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다. 엄마 아빠가 전화를 걸어주셨다. 룸메가 있어서 뭐라 말을 길게 하지는 못했다. 그냥 엄마 아빠, 동생, 우리 예쁜 강아지가 보고싶었다.
힘들어서, 목에 핏대 올리고 잔뜩 잘난 소리들만 지껄여대고, 합리화하며 사느라 많이 지치고 에너지도 빠져버린 기분이다. 그렇게 살기는 싫었는데. 말없이, 조용히 즐거워하면 그게 그냥 내적 에너지로 전환되어 점점 강해지는 것이었는데. ...
편안한 휴식기에서 그걸 방출할 시간이 없었어서 더 괴로워졌나. ... 어쨌든 그래서 어제, 2008년의 마지막 날, 내적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었었는데... 룸메가 자꾸만 밖에서 놀고 싶어하고, 안에 들어와서도 무계획하게 같이 놀려고 하는 바람에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하느라 혼났다. 많이 지쳤었다. 오랜만에 네이트온을 하는데, 또 이것 저것 지껄이다 후회하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또 피곤하고, 공부는 하고 싶은데 또 갑자기 갑갑하고...
내적으로 충전되지 못한 채 소진만 해서 이런 건지. 잠시 찾아왔던 기쁨도 가시고, 며칠 전 서럽게 울었던 것처럼, 다시 울고 싶다. 눈물이 뚝뚝 떨어지게 만드는 슬픈 음악을 듣고 싶은데, 아무리 헤매도 오늘따라 찾기가 어렵네.
그냥, 뚜렷한 이유도 모르겠는데, 많이 지쳤고, 답답하고, 울고싶고, 사랑받고 싶다. 모든 것 벗어 던지고 평안하게 쉬고 싶다. 그냥, 정말로 다-. 다-.... 벗어 던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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