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리듬을 엉망으로 관리해 놔서 지금 이모양이란 말이지. ㅎㅎ
하루종일 바쁘게 움직이고,
아까는 머리를 6개월만에 자르러 갔다가,
서투른 미용사 때문에 머리 끝까지 열받아서 돌아왔었다.
면상에 대놓고는 화를 차마 못 내고.
이 사람이, 내가 무슨 자기 실험 대상인가.
나의 4학기를 망쳐 놓았는데, 어떡할 거임. -_;...................
구체적으로 늘어놓다간 다시 열 받을 것 같으니 이쯤에서 생략하자.
진짜 있는 화 없는 화 집에서 혼자 다 내다가,
정말로 참을 수가 없어서 충동적으로 또 베이킹을 시작했다.
- 언제부터 베이킹이며 요리가 스트레스 해소용이 된 거지......-
내일 저녁까지 꼬박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사전 교육이 진행될 텐데,
난 같이 갈 친구 같은거 만들어 놓지 않았으니,
일단은 도시락 비스무리한 걸 싸 가야 되지 않겠어, 하고 자위하면서.
아까까지 딸기잼을 샌드하고 초콜릿을 올린 비스킷이랑,
나랑 내 동생이 둘다 사랑해 마지 않는 건포도 모카 스콘을 구웠다.
동생이 날 위해 내일 내가 가져갈 커피를 수퍼에서 사다 줬다. ㅠㅠ 귀여운 것 ㅜ_ㅜ
모자란 버터를 더 사다 주고는,
"언니, 언니 가기 전에 오늘 밤 새도록 요리 해라. 언니 없을 때 먹게"
이런다. 이 녀석 열흘간 내가 없는 게 그래 못내 아쉽지 ㅋㅋ
귀여워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일, 식구들 먹을 것 남겨 놓고, 오늘 만든 비스킷이랑 스콘, 커피, 녹두김치전, 그리고 치즈를 싸 갈 예정이다.
어제 마트 갔을 때 치즈만 만원 어치 사왔다.
평소엔 살 떨려서 그런 짓 못 하는데, 어젠 뭔가 필사적이었다.
완소 까망베르 치즈랑, 벨큐브를 사 왔지롱.ㅋㅋ
하으.................. 생각만 해도 정말 기분 좋다. ㅎㅎ
설탕이 듬뿍 든 아이스크림(특히 초코 아이스크림은 최악임. -_ㅜ)만 아니라면,
난 우유며 치즈같은 dairy food를 정말 사랑하거든.
우울증의 극악한 손아귀에 목을 졸려 봐서 그런지,
난 유제품이라면 배가 불러도 덥석 주워 먹는다.
ㅎㅎ 스콘이랑 커피로 버스 안에서 아침 식사 하고,
김치전을 주전부리 삼고,
벨큐브로 입가심 해야지 ㅎㅎ
비스킷은 만나는 사람들이랑 나눠 먹고,
까망베르 치즈는 교육 받으면서 배고프면 꺼내 먹을 거다. ㅋㅋ
보드라운 속살 먼저 긁어 먹고, 담백한 껍질을 씹으면서 ㅋㅋㅋㅋㅋ
정말 까치(까망베르 치즈의 애칭. 키키. 난 새 까치도 정말 좋아함. 뭥미)는,
이 순서로 먹어야 제대로 감동적임. ㅠㅠ
그래도 저녁은 어떻게든 푹푹 끓인 국에 밥 파는 데로 가서 먹어야지.
하루에 한 끼라도 꼭 밥을 제대로 먹어 줘야 호르몬 균형이 제대로 잡히거든.
............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정신없이 빵이랑 쿠키를 굽다 보니 .........
어느덧 시간은 흐르고 흐르고,
잔뜩 흥분했던 내 정신은 가라앉았다.
^^ 그래, 어쨌든 시작이다.
다 잘 될 테니까, 모두 잊고, 내 앞에 펼쳐질 이 새로운 일에 또 한껏 집중해 보자. ㅎㅎ
내 멘티가 될 학생은 2학년 수현이.
아직 얼굴도 국적도 아무것도 모르지만, 정말 소중하게 맺어질 인연.
또 한 걸음 앞으로 나가기 위해,
또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 숙이기 위해, 이제 한 달 반 만에 청주로 다시 떠난다.
조금이라도 더 활동적인 내일을 위해, 오늘은, 정말로 이제 자야겠다.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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