
그리 놀라울 것도 없는 사실이다.
이미 잘 알고 있었잖아.
하지만 ..... 왜 이렇게 아픈지......



친구로 지낼 수 있을까? 어떻게 생각해?
........ 안 되겠다.
그러니까, 모르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거구나, 그치.
조금 거만한 생각일 수 있지만,
친구로 지내다보면, 네가 날 기다릴 것 같아.
......... 너는 마음 완전히 떼겠지, 아주, 잘, 쿨하게.
상황도 상황이거니와.
하지만 나는 통보받은 입장이고, 상황은 같기에,
나는 기다리겠지, 그렇겠지.
아주 정확한 판단이야.
그래서 서로를 위해, 이렇게 되어야 하는 거지.
하하, 이거 뭔가 쪼-금 억울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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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
일기/everydaylife2010. 5. 28. 08:36

이렇게, 끝이 났다.



간밤에 잠을, 설친 것도 같다.
나에게 이 시간은 꽤 이른 시간이다.
아까는 6자 대에 눈을 떴었다.
더 이상 눈을 붙이기가 힘들어서 몸을 일으킨다.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다.



어제가 잠깐 생각 난다.
어둠, 그리고 향기와, 모습들, 말, 말들이.
그리고 곧 깨닫기를-
이제는 영원 속으로 묻어야 하는 것들, 이라는 것.



어제 끄집어내지 못했던 말이 하나 생각 난다.
- 이러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아주 좋은 꿈, 아주 긴- 꿈, 을 꾼 거야.
  그리고 일어나면, 아무것도 아닌 거지,
정말로,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제도 '그러면 좋겠다' 라고 말했지만,
새벽에 느끼는 이것과는 비교도 안 된다.



잘 알고 있다.
사랑의 속성,
연애와 감정의 패턴에 대해서.
알면서도 속고
예상하고 있으면서도 그런 순간이 오지 않을 것처럼 행복한.
사랑이란 이름 아래 변해가는 것들과,
집착이 되어가는 안타까운 것들,
주변의 다른 소중한 것들을 잃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균형을 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게 하는 격렬한 상황들,
그리고 원망스러운 세상의 흐름.



지금의 너에게 이것이 가장 너답게 사는 길임을 안다.
이것이 '나'에 대한 행동이 아니라,
현재의 너에 대한 가장 현명하고 냉철한 판단임을 안다.
이렇게 잘라내는 것, 아파도 웃는 것,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정말 잘 했다.
정말 멋지게 해 내는구나.



슬프지는 않다.
다만,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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