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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17 오랜만입니다.
  2. 2008.12.16 어느 날.
  3. 2008.12.06 어헝헝헝....ㅠㅠ.....
  4. 2008.12.05 정 :)
  5. 2008.12.03 횡설수설.
  6. 2008.12.01 작은연주회 후. 나를 느끼다
  7. 2008.11.29 일기.
  8. 2008.11.28 미처 몰랐다, 이 노래가 이렇게 슬픈 노래였다는 걸
  9. 2008.11.27 나의 눈빛
  10. 2008.11.22 아무것도 아닐 지도 모르는데
일기/everydaylife2008. 12. 17. 00:16

슬퍼.
아빠랑 대화를 .. 하다가 뭔가 욱 하고 올라와서 조용한 방으로 다시 들어왔는데,
음.... 그냥, 눈물이 날 것 같다.

정말 오랜만의 슬픔이라 갑자기 적응이 안되네.

음... 날 위로할 만한 것이 없을까.
슬프게도, 그럴 만한 것들이 떠오르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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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
일기/everydaylife2008. 12. 16. 23:45

엄청난 미로를 빠져나온 직후의 기분이랄까.
기분이 참 이상하다.

음악 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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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
일기/everydaylife2008. 12. 6. 01:20

겨울철 관리

실내에서 관리한다. 물은 분토나 수태의 마르기를 기준으로 주면 된다. 습도만 충분히 유지되면 물을 주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습도는 통상 60~70% 정도를 유지시킨다. 물을 주면 충분히 햇빛을 쪼여주도록 한다.

석곡은 0℃ 정도의 낮은 온도에서도 잘 견디는 강건한 난이다. 그러나 겨울철의 평균기온이 10℃ 이하로 내려가게 되면 잎이 모두 떨어져 버려 줄기만 남게 되기가 쉽다. 같은 착생란이지만 풍란보다는 따뜻하게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비료와 소독은 모두 실시하지 않는다.

 

석곡 분갈이
용토 : 주로 수태를 이용하지만 시판되고 있는 배양토(중립)나 헤고판 등도 사용한다.
분갈이 시기 : 신아가 자라기 직전
참고 : 약한 주(株)는 가능한 수태로 심는 것이 좋으며, 이때는 분 높이 보다 약간 높게 심는다.
1)촉수가 많을 때는 분주 겸 오래된 벌브는 정리한다.
2)벌브를 4-5개정도 붙여 분주하는데 섞은 벌브나 뿌리는 잘라낸다.
3)배수성을 좋게 하기 위해 분 바닥에 배양토 대립을 깐다.
4)난을 분 중앙에 세우고 핀셋을 이용하여 뿌리 사이에 배양토(중립)가 고루 들어가도록 심으며, 기부 밑 부분까지 채운다.
5)기부 부분이 용토 위로 살짝 나오도록 심는다.
6)작은 주나 연약한 주는 수태로 싸서 심는 것이 좋다.
7)수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분 높이 보다 약간 높게 심는다.



으흐흐흑 오늘 엄청나게 추웠고 낮에도 영하를 달리는 온도에다 이제 밖이 -10도가 되어가고 있는데 아직까지 이녀석을 놓아두고 있었어.. 건강한 녀석이라 잘 견딜 거라고 생각했는데 안으로 데려와서 상태를 보니 아주.. 이정도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신기할 정도다. ㅠㅠ 잎이 얼어서 오그라들고 있는가 하면 줄기부분도 점점 말라가느라 윤기를 잃은지 오래인거야. 수태도 완전 말라 비틀어졌고. 물을 주면 그대로 얼어버릴까봐 주지도 못하겠다. 오늘밤 따뜻한 곳에 있게 하고 내일쯤 물을 적당히 주어야겠다. 얼른 다시 기운 차리렴, 이 추위를 견뎌내고 내년에 아름답게 피어준다면, 나 정말 얼마나 감격할까. 얼마나 감격, 감격스러울까. 놀라움에 온몸이 떨릴 걸 생각하니 지금 널 보는 마음이 애틋하다. 아가 사랑해. 넌 내 작은 분신이거든. 널 보는 마음이 날 보는 마음과 다르지 않단 말이다. 얼른 기운 차려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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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
일기/everydaylife2008. 12. 5. 16:45


얼마 전에 원두커피를 주문했는데,
원가에 비해 배송료며 입급 수수료가 너무 많아서 거의 두 배가 넘는 가격을 낸 셈이 되었었다.

그런데 오늘 배송 받아 보니, 주문한 분량의 두 배가 들어있는거야.
내가 잘못 주문했나 해서 방금 확인해보고 왔는데, 아니었어.. 두 배로 넣어주신거지 !
아.. 이 따뜻한 인심 :)

유난히도 추운 오늘같은 겨울날,
비회원으로 주문한 나에게 이런 정을 베풀어주신 주인장님께 정말 감사. ^ --- ^ *
몹시도 춥지만, 마음만은 보내주신 커피처럼 따뜻하고 향기로운 겨울날 오후입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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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
일기/everydaylife2008. 12. 3. 19:16


아침 메뉴였던 모카빵도 포기한 채 거의 아홉 시가 될 때까지 침대 위에 기절해 있었다. 겨우 일어나서 30분만에 모든 준비를 완료하고 (세수, 이 닦고, 머리 감고, 옷 입고, 머리 말려 정리하고, 화장하고, 가방 챙기고, ..... 까지를 말한다. -_-) 음악관으로 향했다. 거의 30분동안, 디피를 미친듯이 두드렸다. 아니, 몸 가는 대로 치면 되던 곡들이 시험 본다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잘 안되잖아. 뭐 여튼 열심히 손가락을 풀어서 컨디션이 최상으로 치달아 있을 때 시험을 보게 되었다. 생각보다 긴장이 많이 되는 건 왜인지, 아.. 나도 내가 의문스럽더라. 얼마 전 작은연주회때 큰 긴장 없이 잘 해냈던 게 생각나서 이번에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 이목을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내 일에, 편안하게 연습처럼 즐겁게 몰두하고 있으면, 그 모습이 가장 예쁘고 사랑스럽다는 걸 깨달았었어. 나 작은연주회 동영상만 보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고 거기 계속 빠져 있잖아. 4분 정도밖에 안되는 영상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을 흘리지 않고는 볼 수가 없다. 우리 조원들, 모두 사랑스럽고, 우리 함께 숨쉬며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가슴 떨리고 벅차던 순간이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마지막에 꿈에서 깨어난 듯 어리둥절하다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소리에 활짝 웃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예쁜지 모른다. 영상을 보고 있으면, 그 흥분과 감동이 고스란히 되살아나서 한없이 행복해진다. 나도 모르게 무한반복하게 되고 말이지. 음... 어쨌든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차분히 내 할일을 즐기는 것이 내 마음에도, 모든 결론으로도 좋은 방향이라는 걸 알았었지. 암튼 그랬다고. 근데 오늘 생각보다 긴장해서 연습때만큼 못 쳐낸 것이 많이 당황스러웠던 거야. 교수님께선 '피아니스트가 될 뻔했던 학생이 여기 앉아 있었다'며, '자유곡을 안 시켰으면 큰일날 뻔 했다'고까지 칭찬해 주셨지만 그래도 내 성에 안 차는 것이 못내 아쉬웠어. 하지만 그 기분까지도 떨쳐내야 했지. 난 그러는 법을 배우는 중이었어. 

외국어 시험까지 보고 와서, 잠시 여유롭게 카푸치노 한 잔을 마셨다. 핸드 드립 기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교육의 목적과 난점' 19장을 읽어내려갔다. 그런데, 막 잠이 오는 것도 아닌데 무척이나 피곤한거야. 엎드렸다가, 일어났다가, 아무것도 못하면서 그렇게 시간을 피곤하게 보내다, 침대에 올라가서 5시 넘게까지 누워있었다. 잠을 잔 것도 아니었어. 예의 그 카페인 증후군이 발현되었던 거다. 심장은 미친듯이 뛰고, 심장이 뛰는 박자와 호흡은 엇박으로 계속 엇갈리고, 안정은 커녕 불안만 증폭되고, 아주그냥 미치겠더라. 위장에 천공이라도 생긴 듯 뱃속이 허하고 역겨웠다. 밀가루를 막 집어넣고 싶었는데, 과자를 좀 먹고 나니 그것마저도 메슥댔다. 밥을 먹고 나서 겨우 다른 것을 먹고 싶은 충동이 가라앉았다. 

정신이 가장 명료해지는 때가 자정이 넘어간 새벽이라는 것이 조금 맘에 들지 않는다. 가장 편안한 생활 패턴, 언젠가는 찾을 수 있겠지. 뭔가 정신 없었던 하루, 맘을 다스리기 위해, 또 차분하게 공부를 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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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
일기/everydaylife2008. 12. 1. 03:24


나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나를 언제 어디서나 휘감고 있던 불안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나는 이제 내가 원한다면 집중할 수 있다, 어린 시절의 나처럼. 바쁜 가운데서도 마음을 푹 놓고 잠깐의 단 휴식을 즐길 수도 있게 되었다. 사고방식을 바꾸고 행동 방식을 바꾸니 병들었던 내가 허물을 벗는다. 무엇이 문제 되는 것인지를, 그리고 무엇이 구체적으로 도움이 되는지를 알고 모르고의 차이가... 이렇게나 크다.

난 바쁜 가운데서도 음악실기 준비의 절반 이상을 끝냈고, 바쁠 내일을 대비해 체실 연습도 했고, 출력할 자료들의 상당부분도 출력해 두었다. 교육의 목적과 난점, 16장과 17장을 읽었고, 16장을 거슬러 읽었기 때문에 이젠 17장도 어느정도 눈에 들어온다. 컨디션이 좋을 때 17장을 다시 마저 읽고 단숨에 크리틱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참 잘한 것은, 심리학개론의 3장짜리 페이퍼를 단숨에 완성했다는 것. 한 항목이 싹 사라졌네. ICT 교육 과제도, 책을 잘못 대출했다는 걸 알았고 아마도 난 오늘처럼 내일 빠른 속도로 즐겁게 끝낼 수 있을 것이다.


어제는 작은 연주회를 하고, 종동을 했더랬다. 그저께부터 하루종일 연습하느라 우리 콰르텟 멤버 모두 힘들었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른다. 함께 소리를 듣고 다듬어가며 점점 곡을 완성해가는 것은 정말이지 가슴 벅찬 기쁨이었다. 오랫동안 함께 호흡한 사랑하는 동기 넷, 우리의 손끝에서 울리는 소리들이 조화로운 파장을 이루며 모두의 심장과 공명하는 희열감이란, 맛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짜릿한 달콤함이다. 무대에서 우리는 모두 최선을 다했고, 동아리 사람들 모두가 우리와 함께 호흡했다. 모두가 미친듯이 환호해 주었고, 부족한 부분들이 떠올랐음에도, 최선을 다했다는 것, 모두가 함께 즐겁고 기뻐할 수 있었다는 것, 그것에 더없이 만족해 행복하기만 하였다.

종동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아침에 우리의 프로그램 곡을 들으며 손톱을 깎으면서 참으로 묘한 기분이 들었더랬다. 마음 한켠이 허전하기도 하고, 어딘지 모르게 묵직해오는 우울감. ... 하지만, 난 예전과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이것저것 하면서 금방 그런 기분을 떨쳐내었고, 새로운 일들에 다시 정을 붙이고 즐거움을 찾아갔다. 사랑하는 것들을 잠시 잃은 기분이지만, 영원히 안녕은 아니며, (나에게는! 난 아직 1학년이지 않은가!) 그래, 부재함의 시간은 소중한 시간들을 더욱 빛내는 법이라는 걸 알기에. 다른 기회도 얼마든지 새롭게 나타날 것임을 믿기에. 아주 오래된 믿음이지만, 이 확신을 잃은지 오래되었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란다. 이를 안다면 불안함도, 답답함도 한결 누그러들 것이고, 우울함도 금방 사라지게 마련이다. 언제부터 나는 이것을 가슴 깊이서부터 믿지 못하게 된 것인지. 다시 찾아가는 내가 대견하고, 무척 기쁘다.

내일, 아니면 아마 모레쯤에 도착할 나의 여우 스탠드에 무척이나 설레고, 내일쯤 잠시 짬이 날 때 주문하고 싶은 원두커피를 상기하니 무척 달뜨는구나. 깜깜한 방. 새벽이다. 내일 1교시에 수업이 있으니, 어서 누워 깊이 자야지. 오늘은 꿈꾸지 않고 푹 자고 싶다. 잠을 깊이 자지 않는 것은 어쨌든 정신건강에도, 신체건강에도, 여러모로 좋을게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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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
일기/everydaylife2008. 11. 29. 01:25

오늘 치과 치료가 끝났다. 치과에 가려고 시내로 나가는 김에 맛있는 걸 먹자고, 친구를 꼬셔서 함께 나갔었다. 우리는 완전히 만족해서 돌아왔고, 무척이나 행복했다. 음식은 정말 맛있었고, 우린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 음식점에 들어가기 전에 마트에 들러서 조그만 지퍼백을 샀고, 샐러드를 싸오기까지 했다. 우리 학교에 살면 이렇게 되는구나, (...) 하고 실없이 웃으면서 말이야. 많이 싸온 것도 아니고, 먹고 싶은 것들, 맛있었던 것들을 조금씩 가져온 것인데, 원래 이정도는 먹고들 가기 때문에 나쁜 짓이랄 것도 없었다. 하지만 우리 학교에 살면서 이런 먹거리를 좀처럼 볼 수가 없었던지라, 이번 학기에 처음 큰맘먹고 맛난 음식을 먹으러 나온 우리는 완전히 흥분했다. 조금이라도 더 가져오고, 이색적인 먹거리를 오래오래 즐기고 저장해놓고 싶은 마음에 우린 귀여운 악마짓을 한 것이지.

돌아오는 길에 커피 한 잔을 사 마셨다. 편의점에서 산, 600원짜리 블루마운틴 원두커피 티백을 컵에 담아 뜨거운 물을 부은 것인데, 장갑을 낀 손으로 잡고 있으니 어찌나 따뜻하던지. 그리고 그 향은, 또 얼마나 그윽했는지 모른다. 오랜만에 들른 편의점에 진열된 각종 물건들은 작년의 기억을 휘감아왔다. 물론, 손에 든 원두커피향도. 버스가 도착했을 즈음엔 커피가 알맞게 식어 딱 마시기에 알맞은 온도로 맞추어졌다. 그 뜨끈한 것을 목 뒤로 넘기며, 온몸이 노곤하게 풀어지는 것을 느낀다. 동시에 설레어오는 심장도, 또 어딘지 모르게 불안한 기억을 끄집어내는 듯한 떨림도 살아나는 것이다. 프림이 들어간 커피믹스를 마시면 입이 개운하지 않기도 하고 금방 배가 아프면서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고, 또 무엇보다도 심장이 너무 심하게 뛰어대서, 그것도 정신은 더욱 피곤해지면서 몸만 힘들어지는 그런 각성이 오기 때문에 잘 마시지 않았었다. 하지만 원두커피는 그렇지 않았다. 카페인도 적고, 향이 충만하며 깔끔하고, 마셔도 몸이 피곤하지 않고 아주 적절한 정도로 정신이 명료해진다. 커피를 사랑하고 싶은데, 집에는 커피믹스 다발만 쌓여있어 안타까울 적이 있었다.

적당한 카페인 기운으로 명료해진 정신으로, 사랑하는 우리 동기들과 동방에서 기타를 쳤다. 잘못된 부분들을 바로잡고 모자란 소리를 여실하게 만들어 보기도 하고, 맞지 않는 소리 밸런스를 조정해보기도 하며 한동안 집중하고, 또 떠들며 놀기도 하고, 그랬다. 내일 두 시에 만나 마지막으로 연습하자고, 다시 만나자며 기분좋게 외치고 들어왔을 때가 10시 30분 무렵.

화장을 지우고 주변을 정리한 뒤 피곤한 피부를 좀 돌봐 준 뒤, 음악을 들으며 스케줄을 정리해 보았다. 음... 폭풍전야였다. 엄청난 할 일들... 그래도 예전처럼 갑갑해오지 않는 것은, 나에게도 드디어,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증거다. 내일 할 일을 일찍 끝내면, 나를 위해, 시험 기간을 함께할 원두커피를 구매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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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
일기/everydaylife2008. 11. 28. 01:18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나오는데, 입구에서 교지를 나누어주길래 받아왔다. 올 컬러판에, 내용도 풍성하고 여러 사람들의 땀이 밴 책자라는 걸 알기에 큰 선물을 하나 받은 기분이었어. 그걸 들고 기숙사 쪽으로 걸어오는데, 식당 맞은편 벤치에서 우리과 우리 학번에서 만든 작은 밴드가 내일 있을 공연을 홍보하고 있었다. 지난 학기 과대가 잔잔한 노래를 열창하고 있었고, 벤치에 조용히 앉은 이번 학기 과대 오빠가 다리를 꼬고 앉아 통기타를 치고 있었다. 훈훈한 광경이었다. 오빠와 눈이 마주쳤고, 나는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나는 음악 하는 사람들, 음악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들, 동아리나 밴드를 만들어 음악을 향유할만큼 열정 있는 사람들에게 묘한 공감대를 느낀다. 그리고 그들도, 음악을 통한 소통의 묘미를 물론 잘 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과는 이내 대화를 터 나가곤 한다.

오늘 완성할 과제로 초현실주의 그림 한 점이 있었다. 스케치만 막 끝내 놓은 종이를 책상에 펴 둔 채, 밖에서 막 들어온 나는 교지를 펼쳐 잠시 기사들을 훑어보았다. 편집장님이 홍대 클럽에 갔다 와서 쓴 글이 있었다. 인디 밴드들의 음악에 관심이 많으셨구나. 음.... 익숙한 이름들, .. 그러다 한가지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난 충격을 받고 한동안 멍청해져 있었고.



루싸이트 토끼의, 꿈에서 놀아줘, 라는 노래가 있다.

전 남자친구와 사귀게 되었던 첫 날, 그 사람은 나에게 작은 생일 케이크와 함께 루싸이트 토끼의 새 앨범을 빌려주었었다. 세상이 온통 핑크빛이었던 그 날 들었던 그 앨범은, 더없이 사랑스럽고 달콤하기만 했다. 앨범의 모든 노래가 그렇게 좋을 수 없었지.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들던 노래, ..가, 사실 그 날 이전에는 '북치는 토끼'였으나, 그 날부터는 '꿈에서 놀아줘'가 되었다. 그래,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반짝이는 핑크빛. 노래의 분위기는 내 기분을 정말 기가 막히게 표현하고 있었고, 그 날부터 한동안 내 싸이 홈피의 배경음악이 되었다. 한시도 떨어져 있기 싫었던 그 시기, 꿈에서라도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었고.., 이 노래의 가사는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게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으로 느껴졌었다.

그런데, 이 노래가, ... 약속을 계속 '파토'내는 남자친구에게 아직 이별의 조짐을 파악하지 못한 채 귀엽게 칭얼대는 슬픈 모습을 노래한 것이란 걸, ..... 오늘에서야 알았다, 오늘, 에서야..

그러고보니, 여름방학 내내 전화를 기다리고, 휴일을 기다리고, 만날 날을 못 잡아 안달하고, 못참던 내가 먼저 전화를 걸어 꿈에서라도 만나자고, 놀아달라고, 애교부리고 보고싶다고 칭얼대던 내 모습...이 너무도 똑같이,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표현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 지난 여름, 실제로 그는 나에게서 저만치 멀어지고 있었고, 나의 존재를 너무도 당연하게 여긴 나머지 귀찮아하기 시작했으며, 열정도 고마움도 없는 사람이 되고 있었다. 나는 작은 조짐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내 속이 좁은 탓일 거라 생각하며 항상 웃으려 노력했고, 트집 잡을 수 있는 일들도 너그럽게 넘어가곤 했다. 이해할 수 있는 최대 한도를 무한대로 잡고 있었던 그 시기. 오직 사랑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사랑받지 못한다는 기분에 마음 한구석은 늘 서늘했고, 이따금씩 못견디게 서러워질 때면 참던 눈물을 터뜨리며, 아무 일도 못할 지경으로 우울해져 침대 속에 박혀 나오지 않곤 했다. 가슴속에 깊이 새겨지고 있던 생채기에 뽀얀 먼지가 내려앉을 무렵, 나는 그와 헤어졌고, ... 직전에야 깨달았다, 그 모든 것이, 이별의 조짐이었다는 걸, 그가 날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았다는 걸, 사랑을 주어도 제대로 받지도 못하는 못난 사람이었다는 걸. 나는 그것도 깨닫지 못한 채, 처음엔 서로 사랑하던 것이 짝사랑이 되어 가고 있음을 알지 못하고, 그래, 어쩌면 바보처럼, 그렇게 혼자 사랑에 달떠 귀엽게, 칭얼, 칭얼, .. 댔었다는 걸. 그 슬픈, .. 모습, 이 역설적으로 슬픈 노래가, 다른 이가 아닌, 바로 나의 이야기였다는 걸. ... 

지금은 '북치는 토끼'가 '꿈에서 놀아줘'보다 더 좋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이, 다소 충격적인 사실에 한동안 애틋함 비슷한 것이라도 느꼈다는 것이, 나도 아직 완전히 예전 기억에서 자유롭지는 못한가, 싶기도 하다. 그렇지, ... 얼마나 지났다고, .. 두 달 반 정도 지났나. 상처만 받던 입장이라 오히려 더 괴로운 기억을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었지만, 그래도, 내 생채기가 완전히 보이지 않기까지는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 지 모르겠다. 헤어진 지 삼 일 정도는 정말 격하게 괴로워서 밥도 제대로 못 먹었었고, 이후에 나에게 악재가 겹치고 그에게서 자꾸만 연락이 올 때까지도 그리 좋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난 빠르게 잊어버렸고, 그가 새 여자친구를 사귀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비통하기보다는 가소롭다고, 코미디가 따로 없다는 생각까지 하였다. 그리고 새 여자친구와 이내 다시 헤어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도, 비웃음 비슷한 것을 흘렸으며 당연한 결말이라고 생각했다. 새 여자친구가 생긴 뒤 기고만장했는지 나에게 했던 엄청난 막말들과 행동들, 순간 화를 내고 기가 막혀 하다가도, 이런 에너지조차도 소모라는 생각에 그만두고 내 일에 집중했었다. 그리고 지금, ... 가을은 가고, 나의 겨울이 왔고, 나는 상당한 정도의 안정을 되찾았으며 차분하게 내 일들을 해 나가고 있다. 나를 괴롭히던 것들을 떨쳐내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으며, 사소한 행복을 즐기고 웃던 천성도 회복하고 있다. 심지어 미련이 남은 그 사람의, 후회가 가득한 메일을 한 통 더 받았을 때에도, 난 차분했다. 그는 자신만큼 나도 힘들지 않길 바란다고 했지만, 나는 그 순간 자신있게 '힘들지 않다'고 말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하지만, .., 그래도 아직 완전히는 아닌가보다, 세월이 더 지나야 하나보다, ... 아프다, 그 사람이 그리워서가 아니라, 사랑받지도 못하면서 혼자 정이며 내 모든 걸 다 주어 버렸던 내 기막힌 천성이 가련해서. 그에게서 사랑받았던 기억보다, 내가 사랑하다 상처받았던 기억만 남아버렸다. 그가 헤어진 뒤에 하는 행동들도 나에게 무차별적인 상처를 내는 짓들이었다. 더욱, 좋은 기억들은 달아날 수밖에. 모든걸 주고도 이런 막말이나 듣고, 이런 대접이나 받는 내가 가련해서, 그런 나를 보는 것이 안쓰럽고 마음 아파서 이 노래를 들으면 괴롭다. 이 사랑스런 노래가 날 이렇게 심란하게 할 줄은 몰랐다. 








하루가 너무 길었어
네 전화를 기다리는 난
TV 소리에도 귀가 쫑긋
심심해

오늘은 너무 더웠어
선풍기 바람 맞으면서 난
소파 위를 하염없이 뒹굴
지루해

이러는 게 어딨어
오랜만에 너와 함께 보낼 휴일 기다려온 난
이대로 지쳐 잠이 들고 있는데
그러니

꿈에선 놀아줘
비가 오지 않는
꿈에선 놀아줘
사람도 많지 않아
꿈에선 놀아줘
해 저물 때까지
꿈에선 놀아줘
별이 질 때까지


- 꿈에서 놀아줘, 루싸이트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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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
일기/everydaylife2008. 11. 27. 01:26


치과에 갈 일이 생겨서 (사실은 어제 난 정말 치통, 두통, 근육통, 진짜 몸을 가누기도 힘든 고통에 시달렸었다. 아파도 병원이 없어서 가지 못한다는 게 어찌나 서럽고 저주스러웠던지.) 이번 학기 들어 두 번째로 시내로 나갔다. 하루종일 나를 괴롭히던 불안과 공포에서 어쨌든 벗어나서, 새로운 기분을 즐기다 왔습니다.

돌아오려고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나 깜놀했다. 들어봐봐. 가만 앉아서 버스가 오는 쪽으로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떤 남자가 이쪽으로 오다가 나하고 눈이 딱 마주쳤어. 근데 그 눈이 마주치는 순간이, 뭐랄까, 나는 좀 '놀랐'고, 그 사람은 뭔가를 '발견'한 순간의 눈빛이랄까, 그랬거든. 그 사람이 내 앞쪽으로 와서 얼쩡거렸어. 내가 벤치의 가운데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더 앉기에 어정쩡한 상태였고, 그래서 내가 예의상 옆쪽으로 약간 자리를 비켜 앉아 공간을 만들었지. 그 사람이 내 옆에 앉았고, 차마 무심하기에도 부담스러운 느낌에 완전히 외면하고 앉아있었는데 말이지. 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어. "저기.. 던킨에라도 가서 커피 한잔 하시겠습니까? "

헉.

뭐지, 이사람???? 설마 나한테 하는 말이겠나, 싶어서 그냥 무시하고 앉아있었는데, 날 가만히 쳐다보더니 또 한마디 하는거야. 그게 아주 압권.
"눈빛이... 눈내리는 들판의 야성..."
나 여기까지 듣고 딱 일어났다.

순간 오만 감정이 교차. 무섭기도 했어. 여자가 자신을 무시한다며 죽이는 정신이상자들의 이야기를 하도 흔한 뉴스거리로 접해와서인가, 다른 곳에 서 있는 내 뒤로 다가와 도끼로 찍을지도 모른다는 순간의 상상에 사로잡혀 오싹하기도 하고, 두렵고 그랬다. 그러나 5분 정도의 시간이 지난 뒤 그 사람은 내 앞쪽으로 지나가 사라졌다. 쓸쓸하고 고통스런 표정을 하고.

그 사람의 인상착의라면. 29-31세 정도 되어 보이는 보통 체격의 남자. 콧수염을 길렀고, 검은 머리가 길다. 얼굴은 까무잡잡한 편인데, 이목구비는 아주 또렷한 것이 이국의 수도자같다. 근데 대충 입은 듯한 트레이닝복 차림인 것이, 집이 없는 것도 같고,  뭐 그랬었다. 기기묘묘한 도인..이랄까.

눈내리는 들판의 야성을 자아내는 눈빛이라니. 이거 봐요. 굉장히 본능적이고 관능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말이 아니던가. 이것 참, 당연히 그럴 일은 없었겠지만 진짜로 커피라도 한 잔 했다간 오늘밤 내가 모텔에서 판타지같은 일탈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날 보고 어떤 느낌이 들었길래 그런 말을 했는지. 물론 사기꾼일지도 모르고 어떤 사람일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나의 어떤 면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어.



사실 난 눈빛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란 편이다.

정말 좋아했던 국어 선생님께서 다른 학교로 가실 때 내가 보낸 메일에 답메일이 왔었는데, 선생님의 그 답메일 제목이 '너의 눈빛'이었다. 모든 아이들을 똑같이 사랑해야 하지만, 때때로 힘이 빠지고 지쳐갈 수밖에 없는 순간들이 있다고 하셨다. 그러나 죽어가는 교실에서 의욕을 잃어갈 무렵 다시 힘을 실어주고 생기를 불어넣는 눈빛이 있다고. 살아있는 총총한 눈빛. .....

수액을 맞을 일이 있어 맞고 있는데, 그걸 놓아주시던 선생님께서 내 눈빛을 보시고, 하버드에도 당연히 갈 인재라고 하신 적도 있었어.

학습지 선생님 중에 내 눈빛을 정말 좋아하신 선생님도 계셨다. 나를 많이 보신 분도 아니었는데, 이 아이는 분명히 큰 인물이 될 거라며, 눈빛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내 '눈빛'을 그렇게 칭찬하셨었다.

난 눈빛으로 사람을 제어할 줄을 안다. 배운 것은 아닌데,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잘못한 사람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억지 논리로 날 억누르려 들 때, 특별한 말주변 없이도 그 사람 스스로 잘못을 깨닫도록 만들 수 있다. 똑바로 바라보면서 눈의 언어로 이야기하면, 그 사람은 똑바로 나를 쳐다보지 못한다. 혹은, 눈빛으로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 줄도 안다. 무한한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임을 여실히 드러내는 눈빛을 낼 줄 안다. 만들어서가 아니라, 그 마음을 눈으로 드러낼 줄을 안다는 뜻이다.

내 눈에서는, 이성이 빛을 발하고 감성이 여울처럼 아름답게 흔들리며 본능이 여과없이 춤추고 있다. 그 점을 사실 나도 잘 알고 있다. 나는 거울을 바라볼 때면 눈을 한참동안 응시한다. 내 눈은 정말 훌륭한 명상거리가 된다, 고 생각한 적이 있다. 내 눈에 내가 빠져, 아름답다-를 연발한 적이 있다. 다채로운 성격이 기묘하게 배합되어 매혹적인 언어로, 은근하면서도 강렬한 외침을 조형하는 눈빛.

언어가 서투를지라도, 몸의 언어에는 능숙한 편이었다. 그 중에서도 눈의 언어에는 굉장히 능숙하였다. 눈빛으로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상대를 움직일 수 있다. 강하게도, 부드럽게도. 그 강도까지도 익숙하게 조절한다. 난 기본적으로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하는데, 이는 내 모든 감정이 눈을 통해 투명하게 배설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강렬하게. 눈은 항상 뜨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숨길 도리가 없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눈을 보아도, 대략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성격의 사람인지, 가치관은 어떤지를 읽어낼 수 있다. 사람을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눈빛이다. 눈빛을 보고, 교감한 뒤, 나와 맞을 사람일지, 어떨지, 직관적인 수준에서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왔고, 그들의 눈빛을 잊을 수 없을 만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기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도 그들의 눈빛에서 다양한 메시지들을 통찰하곤 한다.

내 눈빛은, 매우 지적이고, 매우 감성적이며, 한맺힌 듯 슬프고, 감사와 기쁨의 행복에 빛나고, 관능적이고, 매섭고, 정직하고, 순진하며, 한없이 여리며, 한없이 강하다. 누구나 눈을 '예쁘게' 만들기 위해 쌍꺼풀 수술을 할 수 있다면 하고싶어한다. 그러나 나는, 사람들이, 수술하면 예쁘겠다고 하여도 결코 마음이 움직여 본 적이 없었다. 내 눈은 내 눈이었다. 있는 그대로의 내 눈이 더없이 고혹적이고 아름다웠다. 없던 쌍꺼풀이 생기면, 눈매가 달라지고, 내 눈이 띠던 총체적인 그 '눈빛'을 잃고 만다. 그것이 이유였다. 하지 않는 이유, "내 눈빛을 잃거든요."

......... 이런 저런 생각들을 속사포처럼 쏟아내면서 드는 생각이지만. 이런 내 눈빛을 한순간에 강렬하게 통찰한 그 사람, 만날 수는 없는 사람이지만 대화를 해 보고는 싶다는 생각. 현실이 무서우니까 당연히 따라가면 안되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인간대 인간으로서, 한순간에 눈빛을 강렬하게 주고받았던 우연 아닌 우연의 인연이라는 이유를 전제하고, '대화'만 해 보고 싶기는 한 사람. 궁금해지는 것이다. 어떻게 살아온 사람인지. 내가 이렇다. 이성적으로는 배척해야 할 사람들도, 자꾸만 '이해'하려고 하고, 나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한 마음을 열어버리는 것이다. 이 경우엔 글쎄, 내 눈빛에 대한 나의 사랑을 순간 읽어낸 사람일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드는 찰나의 동질감일지 모르지만. 어쨌든 기이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 왔고, 아무도 대화상대로 삼으려 들지 않는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하다가.. 데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서, 이제는 이성으로 강하게 통제하곤 하지만 그래도 이런게 내 약점이 되다니, 참, 묘한 기분만 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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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
일기/everydaylife2008. 11. 22. 20:59






가끔,

완전히 내 공간이라고 생각했던 곳이 아주 많이 갑갑해져서,
심장이 가쁘게 뛰고 시커먼 구멍 속으로 빠지기라도 한 듯 못견디게 두려워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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