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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22 의문
  2. 2008.11.18 Farewell to my autumn
  3. 2008.11.15 생 각 .
  4. 2008.11.09 말라버렸어
  5. 2008.11.07 아프지 마
  6. 2008.11.06 예고없이 찾아드는 우울
  7. 2008.11.03 외로워도 슬퍼도
  8. 2008.11.02 어떤 명상. 부제 - 파경(破鏡)을 삼키며
  9. 2008.11.02 누군가를 만나고 싶지만
  10. 2008.10.25 잘 자, 사랑해.
일기/everydaylife2008. 11. 22. 14:41

요새 퍽도 글을 쓰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100 포스트가 넘고 나면 일단 의욕이 한풀 꺾이는 경향이 있다.
글이 넘치도록 많아지면, 뭔가 정리가 덜 된 것 같기도 하고, 분류 작업을 한차례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기도 한 찜찜함에 뭔가 다른 진행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이 강박의 일종이 남은 거라는 생각이 나를 괴롭게 한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여러 상황들도, - 강박이 남은 듯한 - 날 괴롭게 한다.
이를테면, 어떤 수업 내용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였다든가, (그것이 수학일 경우 왜 더욱 격하게 화가 나는지 모르겠다. 이것도 단상의 대상이 되는데, 아직 그럴 여유를 찾지 못했어.) 과제가 참 많은데, 다른 과 사람들에 비해서 그렇게 많은 것이 아님에도, '그저 하면', '즐기면' 된다는 걸 알면서도, 엄두도 못 낼 부담감이 갑자기 밀려온다거나-성적에 신경쓰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대충 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가 정한 기준에 닿을 만큼, 내가 후회하지 않을 만큼 하겠다는 것이므로- 지금 이정도 부담도 과거의 강박을 상기시키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살겠나, 싶다거나.. 

.... 일상을 일상처럼 살고싶다.
자주, 과거에 내가 어떻게 살았었는지가 미치도록 절실하게 의문스럽고 답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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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
일기/everydaylife2008. 11. 18. 15:29


안녕, 2008년의, 나의 가을. :)

1.
몹시도 추운 초겨울 아침이었다.
종종걸음으로 체육관까지 갔다가 기숙사로 일찍 돌아왔어.
언 몸을 살살 녹이면서 밥 먹을 시간을 기다리는데,
오늘은 언니를 기다릴 수 있는 날이라서 먹는 시간이 늦춰진거야.
배가 많이 고파서, 차가운 창문 틈에 놓아뒀던 단감 하나를 깎아먹었어.
찹찹한 것이, 아주그냥 노긋노긋하게도, 까슬대던 목구멍을 쓰다듬는거야.
청량감으로 맑아진 눈!
그렇게 단감을 먹으며 교육의 목적과 난점 11장, 제도의 아름다움을 편안하게 읽어내려갔지.


2.
침대에 누워 잠시 쉬는데, 밥 먹으러 가자는 문자가 왔다.
춥다고 온 몸을 옹송그리고 들어오는 룸메를 보고, 나도 두꺼운 니트 코트를 걸치고 나갔는데,
아.. 정말 온몸으로 파고드는 찬 공기!
그리고, 눈앞에서 나에게로 와락 달려드는, 눈부신 늦가을의 화석-

아름다웠다.
무르익을대로 무르익어,
가장 진하고 깊은 노랑,
가장 밀도 높고 그윽한 빨강,
가장 성스럽게 짙은 녹빛..,
성숙한 갈빛, 모자란 듯 충만한 물기,
잎, 잎, 하나하나마다,
바람이 어루만져 조각하고
가을햇볕이 쓰다듬어 채색한,
.. 가을을 거치며 지켜본 어떤 단풍잎들보다도 아름다운,
잔-뜩 무르익은 늦가을, 마지막 가을의 향연이 향기롭게 깔려 있지 않겠어.

차가워진 공기탓에 더욱 살갑게 옷속으로 스미는 햇'살'에 간지러워하며,
그 햇살속에 찬란하게 빛나는,
깊이 성숙하여 더욱 아름다운 늦가을의 마지막 작품을 만끽했더랬다.
아뜩할 정도의 그 미감에,
잠시 우두커니- 섰다가, 옆에 선 친구를 끌어안았다.
- 이따가, 카메라 들고 나와서 마지막 가을을 찍어야겠다.
그리고, 안녕, 하고, 떠나보내야지, 나의 마지막 가을을. :)


3.
오늘따라 점심 급식은, 퍽도 겨울스러웠다.
김이 물큰물큰 솟아오르는 두부랑, 김치.
따끈한 설렁탕이랑, 김말이.

내가 두부랑 김치를 왜 이렇게 좋아했는지, 오늘 문득 깨달았다.
포근해서 그래, 두부 김치를 먹으면, 어릴 때가 생각나서.
어릴 적 여수에 살 때, 우리 아파트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두부장수 아저씨가 트럭을 끌고 오셨다.
따끈따끈한 손두부를 사라는 확성기 소리가 들리면,
나는 엄마가 쥐어주시는 지폐 몇 장을 들고 가서 김이 무럭무럭 나는 큼직하고 투박한 손두부 한 모를 안아 오곤 했다.
넉넉하고 푸근한 두부를 탁자 가운데 놓고,
엄마가 김장독에서 꺼내다 주신 김치를 옆에다 두고,
도란도란 즐겁게 얘기하며 그 뜨끈한 것을 목구멍으로 넘기던 어린 날이 기억나.
그리고, 눈이 잔뜩 내려 하얗게 되어버린 할머니의 기와집 마당을 바라보고 있을 때,
데워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두부를 들고 들어오시던 엄마와 할머니도.

공부하기에 퍽이나 좋은 날씨인 겨울,
교복 치마 차림에 무진장 커다란 목도리를 둘둘 감고,
종종대며 손을 호호 불어가면서도,
따뜻한 자습실에서 잠시 나와 포장마차에서 사먹던 튀김이나 떡볶이가 또 어찌나 행복한 맛이었던지.

온풍기 바로 앞의, 조용한 자리에 친구와 겸상하고,
설렁탕 국물로 몸을 풀고,
뜨끈한 김이 물큰물큰 오르는 두부와 알싸한 김치,
향수 가득한 김말이를 먹으면서..
겨울이 주는 포근한 미감에 한참동안이나 빠져있었더랬다.


4.
가을이 가는구나,
그리고,
겨울이 오는구나,
왔구나,
나의 겨울이,
사랑스런 나의 겨울이 왔구나.................

Introduction to sunburst.. 가, 유난히도 아름답게 들리는 겨울의 초입,
차가워서 더욱 포근한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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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everydaylife2008. 11. 15. 00:17


수능 때라서 그런가.
나, 많이많이 아프다.
감기가 어떤건지 잊어버릴 정도로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지내왔었는데.

수능 전날에 술을 마시고, 다음날에 심상치 않은 몸살기를 느꼈다.
몸이 좋지 않을 땐 많이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하루종일 덮밥이며 쭈꾸미를 배터지도록 먹었다.
몸이 비타민을 원하고 수분과 당분을 원해서, 쭈꾸미를 먹고 돌아오는 길에 감귤을 4000원어치 샀다.
원래는 5000원이었는데, 아저씨께서 깎아주셨다. 내 수중에 그거밖에 없다고 했더니, 학생이라고 이렇게나 많이 깎아주신 거. 마음이 참 푸근했다.
그리고 어젯밤, 너무 아파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괴로워했다.
오늘 아침 일찍부터 수업이 있어서 힘든 몸을 일으켜 응용과학관으로 향했다.
응용과학관은 정말 춥고 황량했고, 나는 수업을 듣는 내내 고문당하는 기분이었다.
겨우 기숙사까지 지친 몸을 이끌고 들어와 곧바로 쓰러졌다.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점심을 먹고 돌아와,
친구들이 챙겨다 준 약을 먹고 오후 내내, 네 시간 넘게 침대에서 정신이 혼미하여 있었다.
저녁을 먹고, 약을 더 받아온 뒤 차가운 동방에서 기타를 두 시간 넘게 쳤다.
들어와서 씻고, 쌍화탕을 덥혀 마셨다.
음.. 그리고 지금 나 음악 들으면서 오랜만에 글 쓰고 있는거야. ...


눈은 떠도 감아도 매캐하니 아프고,
이와 잇몸 사이는 다 떠버린 것처럼 아리고,
코에서는 열이 나고, 묵직한 무언가가 누르는 듯 갑갑하다.
목은 칼로 긁는듯 쓰리고 거북해.
머리는 깨질 것처럼 멍하고, 미열기때문에 어지럽다.
귀가 먹먹해서 내 목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다.

강박에 시달려온 뇌와 몸을 푹 쉬게 하려고,
그래서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로 몸이 스스로 죽어버린 것일까.
좀 쉬라고, 아무 생각 하지 말고, 푹 쉬라고.....

아니면, 작년 이맘때의 나를 상기해 낸 몸이,
별로 달라진 것도 없는 듯한, 여전히 혼란하고 불안한 현재에 소름이 끼쳐,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모르고 까무러쳐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힘들고 고통스러웠는데, 이렇게 1년이 지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숨쉬는 것도 힘들어서 통풍이 되지 않는 좁은 방안에 하루종일 쓰러져 있었던 기억이 나.
서울의 날카로운 칼바람을 피한 작은, 먼지 투성이의 방.
몸도 고장나고, 마음도 엉망진창이었던 그때....
어떻게 살았었는지, 믿기지 않아, 살아있었다는 것이, 살아남아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이.

힘겨운 기침을 토해낸 뒤 눈에는 뜨끈한 물기가 고인다.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워서 베개를 베는 것도 부담스럽다.
뜨거운 물에 흠뻑 적신 수건을 머리맡에 놓고서야,
거기서 나오는 증기를 마시며 안정을 찾는다.


뭔가, 내가 찾아 헤매는 것이 있다.
벗어나 돌아가고 싶어하는 곳이 있다.
찾고싶어.
과거의 흔적이 떠올라 괴로워하는,
이런 불유쾌한 경험을 다시 하지 않으려면,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과거의,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했다는 답답함과 불안함,
현재의,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조급함,
흘러가는 시간과 속도에 대한 불안감, 우울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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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
일기/everydaylife2008. 11. 9. 18:46

 

산다는 것이 못견디게 답답하고 아득하여 참을 수 없을 때.

자학을 하거나, 자아를 찾아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거나, 무엇에든 집착하거나, ...
하는 등의 방법으로, 갑갑증을 해소하려고 몸부림치는 것.

지금 드는 생각은,
이런 행위들 마저도,
혈기가 왕성하고 살 의지가 있을 때,
살아보려는 몸부림을 칠 힘이 남아 있을 때에나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어...

사는 방향은 여전히 유실되어 있고,
나는 아득한 자유를 꿈꾸고,
숨막히는 불안에 어찌할 바를 모른다.


나의 무력이,
일상에서 달아나려는 몸부림조차 치지 못하는 몸뚱어리가,
아직 나의 내적 상태가 바닥을 치지 않은 탓인지,
아니면 너무나 익숙하여 소름끼치는, 그 바닥 속에서 적응하는 법을 찾고자 하기 때문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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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everydaylife2008. 11. 7. 11:20

가을철 관리

석곡의 화아분화 시기는 10월 말이다.
석곡의 화아분화는 다른 종에 비해 인위적으로 더욱 강하게 시켜주는 특징을 갖는다. 화아분화를 시키기 이전까지는 대략 이틀에 한번 정도로 오전에 물을 주어 관리하다 10월 말경 화아분화의 관리로 들어서면서는 약 15~20일 정도 물을 끊어주며, 햇빛도 이제까지 관리하던 것에 비해 훨씬 그 강도를 높인다.
11월로 들어서도 역시 변함없이 강하게 관리한다. 비료도 주지 않으며 햇빛을 더욱 장시간 쪼여주게 된다.

꽃봉오리가 부푸는 석곡은 그늘진 곳으로 옮겨 햇빛을 피하고 좀더 따뜻하게 관리하며 물도 자주 주어야 한다.

포기나누기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은 10월 중에 처리하도록 한다.


겨울철 관리

실내에서 관리한다. 물은 분토나 수태의 마르기를 기준으로 주면 된다. 습도만 충분히 유지되면 물을 주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습도는 통상 60~70% 정도를 유지시킨다. 물을 주면 충분히 햇빛을 쪼여주도록 한다.

석곡은 0℃ 정도의 낮은 온도에서도 잘 견디는 강건한 난이다. 그러나 겨울철의 평균기온이 10℃ 이하로 내려가게 되면 잎이 모두 떨어져 버려 줄기만 남게 되기가 쉽다. 같은 착생란이지만 풍란보다는 따뜻하게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비료와 소독은 모두 실시하지 않는다.



아가가 많이 아파 보여.
날씨가 왜 이렇게 갈팡질팡인지, 사람도 갈피를 잡을 수가 없어서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는데,
아무리 강한 녀석이라도 이 작고 예민한 아이가 견디기에는 너무 변화가 심하다.
노란 잎새가 많아졌고 화아분화도 하나 정도밖에 일어나지 않아 괜히 미안하다.
그래도 믿어, 건강하게 잘 자랄 거라는 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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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everydaylife2008. 11. 6. 15:42

한차례의 과제 폭풍이 지나가고, 지금은 잠시 여유로운 한때. :)

귓가에 흐르는 음악 한 줄기가 날 위로한다.

아니, 위로인지 뭔지 모르겠다...

왜 이렇게 허전하고, .. 금방이라도 눈물이 똑 떨어질 것처럼 불안하고 서글플까...

두렵고 무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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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
일기/everydaylife2008. 11. 3. 00:36


이 밤, 외롭네. 이렇게 과제가 많은데, 이렇게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삶의 문제들과 학문적 명제들이 넘쳐나는데, 외로운 게 낫기야 하지. 도파민과 페닐에틸아민, 엔돌핀과 세로토닌으로 범벅된 뇌를 하고서 그런 이성적인 사색을 할 수는 없을테니까. 무지개빛이 된 뇌의 시각 처리 영역은 한가지 외의, 그 주변의 모든 것들을 새까맣게 만들어 버려. 더없이 사색하기 좋은 계절, 가을, 그리고 차분하게 학문하기에 너무나 좋은 계절, 겨울. 나의 내면을 더욱 가꾸고 살찌우기 위해, 난 이 계절을 결코 낭비하지 않으련다. 잘됐어, 헐벗은 나에게 껍질 없는 사랑을 줄 수 있게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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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
일기/everydaylife2008. 11. 2. 22:58

 

1.
아가가 손거울을 들여다보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작은 은반들은 비밀 서랍 속에서 보물이 되었다

아가의 주머니엔 언제나 햇살-이 가득하였다
조막손 위에서 눈부시게 찰랑이는 세상-
아가는 거울을 쥐고 온 세상이 저의 것이라 믿었다


어느날이었다 

화들짝!
풋잠자던 아가의 손에 단풍물이 뜨끈하였다
아가의 눈동자에,
놀란 화인()이 날개를 내리쳤다!
파드득!

흥건하여라,
수백만 물떼새 발떼 시체떼!



2.
바삭바삭
희미한 호수가 들러붙었다
아름다운 단장대에
다 큰 여자가 깊숙이 넋을 놓았다

비대한 물더미가 혼자 몫이던 
소경 여자는 허공을 바라보다 낙엽처럼,
질식
하였다
끝없이 너른 수면 가까이서 아가의 주검이 얌전히 헤엄을 쳤다

고요하던 여자가 거울을
산산조각내었다
까르륵

아가 주머니만큼씩 입에 넣고 
부서진 유리 조각들을
뽀드득
뽀드득
씹어 삼키었다
까르륵 까르륵 까르륵 까르륵

물큰 오르는 핏내!
새로 돋은 각막으로 아찔하도록 현현히 핥아내다-
여자는 문득,
새붉은 갓난아기의 울음소리를 듣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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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
일기/everydaylife2008. 11. 2. 21:03


그 전에,

먼저 내 틀부터 깨야 해.

내가 나로부터 완전히 자유롭도록.

내가 나를 완전히 인정해서, 어떤 모습이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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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istry
일기/everydaylife2008. 10. 25. 23:34


갑자기 밀려드는 답답함과 우울감...

이런 것, 정말 , ... 힘들다, ....... 힘들어......

이제 이럴때, 누군가가 나를 안아주기를 바라게 되지는 않아.

어차피 그런 사람은 없다는 거, 그 사실에 이미 익숙해져서,

그게 그립고 슬프진 않아......

난 잡초같은 여자고, 혼자 살아내야만 하는 환경일 때 더욱 강해지는 사람이라서......

상황에 금방 적응하고 그 상황에서 가장 잘 살 수 있는 사고방식을 영리하게 잘 찾아내는 사람이라서..

하지만, ... 하지만, 또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지,

나 못견디게 슬퍼 지금, ... 답답하고 힘들어....

아.. 몸이 힘들어서 더 그럴까.

아직, 시험이 끝난 뒤 이렇다 할만큼 화끈하게 쌓인 감정의 잔챙이들을 처리하지 못해서일까.

몸이 아프지 않다면 건강하게 창작활동에라도 몰두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행복해하는 법을 아는 사람인데, 난.

... 응, 아파서, 힘들어서 그런가 봐.

나,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일찍.. , 내 '몸'에, 휴식을 주어야지,

'마음'에의 휴식은 그 뒤에 주어도 늦지 않아,

잘 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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